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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영웅 최영섭 별세…아들 최재형에 "대한민국 밝혀라"(종합)

송고시간2021-07-08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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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해협 해전의 영웅'으로 불리는 최영섭(해사 3기) 예비역 해군 대령이 8일 별세했다.

최 대령은 이날 새벽 최재형 전 감사원장 등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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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후 월남한 퇴역 해군대령…정치참여 상의하자 "소신대로 하라"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 '대한해협 해전의 영웅'으로 불리는 최영섭(해사 3기) 예비역 해군 대령이 8일 별세했다. 향년 93세.

최 대령은 이날 새벽 최재형 전 감사원장 등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 빈소는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됐다.

고인은 6·25 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6월 26일 새벽 무장병력 600여 명을 태우고 동해상에서 남하해 부산으로 침투하려던 북한 1천t급 무장 수송선을 대한해협에서 격침하는 데 결정적 공을 세웠다.

당시 해군 최초 전투함인 백두산함(PC-701)의 갑판사관(소위)이었다. 대한해협 해전은 6·25 전쟁에서 우리나라 해군의 첫 승전 사례다.

승전 이후 인천상륙작전 등 6·25 주요 전투에 참전해 공을 세웠고, 1964년 우리나라 최초 구축함인 충무함의 제2대 함장이 됐다.

6·25 영웅 최영섭 별세…
6·25 영웅 최영섭 별세…

(서울=연합뉴스) 사진은 지난 2013년 6월 열렸던 대한해협 해전 승전 기념행사에서의 모습. [해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해군은 지난 4월 그의 일대기를 담은 '지략·용기·덕망을 겸비한 최영섭 대령' 평전을 출간했다.

고인은 평전을 전달받은 자리에서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군인의 남은 가족들을 국가가 책임지고 챙겨야 강한 군대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군 전사자 자녀를 위한 '바다사랑 장학금'으로 2018년과 2020년 각각 3천만원, 그리고 병세가 위중해진 올해 3월에도 1천만원 등 7천만원을 기부했다. 자신의 저서 판매수입과 강연료를 모은 돈이었다고 한다.

강원도 평강에서 태어난 고인은 해방 후 온 가족이 월남한 실향민이다. 대표적인 군인 명문가로, 동생 두 명은 해병대 대령과 해군 부사관으로 전역했고, 아들 넷 모두 육·해·공군 장교로 복무했다.

육군 법무관 출신인 최 전 원장은 둘째 아들이다. 고인의 손자 1명은 해병대 장교로 DMZ(비무장지대)에서 근무했고, 최 전 원장이 입양한 아들 2명도 병장으로 제대했다.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njLVDBXLqyY

고인은 별세 전 "자손들에게 가급적 최전방에서 근무하라고 했다"며 "나는 육·해·공군과 해병대를 아우르는 통합사령관"이라고 자랑했다.

부친의 근무지였던 경남 진해에서 태어난 최 전 원장은 부친을 간호하는 데 진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8일 감사원장직 사퇴 이후 가족과 함께 지방에서 머무르다 부친이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급거 귀경했다.

최 전 원장은 사의 표명을 앞둔 시점에서도, 전날 정치 참여를 선언하기 전에도 부친과 상의해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고인은 최 전 원장이 정치 참여를 상의하자 "소신껏 하라", "신중하게 선택하라"고 당부했다. 특히 숨을 거두기 직전 "대한민국을 밝혀라"는 글을 적어 건넸다고 한다.

고인의 동생인 최웅섭 예비역 해병대 대령도 빈소에서 기자들에게 "전에는 (정치를) 안 하는 게 좋겠다고 했는데, (조카가) 국가를 위해 큰일을 해야겠다고 해서, 그러면 오케이 좋다, 네가 결정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고인의 유족으로는 최 전 원장 외에 아들 재신(전 고려개발 사장), 재민(최재민소아병원장). 재완(광주대 교수) 씨가 있다. 오는 10일 발인 이후 국립 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대한해협해전 영웅' 최영섭 예비역 대령 평전 출간
'대한해협해전 영웅' 최영섭 예비역 대령 평전 출간

(서울=연합뉴스) 최영섭 예비역 대령(가운데)이 지난 4월 14일 자택에서 해군이 발간한 '지략·용기·덕망을 겸비한 최영섭 대령' 평전을 전달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해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zhe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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