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만에 '발신제한'서 첫 주연..신스틸러 조우진의 배우론

김용현 2021. 6. 22. 17:4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신스틸러 배우 조우진(42)이 데뷔 22년 만에 영화 '발신제한'에서 첫 주연을 맡았다.

그러면서 "인터뷰 나누고 있는 순간도 정말 꿈만 갖고 둥둥 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작품 기회가 없을 때나 지금이나 떠오르는 말은 '이 또한 지나가리라'다. 배우 조우진의 정체성을 흔들리지 않으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비록 큰 흥행을 이뤄내지 못했지만 2016년 개봉한 '로봇, 소리'에서 첫 주연을 맡기도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되고 싶은 건 주연 배우가 아니라 좋은 배우"
배우 조우진. CJ ENM 제공

신스틸러 배우 조우진(42)이 데뷔 22년 만에 영화 ‘발신제한’에서 첫 주연을 맡았다. 차에 설치된 폭탄으로부터 아이들을 지키기 위한 한 아버지 역이다. 코로나 19로 인한 한국 영화계의 가뭄에도 ‘자산어보’ ‘서복’ ‘도굴’ 등에서 감초처럼 모습을 드러낸 그는 첫 주연에도 들뜨지 않았다.

22일 화상 인터뷰로 만난 조우진은 첫 주연작의 개봉을 앞두고 침착했다. 그는 “어젠 단두대 매치를 치르는 심정이라고 했지만, 이젠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생각으로 최대한 다잡고 차분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터뷰 나누고 있는 순간도 정말 꿈만 갖고 둥둥 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작품 기회가 없을 때나 지금이나 떠오르는 말은 ‘이 또한 지나가리라’다. 배우 조우진의 정체성을 흔들리지 않으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20여 년 동안 배우로서 갈고 닦은 내공이 엿보였다.

배우 조우진. CJ ENM 제공

앞선 언론시사회에서도 그는 “내 목표는 주연 배우가 아니다. ‘발신제한’으로 주연 배우가 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조우진에게 ‘좋은 배우’는 뭘까. “보시는 분이 작품 속으로 녹아들게끔 하는 배우가 좋은 배우”라고 그가 답했다. 조금 더 상세히 말해달라고 하자 “제가 그 질문에 감당할 수 있는 내공이 있을까 해서…”라고 망설였다. 이내 그는 “예술을 하는 퍼포머(행위자)와 관객들의 케미(화학 작용)을 영화 드라마 작품에 담아보고 싶다”며 “어떤 연기를 해야겠다기보다 보시는 분들이 좀 더 편하게 작품에 맞는 감정을 느끼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여태까지 권력 지향적이거나 악역을 맡은 그의 작품 선택에 대해선 “저는 맹자의 성선설을 믿지만, 각자에겐 어두운 마음이 있고 그래서 조커라는 영화도 사람들이 열광했다고 생각한다”며 “제 개인적으로는 농도 짙고 어두운 캐릭터를 원한다”며 “그들이 악인이 아니라 나름대로 명분과 정당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연기에 임했다. 평상시에 못 하는 행동을 악역으로 하는 ‘길티 플레저’도 있었다“고 말했다.

영화 '발신제한' 스틸. CJ ENM 제공

그는 ‘좋은 배우’를 묻는 말에 이성민을 떠올렸다. 1985년 연극계에서 데뷔한 이성민도 1999년 연극판에서 데뷔한 조우진에 앞서 오랜 무명생활을 거쳐 빛을 봤다. 비록 큰 흥행을 이뤄내지 못했지만 2016년 개봉한 ‘로봇, 소리’에서 첫 주연을 맡기도 했다. 조우진은 “최근에 이성민 선배와 제일 많이 대화했다”며 “이춘연 씨네2000 대표께서 돌아가시기 전에 저랑 이성민 선배를 보고는, 저한테 ‘너는 쟤 따라가라 무조건’ 이렇게 말했다”고 회고했다.

‘발신제한’은 은행센터장 성규(조우진)가 아이들을 등교시키던 출근길 아침, ‘차에서 내리는 순간 폭탄이 터진다’는 의문의 발신번호 표시제한 전화를 받으면서 한순간 도심 테러 용의자로 지목돼 위기에 빠지게 되는 이야기다.

영화는 ‘더 테러 라이브’(2013) ‘끝까지 간다’(2013) 등의 편집 감독을 맡아온 김창주 감독의 첫 연출작이기도. 앞선 작품들이 ‘멱살 잡고 끌고 가는’ 전개로 큰 호평을 받기도 했다. 조우진은 “카 체이싱 신의 키워드는 감독이 말하기를 속도감과 현장성이라고 했다”며 “감독님과 이를 살리기 위해 최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영화 '발신제한' 스틸. CJ ENM 제공

그러면서 ”긴장감과 스릴러 장르적 쾌감이 있지만, 중후반 돼서는 한국에서 살아가는 사람이 느끼는 부성애를 포함한 농후한 느낌 담아내면 어떨까 감독하고 상의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이런 영화의 전개가 신파로 빠지지 않았냐는 비판이 제기됐지만 그는 이를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관객에게 주고 싶은 선물”이라고 표현했다. 그의 연기 중심에는 ‘관객’이 있다는 걸 알아볼 수 있는 대목이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