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큘라', 김준수의 초심 [인터뷰]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김준수가 머리를 붉게 물들이면 팬들은 자연스레 그의 드라큘라를 만날 마음의 준비를 한다. 그가 매 시즌을 함께 해온 뮤지컬 '드라큘라'가 벌써 네 번째 시즌을 맞았다.
'드라큘라'(연출 데이빗 스완)는 1897년 브랙 스토커가 쓴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이다. 4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한 여인 만을 사랑한 드라큘라 백작의 슬픈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국내에는 2014년 초연됐다.
초연 당시 주인공 드라큘라 역을 맡아 화제를 모았던 김준수는 매 시즌 함께하며 한국판 '드라큘라'의 역사를 써왔다. 김준수는 "내가 뮤지컬 배우라 불리는 것을 부끄럽지 않게 만들어 준 작품이다. 지름길로 나를 안내해 줬다"라며 '드라큘라'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매 공연마다 자신을 찾아주는 관객들에게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네 번의 공연을 거치는 동안 관객들에게 '샤큘'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김준수는 "매번 '샤큘'을 사랑해주시니 '드라큘라'에 출연할 때의 마음가짐은 더욱 남다르다"며 "초연과는 다른 의미로 더욱 부담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더욱 나를 무대에 써주시는 분들, 나를 보러 와주시는 분들께 보답하기 위해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공연에 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샤큘'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붉은 머리카락을 고수하는 것 또한 같은 이유라고. "초연에서 선보인 붉은 머리가 반응이 좋아 매번 하게 됐는데, 사실 수개월 동안 이 머리를 유지하는 게 쉽지 않다. 물이 잘 빠져서 일주일에 한 번은 염색을 해야 하고 물이 빠지니 수건을 매일 깔고 자야 하는 곤욕도 있다"는 그는 "하지만 이런 것들을 놓치고 가면 초심을 잃은 듯한 모습으로 비칠 것 같았다. 그러다보니 이번에도 자연스럽게 머리를 물들이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김준수는 "무대 세팅이나 대사는 크게 바뀐 것이 없다. 다만 네 번째 공연이다 보니 전보다는 여유가 많이 생겼고, 장면마다 생겨나는 새로운 의문을 공연을 하며 풀어가는 과정을 즐기고 있다"라고 말했다. "좋게 말하면 시너지, 혹은 변화들이다. 대사의 강약을 바꾸거나 말투를 조금만 변형해도 배우들이 서로 주고 받는 힘이 달라진다. 똑같은 '드라큘라'지만 매번 색다른 묘미가 있다"는 것이다.
"계속해 대사에 변화를 주고 있어요. 미세한 차이지만 그걸 내뱉는 제 느낌은 좀 다르죠. 어떤 때는 드라큘라의 인간적인 면모를 더 강조하기도 해요. 태어날 때는 인간이었다가 드라큘라가 된 인물이기에, '영원히 저주받은 생명을 얻었죠'라는 대사처럼 누구보다 평범한 인간일 수 있었다는 지점을 보여줄 수 있는 대목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변화들이 관객들에게도 분명 보일 거라고 생각해요."
김준수는 지난 10년 간 뮤지컬 무대에서 독보적인 활약을 펼쳐왔다. 수많은 작품을 거쳐왔지만 '드라큘라'는 언제나 "최고"라고 힘주어 말할 수 있는 작품이란다. 그는 "'드라큘라'는 다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다. 개인적으로는 뮤지컬과 판타지라는 장르가 만나면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 작품이 그렇다. 여기에 인간이 아닌 존재의 등장, 독보적인 카리스마, 동시에 진짜 인간보다도 더 인간적인 면모, 위트까지 다양한 모습을 선보일 수 있는 종합선물세트"라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내 입장에서는 모든 작품이 매번 도전의 연속이었다. 결과적으로는 반응이 좋았기에 계속해 일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드라큘라' 역시 많은 의문을 가지고 참여한 작품이었기에 이렇게 긴 시간 동안 함께할 수 있어 더욱 영광이고 기쁘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시국, 관객들을 직접 만날 수 있는 소중한 무대를 하루하루 소중히 여기겠다는 각오도 전했다.
"동료 배우가 '1000회 공연할 때까지 건강하시라'라고 말해주더라고요. 우스갯소리로 '노인 분장 안 해도 되면 어떻게 하느냐, 그전까지는 열심히 하겠다'라고 답해줬죠. '프레쉬 블러드'를 부를 때 제가 더 이상 젊게 느껴지지 않는 순간이 언젠가는 올 거예요. 그전까지 관객 분들이 저를 찾아주신다면 저는 매번 '드라큘라'와 함께 하고 싶어요."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오디컴퍼니]
김준수 | 드라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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