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 롯데 감독 대행 "이기는 게 제일 걱정"
래리 서튼(51)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코로나19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자리를 비운다. 감독 대행을 맡은 최현(33) 코치는 "가장 걱정되는 것은 승리"라고 말했다.
롯데는 서튼 감독이 코로나 19 확진자의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중이라고 29일 밝혔다. 지난 14일 입국한 서튼 감독의 두 자녀가 자가격리 해제를 앞두고 실시한 재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기 대문이다. 서튼 감독은 가족과도 떨어져 8일까지 자가격리를 한다. 29일 고척 키움전부터 8경기까지는 최현 수석코치 겸 배터리 코치가 대행을 맡는다.
본명이 행크 콩거인 최현 코치는 한국계 미국인이다. 원래 이름은 ‘현 최 콩거’다. 서울 출신인 그의 아버지 최윤근 씨는 6세 때 주한미군인 이모부(에이드리언 콩거)의 양자로 들어갔다. 그의 어머니 유은주 씨는 승무원으로 일하다가 미국으로 이주했다.
외국인 대행은 역대 2번째다. 1990년 김진영 롯데 감독이 물러난 뒤 일본 출신 도위창(일본명 도이 쇼스케 대행)이 24경기를 이끌었다.
아마추어 시절에도 감독 경력이 없는 최현 코치는 "갑작스러운 날이긴 하다. 서튼 감독님이 하시던 대로 그대로 이어가자고 선수들에게 이야기했다. 오늘 서튼 감독님과 게임 플랜 대화를 나눴다. 앞으로도 매일 상의를 하고 준비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현 대행은 "이기는 게 제일 걱정된다. 벤치코치로서 첫 경기가 더 긴장됐다. 감독님과 소통, 상황을 봐서 운영해야 했기 때문에 그때가 더 긴장됐다"며 "수석코치 역할을 하면서 서튼 감독님이 많은 가르침을 줬다. 경기 흐름에 대해서 많이 배웠다"고 했다.
롯데는 이날 딕슨 마차도(유격수)-손아섭(우익수)-전준우(좌익수)-정훈(1루수)-안치홍(2루수)-이대호(지명타자)-한동희(3루수)-지시완(포수)-김재유(중견수)의 타순을 내세운다. 지난 경기에서 휴식했던 이대호가 6번에 들어갔고, 부상으로 빠진 추재현의 자리엔 김재유가 포진했다.
최현 대행은 "코칭스태프 모두가 회의를 했다. 이대호 6번 배치에 특별한 이유는 없다. 3번, 6번에서 타점 상황이 가장 많이 오기 때문에 배치했다. 우리 팀은 타선을 자주 변경하기 때문에 큰 의미가 있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추재현의 상황에 대해선 "많은 경기를 뛰다 보니 다리 근육 부상이 왔다. 관리를 하면서 복귀를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최 대행은 8경기 목표에 대해 "지금까지 서튼 감독님이 해온 방식과 루틴 그대로 할 것이다. 감독님과 내 야구철학이 비슷하기 때문에 잘 융합해서 부재중인 것을 느끼지 않게 하겠다"고 말했다.
롯데는 최근 8경기에서 5승 3패를 거두는 등 좋은 분위기다. 지난 27일 두산 베어스와 경기도 서스펜디드 선언이 되기 직전에 3-2로 경기를 뒤집었다. 최현 대행은 "지금까지 선수들이 충분히 잘 해왔고, 만족하고 있다. 좋은 흐름을 올림픽 휴식기까지 이어가고 싶다"고 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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