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호랑이가, 94년 범을 넘을까..강백호의 이종범 기록 도전
21년 강백호가 94년 이종범의 기록에 도전 중
이종범이 눈 앞서 놓친 4할과 200안타
강백호 역대 최고 BABIP 0.455에 기대감
[스포츠경향]
1994년 해태 이종범은 야구 천재였다. 신인왕을 놓친 데뷔 시즌의 활약이 못내 아쉬웠던 듯 공수에서 리그를 완벽하게 지배했다. 시즌 막판까지 4할 타율을 유지해 팬들의 가슴을 뛰게 만들었고, 사상 초유의 200안타를 눈 앞에 두고 있었다. 요즘 말로 치자면 야구장을 ‘완전 찢어버렸다.’
17년 뒤, 또 한 명의 ‘야구 천재’가 그 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KT 강백호는 시즌 67경기를 치른 현재 타율 0.402를 기록 중이다. 94년 이종범은 126경기 체제에서 104경기까지 타율 4할을 유지하고 있었다. 올림픽 브레이크를 끝내고 시즌에 복귀할 때쯤 강백호의 4할은 더 큰 이슈가 될 수 있다. 4할 뿐만 아니라 이종범이 넘지 못했던 200안타에도 도전 중이다.
이종범은 126경기 체제에서 196안타를 때렸다. 강백호는 67경기에서 안타 98개를 기록했다. 126경기로 환산하면 189안타로 94년 이종범의 페이스에는 조금 미치지 못한다. 대신 서건창이 세운 201안타는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강백호는 144경기로 환산했을 때 현재 페이스를 유지하면 안타 210개를 때릴 수 있다. KBO리그 역대 2번째 200안타 탄생이 가능한 흐름이다.
94년 이종범과 21년 강백호 모두 비슷한 출루율, 장타율을 보인다. 이종범은 그해 출루율 0.452, 장타율 0.581을 기록했고, 강백호는 출루율 0.497, 장타율 0.582를 기록 중이다. 강백호의 홈런 페이스는 이종범의 19개와 비슷한 흐름이다. 출루율의 차이는 타석당 볼넷비율에서 나타난다. 이종범은 1994년 볼넷 비율이 9.1%밖에 되지 않았다. 비교적 적은 볼넷인데다 타석당 삼진 비율이 5.5%밖에 되지 않았다. 거의 모든 타석에서 방망이로 승부를 봤다는 뜻이다. 당시 그라운드 상태 등이 지금보다 좋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닥치고 스윙’으로 만든 196안타와 타율 0.393은 어마어마한 기록임에 틀림없다.
강백호는 16.6%의 비교적 높은 볼넷비율을 바탕으로 4할 타율을 유지하고 있다. 타석당 삼진비율 12.8%는 이종범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편이다. 정확한 콘택트 능력을 갖고 있음에도 삼진율의 차이는 17년의 시차 동안 바뀐 야구의 흐름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94년 이종범과 21년 강백호 모두 ‘말도 안되는’ 야구를 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94년 이종범은 그해 196안타를 때리면서 무려 84도루를 성공시켰다. 여전히 깨지지 않는 기록이고, 앞으로도 깨지기 어려운 기록이다. 강백호는 올시즌 누구도 가지 않았던 길을 가고 있다. 이종범의 94년 BABIP는 0.391로 정작 타율보다 낮았다. 강백호의 BABIP는 역대 최고인 무려 0.455나 된다. 강한 타구 스피드를 바탕으로 일단 페어로 보낸 타구 절반 가까이를 안타로 만들고 있는 중이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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