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도루왕' 주장 박해민, 올해도 팀을 위해 달린다
[스포츠경향]
삼성 주장 박해민(31)은 지난 1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서 타격감과 빠른 발을 자랑했다.
이날 5타수 4안타 1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4-1 승리를 이끄는데 기여했다. 이번 시즌 두번째로 나온 4안타 경기였다.
출루할 때마다 NC의 간담을 서늘케했다. 1회 첫 타석부터 우전 안타로 출루했던 박해민은 4회에도 선두타자로 좌중간 안타를 쳤다. 1루에 있던 박해민은 구자욱의 안타 때 나온 상대 유격수 노진혁의 실책을 틈타 3루까지 내달렸다. 그리고 오재일의 투수 방면 내야안타 때 빠른 발을 뽐내며 홈인했다. 팀의 선취점을 뽑아내는 순간이었다. 이어 4회에는 1사 1루에서 기습 번트를 시도했고 1루까지 내달려 내야 안타로 만들기도 했다. 도루는 추가하지 못했지만 박해민의 주루 센스가 돋보였다.
박해민은 리그를 대표하는 발빠른 선수 중 하나다. 지난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시즌 연속 도루왕을 차지했다. 12일 현재 개인 통산 301도루로 키움 이용규(367도루)에 이어 현역 선수 중에서는 두번째로 가장 많이 베이스를 훔쳤다.
2019년 24도루로 리그 7위로 주춤했던 박해민은 지난해 34도루로 2위를 기록하며 다시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그리고 이번 시즌 다시 도루왕 경쟁에 뛰어들었다.
박해민은 12일 현재 19도루를 기록 중이다. 키움 김혜성(22개)에 이어 2위를 기록하며 선두 자리를 노리고 있다. 게다가 도루 1개만 더 추가하면 8년 연속 20도루라는 대기록도 세운다. KBO리그 역사상 6번째로 이 기록에 이름을 올림과 동시에 현역 선수 중에서는 유일한 기록을 보유하게 된다. 박해민의 이번 시즌 도루 성공률은 79.2%다. 지난해 기록했던 73.9%를 웃도는 수치다. 대기록 달성은 시간 문제다.
그동안 박해민은 빠른 발과 좋은 수비 능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크게 빛을 보지 못했다. 그에 반해 타격 능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자신의 이미지를 잘 알았던 박해민은 한 때 “어떻게 해야되지?”라며 고민할 때도 있었지만 타격 변화를 여러 방법으로 주다가 지난 시즌부터 감을 찾기 시작했다. 덕분에 이번 시즌에도 타격감을 이어가는 중이다.
지난해 0.345의 출루율을 기록했던 박해민은 이번 시즌은 0.387로 3할대 후반의 출루율를 기록 중이다. 가장 높은 출루율을 기록했던 2014년 0.381을 뛰어넘는 수치다. 타율 역시 2014년 0.297을 넘는 0.298을 기록하고 있다.
도루의 가치를 가장 잘 아는 선수인 박해민은 일단 출루가 되어야 뛸 수 있다는 것을 잘 안다. 때문에 박해민은 대기록 달성보다 최근 타격감에 더 집중했다. 그는 “최근 결과가 나오지 않아 타석에서 생각이 많아졌다.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편안하게 타석에 섰더니 첫 타석부터 시작이 좋았고 다음 타석에서 운까지 따라줘 좋은 결과가 나온것 같다”고 안도했다.
박해민은 “8년 연속 20도루 기록도 중요하지만 최종목표가 20도루가 아니기 때문에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개인 기록보다 더 절실한건 팀의 승리였다. 그는 “팀에 도움이 되는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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