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내 "김조광수에 먼저 출연 요청, 배우 지망생 시절 나 같아서 끌렸다"[인터뷰S]

강효진 기자 2021. 6. 9.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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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홍내. 제공ㅣ엣나인필름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영화 '메이드 인 루프탑'의 이홍내가 강렬한 악귀 지청신에서 사랑스러운 취준생 하늘 역으로 색다른 매력을 보여줬다.

영화 '메이드 인 루프탑(감독 김조광수)'은 이별 1일 차 하늘(이홍내)과 썸 1일 차 봉식(정휘)이 별다를 것 없지만 각자의 방식대로 쿨하고 힙하게 밀당 연애를 시작하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그린 하이텐션 썸머 로맨스다.

이홍내는 이번 작품에서 남자친구 정민과 이별 1일 차가 된 취준생 하늘 역을 맡았다. 전작 '경이로운 소문'의 강렬한 모습과는 전혀 다른 사랑스럽고 투정 가득한 모습으로 쉽지 않은 감정선을 표현했다.

'메이드 인 루프탑' 개봉을 앞둔 이홍내는 9일 오전 화상 인터뷰에서 "영화 산업이 힘든 시기인데 개봉할 수 있음에 감사드린다.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작품으로 첫 스크린 주연에 나선 이홍내는 "사실 되게 남다를 줄 알았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단역, 조연일 때도 항상 최선을 다하려고 애를 썼다. 남다른 마음이 들진 않지만 영화를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 이홍내. 제공ㅣ엣나인필름

이번 작품을 위해 이홍내는 직접 김조광수 감독에게 출연 의사를 적극 전했다. 캐스팅을 직접 따낸 셈이다.

이홍내는 "캐스팅 제의를 받진 않았다. 제가 캐스팅 제의를 했다. 감독님 대본을 회사에서 접하고 '하늘 역을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감독님이 흔쾌히 시간을 내주셔서 미팅을 통해 의사를 전달했고, 감독님도 고민하는 시간을 가지신 뒤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첫 미팅에선 저라는 사람에 대해서 이야기를 많이 했다. 제가 살아온 환경과 지방에서 올라와 배우를 준비하던 과정, 대본 보고 느꼈던 순간의 감정들, 질문을 했다. 새롭고 도전적인 부분이었기에 질문을 많이 했다. 거기서 하늘이란 인물의 가능성을 봐주셨던 거 같다"고 말했다.

보통의 청춘 영화지만, 동성애자 배역은 조심스러울 수 있는 배역이다.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이홍내는 "동성애자라는 개념은 저에게 중요하지 않았다. 그것보다는 하늘이가 처해있는 상황이 저와 너무 닮아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저도 배우라는 일을 하고 싶어서 낯선 서울에 처음 왔을 때 제일 힘들었던 게 의식주였다. 언젠간 막연히 할 수 있을 거란 믿음이 있었다. 등장부터 저는 하늘이의 그런 점이 끌렸던 거 같다. 모두가 고민하는 취직이란 부분에서 저는 작품 하는게 취직이니 같다고 봤다. '하고 싶은 건 많은데, 할 수 있는 건 없었다'는 대사가 많이 공감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캐릭터의 심정에 대한 고민이 이어졌다. 이홍내는 "쉽게 생각하진 않았다. 가장 조심하려 했던 부분도 혹시 이 역할이 편해져서 별 생각없이 하는 순간이 올까봐 그 부분을 경계했다. 결코 쉽게 연기해선 안된다고 생각했다. 항상 감독님과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 이홍내. 제공ㅣ엣나인필름

대중에게는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 속 지청신이 이홍내를 인식한 첫 작품이었지만, 이홍내에게는 '하늘'이 먼저였다.

그는 "이 작품은 지청신을 맡기 전에 찍은 작품이다. 다행히 강렬한 역할을 보여드리고 바로 보여드리는 것이 하늘이다. 저는 늘 새로운 걸 하고 싶어하고 도전하고 싶다. 연기 변신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늘 새롭게 하려고 애를 쓰기에 또 다른 도전인 거 같다"며 "관객 분들에겐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가지 않을까 싶다. 지청신이라는 날카로운 인물을 연기한 친구가 어쩌면 정 반대의 하늘이란 인물을 연기하는걸 보며 관객 분들이 즐겁게 생각해주시면 좋겠다. 한 번쯤 웃거나, 귀엽게 봐주신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이홍내는 '배우 취준생'에서 배우로 거듭난 지금의 모습에 대해 "꿈을 이뤘다는 표현보다는 아직 조심스럽다. 제 생각보다 더 책임감을 가져야겠구나 생각을 많이 한다. 운이 좋아 빠른 시간에 관심 받는 작품에 출연할 수 있었다. 아직도 제 친한 동료들은 많이 알아봐주지 못하지만 짧게 나오는 역할을 위해서 매 순간 고민한다"며 "저는 만끽하기 아직 어렵다. 이제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이 제 연기에 관심을 가져주신다. 어떻게 하면 좀 더 잘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표현했다.

끝으로 그는 '메이드 인 루프탑' 관람을 앞둔 관객들에게 "일상 속의 슬픔이 잊히는 시간이었으면 좋겠다. '우리 영화는 이런 영화야' 보다는 정말 편안한 마음으로 울거나, 웃거나, 짜증나거나 그런 감정을 편하게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관람 팁을 전했다.

'메이드 인 루프탑'은 오는 23일 개봉한다.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bestest@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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