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승준 기자 = 비인기·기초 학문 생태계와 연구 역량을 보호하기 위해, 지역 거점 대학에 대한 지원이 시급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은 6일 오후 '국내 대학 연구경쟁력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제190회 한림원탁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이현숙 서울대학교 연구처장과 민정준 전남대학교 연구처장, 윤봉준 고려대학교 연구처장, 김우택 연세대학교 연구부총장, 김상욱 포항공과대학교 교수, 이원용 연세대학교 교수, 정영미 강원대학교 연구처장, 박기범 과학기술정책연구원 R&D혁신연구단 선임연구위원, 김봉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장 등 대학 연구 행정 담당자, 연구자, 주무 부처 관료 등이 참석해 대학 연구 역량에 대해서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대학이 교육과 연구라는 기존 역할과 함께, 사회적 문제해결, 창업, 기술이전 등 기술확산으로도 넓혀지고 있다고 바라봤다. 또 역할 확대와 동시에 △외부 기술 환경의 급격한 변화 △비용 증가 및 공적 지원 부족으로 인한 재정난 △학령감소 등 변화와 위기에 대응해야 된다는 점도 지적됐다.
민정준 전남대학교 연구처장의 주제발표에서는 수도권 집중에 따른 지역 대학의 현실과 연구력 향상 방안이 다뤄졌다.
민 연구처장은 "지역 거점 대학은 우수 지역 인재 양성, 지역 경쟁력 강화 등 지역 균형 발전의 동력을 제공하고, 지역 문제 해결을 위한 공헌을 할 수 있다"며 "(기초학문 보호, 학문의 다양성 유지 노력으로) 종합적 통섭·융합을 가능하게 해 미래 가치, 기술을 창출할 수 있다"고 육성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그의 분석에 따르면 지역 대학은 △취약한 재정 구조 △연구 인프라의 지리적 불균형에 따른 상대적 후진성 △지역 (사립) 대학의 구조조정 △지역 불균형에 따른 산업과 인재 수급 어려움 등의 상황에 부닥쳐있다.
이날 토론회에 참가한 정영미 강원대 연구처장은 "지역 대학은 수도권 대학보다 심각한 학령 감소를 겪고 있다. 또한 학생 감소에 따른 지방경제 침체 및 인재 유출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특히 우수한 대학원생, 유학생의 수도권 유출 및 감소로 경쟁력이 저하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민정준 연구처장은 독일 드레스덴 공대, 일본 요코하마 시립대 등의 해외 사례를 소개하며 △과학기술 특성화 대학 수준의 안정적 재정지원 △대학-기업 공동연구거점 구축 △지역혁신을 위한 대학-연구소 파트너 구축 △대학-지자체 협력 제도적 장치 마련 △우수 연구자 유치를 위한 정주 환경 마련 △불필요한 규제 완화 등의 방안을 제안했다.
민 처장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역 거점 대학의 뼈를 깎는 노력이다. 타성을 벗어 던지고 경쟁력을 확보해 지역 산업에 기여하는 자세가 되어야 한다"며 "지역 문제 해결을 위해 인재를 양성하고, 거점 대학을 중심으로 지역 대학 연합체를 만들어 전체적 발전을 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참석자들은 대학의 연구 역량 제고를 위해 △연구자 중심의 기초 연구 확대 기조 유지 △행정 부담 경감, 교수간 역할 분담을 통한 연구 몰입 환경 조성 △국제 협력 강화 지원 정책 △학과간 학과내 칸막이 문화 해소 △연구비 자율적 활용도를 높여 감염병 등 재난 대응 역량 강화 등의 방안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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