'사격 황제' 진종오, 한국 선수 역대 최다 메달 기록 깰까 [그래도 도쿄로 간다 (4)]
[경향신문]
10m 공기권총 혼성 단체전 등
통산 5번째 올림픽 금메달 노려
여자 권총의 김민정·김보미와
여자 소총 권은지도 메달 기대
1896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1회 하계 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이었던 사격은 ‘금메달 박스’로 불리는 한국의 대표적인 효자 종목이다. 늘 금메달 레이스의 첫 번째를 차지하면서 금맥의 물꼬를 트는 역할을 맡아왔던 한국 사격은 이번에도 선봉을 이끈다.
2020 도쿄 올림픽 사격 일정은 오는 24일부터 8월2일까지 일본 도쿄 아사카 사격장에서 열린다. 사격에는 총 15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권총 종목은 남녀 10m 공기권총과 여자 25m 권총, 남자 25m 속사 권총으로 나눠진다. 소총에서는 남녀 10m 공기소총과 남녀 50m 소총 3자세가, 산탄총은 남녀 트랩과 남녀 스키트 경기가 열린다.
여기에 이번 대회부터는 10m 공기권총과 10m 공기소총, 트랩에 혼성 종목이 신설됐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까지는 남자 종목이 9개, 여자 종목이 6개였으나 성평등 정신에 위배된다는 지적이 나오자 국제사격연맹(ISSF)은 남자부의 50m 권총, 50m 소총 복사, 더블 트랩 3개 세부 종목을 폐지하고 남녀가 한 조를 이뤄 참가하는 혼성 종목을 도입했다.
총 15장의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한 한국은 15명의 선수가 금메달에 도전한다. 그중 가장 관심을 끄는 선수는 ‘사격 황제’ 진종오(42·서울시청)다. 한국 사격은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차영철의 소총 복사 은메달을 시작으로 올림픽에서 총 16개(금7·은8·동1)의 메달을 따냈는데, 이 중 6개(금4·은2)를 진종오 혼자 따냈다. 금메달로 한정하면 절반 이상이 진종오의 것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부터 남자 50m 권총을 3연패해 세계 사격 사상 처음이자 한국 스포츠 사상 최초로 올림픽 3연패를 달성했다.
도쿄에서는 아쉽게도 50m 권총이 폐지됐지만, 2012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10m 공기권총과 함께 신설 종목인 10m 공기 권총 혼성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노린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은 진종오가 자신의 다섯 번째 올림픽인 이번 도쿄 대회에서 메달을 추가하면 양궁 김수녕(금4·은1·동1)을 넘어 한국 선수 역대 올림픽 최다 메달 신기록을 쓰게 된다.
진종오 외에도 메달을 기대해볼 선수는 많다. 여자 권총 김민정(24·KB국민은행), 김보미(23·IBK기업은행)와 대표팀 막내인 여자 소총 권은지(19·울진군청)가 첫손에 꼽힌다. 권은지는 지난 4월 열린 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비공인 세계신기록을 포함한 두 차례의 한국 신기록을 세우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올림픽에서 권은지가 3위 이상의 성적을 내면 한국은 강초현이 은메달을 딴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이후 21년 만에 여자 소총 종목에서 메달을 획득한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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