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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주세요"…BTS 인기, 맥도날드도 감탄했다

신미진 기자
입력 : 
2021-06-12 08:16:11
수정 : 
2021-06-12 09: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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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60여년만에 로고색도 바꿔
햇빛에 빈 포장지 말려 수만원에 판매

"코리아"라고만 외쳐도 BTS세트 주문
`케이준 소스` 한글 전세계 간접 홍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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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모델 방탄소년단. [사진 출처=맥도날드]
"정말 오랫동안 맥너겟을 먹지 않았는데, BTS 때문에 다시 먹게 돼 흥분됩니다." 한 해외 방탄소년단(BTS) 팬 유튜버가 맥도날드 BTS세트를 구매하고 난뒤 보인 반응이다. 지난달 27일부터 전세계 50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맥도날드 BTS세트는 돌풍을 일으키며 일부 국가에서 품귀 현상까지 빚고 있다. 맥도날드는 광고료로 100억원을 지불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광고료 이상의 가치인 'BTS 프리미엄'을 얻기 위한 광고 경쟁도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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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보고르의 한 맥도날드 매장에 BTS 세트를 픽업하려는 배달원들이 줄을 서있다. [AFP = 연합뉴스]
◆ 전세계 보랏빛으로 물들어
맥도날드는 지난해 미국에서 '셀레브리티 시그니처 메뉴 프로그램'을 시작하면서 유명인과 협업을 시작했다.

마이클 조던과 힙합 가수 트래비스 스콧 등이 모델로 기용됐지만, 판매는 미국 내로만 제한됐다.

즉 맥도날드가 전세계 6개 대륙, 50여개국에 동일한 메뉴를 출시한 건 이번 BTS와의 협업이 처음이다. 이를 위해 맥도날드는 1955년 창업 후 66년간 고집했던 시그니처 컬러 빨간색을 버리고 BTS의 상징인 보라색으로 교체하기도 했다.

결과는 대박이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에서는 BTS세트 판매 첫날인 지난 9일(현지시간)팬들과 배달원 수십명이 몰리면서 일부 매장이 폐쇄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외출을 꺼려하는 팬들이 그랩 등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BTS세트를 주문한 것. 한 라이더는 BTS세트를 받아들고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

일본과 중국, 프랑스 등 BTS세트 미출시 국가에서는 빈 포장지까지 팔린다. 한 국내 판매자가 43달러(한화 4만8000원)에 내놓은 BTS 종이백과 너겟 박스, 일회용컵, 소스 세트는 총 37개가 거래됐다. 기름이 묻어있는 너겟 박스와 방탄소년단의 초성인 'ㅂㅌㅅㄴㄷ'이 프린팅돼있는 크루 티셔츠는 각각 15달러, 30달러에 올라와있다.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유명 캐릭터 어몽어스를 닮은 BTS밀 맥너겟은 약 10만달러(1억1000만원)에 팔렸다. 한 싱가포르 팬이 BTS세트 빈 포장지를 팔기 위해 햇빛에 말리는 사진도 화제가 됐다.

◆ 껌 맥주 광고 러브콜 이어져
맥도날드는 BTS 모델 기용으로 상상 이상의 광고 효과를 얻었을 것으로 보인다.

유튜브 통계분석 사이트 녹스인플루언서에 따르면 1년간 40만명에 머물러있던 맥도날드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는 BTS세트 광고 영상 업로드날인 지난달 26일을 기점으로 50만명을 넘겼다.

현재는 약 55만명으로, 2주만에 5만명이 구독을 눌렀다. BTS 광고 영상 조회수는 316만회에 달한다.

한국맥도날드의 경우 'BTS 보유국'으로 지위가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실제 BTS세트에 포함된 맥너겟 스위트칠리와 케이준 소스는 한국맥도날드가 개발한 것이다.

맥도날드에 따르면 BTS 세트가 출시된 후 이달 3일까지 국내 맥너겟 하루 평균 판매량은 전월 동기간대비 283%나 증가했다.

또 소스와 크루 티셔츠는 한글로 디자인돼 간접 홍보도 기대된다. 한 필리핀 유튜버는 맥도날드 드라이브 스루에서 "코리아(Korea)"라고만 외쳐도 BTS 세트가 자동으로 주문된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BTS 프리미엄'을 기대하는 광고주들은 끊임없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글로벌 브랜드 코카콜라는 이미 2018년에 BTS를 모델로 기용하고 스페셜 패키지를 출시한 바 있다. 최근에는 롯데제과와 롯데칠성음료가 각각 '자일리톨'과 맥주 '클라우드' 모델로 BTS를 발탁했다.

[신미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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