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오가 그려내는 악역은 다채롭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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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성오는 '악역 전문 배우'라는 수식어를 가졌다.
영화 '아저씨', '널 기다리며', 드라마 '싸인' 등을 통해 그가 그려낸 악역들은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바탕으로 각자의 생동감을 띄고 있었다.
영화 '아저씨'의 강렬한 악역 연기 이후, 김성오의 배우 인생은 완전히 뒤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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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배우 김성오는 '악역 전문 배우'라는 수식어를 가졌다. 영화 '아저씨', '널 기다리며', 드라마 '싸인' 등을 통해 그가 그려낸 악역들은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바탕으로 각자의 생동감을 띄고 있었다.
김성오는 최근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루카 : 더 비기닝'(극본 천성일·연출 김홍선)에서 악인 이손 역을 맡았다. 특별한 능력을 지닌 지오(김래원), 그와 사랑을 나눈 강력반 형사 구름(이다희)을 짐승 같은 본능을 드러내며 쫓는 특수부대 출신 공작원 역할이다.
극 중 이손은 지오와 끝까지 접전을 벌이다가 끝내 죽음을 맞이했다. 김성오는 "댓글 중에 '제발 이손 좀 죽여줘'라는 내용을 봤다. 기분이 참 좋았다"며 "촬영을 하면서 나도 똑같은 생각을 했었다. 이손은 빨리 죽어야 삶이 편안해지는 친구인데, 죽지 못해 사는 친구였다. 댓글로 그런 이야기를 들으니 내 생각이 캐릭터에 잘 녹아든 것 같아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는 이손에 대해 "분명히 다른 길을 갈 선택의 여지가 있었을 텐데도 선택을 못한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한 가지 일만 평생을 하고 산 사람들은 막상 다른 일을 하라고 하면 못 한다고 하더라. 이손 역시 그런 인생을 살아왔고 벗어날 수가 없는 거다. 그런 생각에 착안해 캐릭터를 발전시켰다"며 "어떻게 보면 현대인들의 패턴을 반영한 캐릭터라는 생각도 들었는데, 시청자들이 그런 지점을 알아봐 주셔서 기뻤다"고 말했다.
하지만 공작원 출신인 이손의 강도 높은 액션을 소화하는 데는 어려움이 따랐다고. 김성오는 "큰 부상은 없었지만 기존에 어깨 수술을 받았고 목 디스크도 안고 있었다. 부상을 줄이기 위해 틈틈이 헬스장에 가서 운동을 하며 근육의 긴장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그래도 복싱을 익혀둔 덕에 액션 합을 외우는 건 굉장히 빨리 한다. 큰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하며 웃어 보였다.
영화 '아저씨'의 강렬한 악역 연기 이후, 김성오의 배우 인생은 완전히 뒤집혔다. 그는 "'아저씨' 이후로는 배우 일만 하고도 먹고 살 수 있게 됐다. 본격적으로 매체에서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고, 자연스레 비슷한 악역 제안이 굉장히 많이 들어 왔었다"고 회상했다.
"처음에는 계속되는 악역 제안에 부담도 있었지만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낳고 나니 생각이 바뀌더라고요. 저한테 이런 의뢰가 들어오다니, 얼마나 좋은 일인가 싶은거죠. 예전에는 몇 시간을 기다려서 수 차례 오디션을 보고는 했는데, 지금은 가만히 있는데도 역할 제안이 들어오는 좋은 상황이 된 거에요. 감사할 따름이죠."
계속되는 악역 연기 속에서 새로운 길도 찾았단다. 김성오는 "사람이 마냥 백색은 아니다. 그 안에 검정 티끌이 있을 수 있다. 흑색 바둑알도 가만히 들여다 보면 깨진 부분이 있을 수도 있고, 반점이 있을 지도 모른다. 그게 사람 아니냐. 그간 착한 사람, 나쁜 사람을 나눠서 생각했다는 깨달음이 있었다"며 "이제는 작품을 볼 때 선역, 악역을 나눠 보지는 않는다. 인물의 성격을 보게 됐다"고 말했다.
김성오는 "뭐든지 전문직이 좋지 않느냐"는 우스갯소리로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전문의를 찾아 병원에 가듯, 내가 악역의 전문가가 된다면 좋지 않겠느냐. '악역 전문 배우'라고 불리는 지금이 좋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스튜디오산타클로스]
김성오 | 루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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