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빛나는 순간' 고두심 "제주 이야기,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하겠다 결심"
영화 '빛나는 순간'의 배우 고두심이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전했다.
고두심은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평창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제주도를 생각했다. 해녀 이야기니까, 어느 배우보다도 내가 제일 가깝지 않냐는 생각을 했다. 시종일관 49년간 엄마 역할을 했는데, 멜로의 한도 풀 수 있을 것 같았다. '누가 (남자 주인공으로) 걸릴까' 생각했다"며 웃었다.
이어 "감독님은 나를 생각하며 시나리오를 썼다고 하더라. '제주도하면 고두심이고, 고두심의 얼굴이 제주의 풍광'이라고 하더라. 그 이야기를 할만큼의 뭔가를 봤나보다. 그만큼의 기대가 있으니 무겁지만, 나만큼 해녀를 연기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라는 생각으로 다가섰다"며 "해녀는 제주의 상징이다. 그 분들의 힘으로 제주가 있다. 그 분들의 정신이 제주의 혼이다. 제가 제일 가깝고, 어떤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고 말했다.
또 해녀 역할을 준비하며 기울인 노력에 대해 묻자 고두심은 "그 분들을 어릴 적부터 가까이 대했다. 해녀하는 집은 대대로 해녀를 한다. 우리 집은 농사를 지었는데 친척들이 그런 친척이 많았다. 그래서 그 분들을 더 잘 알 수 있었다. 말로 설명해서 될 일이 아니라, 실제로 보면 생과 사의 경계를 넘나드는 삶을 산다. 생명줄 하나 겨우 쥐고서 깊은 바다까지 들어간다. 항상 머리가 아프고 약을 먹는다. 압력 때문에 힘들고, 거기다 숨을 참는다. 옛날엔 무명 옷을 입으니 얼마나 춥겠나. 겨울바다 속에서 오래 있을 수가 없다. 그 분들의 애환을 말로 다 할 수 없다"고 답했다.
'빛나는 순간'은 제주 해녀 펴그를 주인공으로 다큐멘터리를 찍는 PD 경훈(지현우)의 특별한 사랑을 다룬 작품이다. 성소수자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올드 랭 사인'(2007)으로 제31회 끌레르몽 페랑 국제영화제 국제 경쟁작으로 선정, 토론토, 멜버른 영화제 등 유수 영화제에 초청된 바 있는 소준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고두심이 연기한 고진옥은 바다에서 숨 오래 참기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제주 해녀다. 해녀들 사이에서는 물질도, 성질도 그를 당할 사람이 없는 인물. 어느 날, 그의 앞에 서울에서 내려온 다큐멘터리 PD 경훈이 나타나고, 그를 만나면서 잊고 있었던 감정들을 하나 둘 마주하게 된다. 고두심은 진옥을 통해 바다를 떠나서는 살 수 없는 운명적인 해녀들의 삶과 노년 여성에게 찾아온 사랑의 감정을 깊이 있게 연기해냈다.
'빛나는 순간'은 오는 6월 30일 개봉한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사진=명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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