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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맞는 남반구…브라질, 코로나 3차 대유행 '눈앞'

백신 지연·방역 부족 탓

(서울=뉴스1) 박병진 기자 | 2021-06-08 13:52 송고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고 있는 한 여성. © 로이터=뉴스1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고 있는 한 여성. © 로이터=뉴스1

백신 접종 지연과 방역 조치의 부족으로 브라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눈앞에 왔다고 AFP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브라질은 지난해 7월 1차 대유행 당시에는 하루 평균 1000명, 지난 4월 2차 대유행 당시에는 하루 평균 3000명이 사망했다.
지난 한 주 동안 하루 평균 사망자 수가 1600명으로 감소하면서 브라질은 평상시로 돌아왔지만, 전문가들은 겨울이 다가옴에 따라 코로나19가 다시 유행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브라질에서 생겨난 '감마' 변이 바이러스와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델타' 변이 바이러스도 코로나19의 확산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에선 이미 코로나19로 47만명이 사망했다. 이는 미국에 이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인구 10만명당 사망자 수도 220명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편이다.

그러나 많은 브라질 국민은 코로나19의 위협에 개의치 않는 듯 보인다. 극우 성향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코로나19에 대한 전문가의 조언을 정기적으로 거부하고 있다.

브라질의 전염병 전문가인 호세 다비 우르베즈는 "브라질은 전례 없는 보건 재앙을 겪었지만, 대부분의 사람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없는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 AFP=뉴스1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 AFP=뉴스1

또 다른 전문가들은 브라질에 '3차 대유행'이 왔다는 표현은 적절치 않다고 주장한다. 아직 1차, 2차 대유행이 진정되지도 않았다는 것이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최근 모든 브라질 사람들이 올해 말까지 백신을 접종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전문가들은 이는 이루기 어려운 목표라고 지적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1분기 브라질 경제가 예상보다 1.2%포인트(p)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것이 봉쇄 조치를 거부한 덕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브라질의 경제 회복은 결국 코로나19를 얼마나 잘 억제하느냐에 달려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지난해 브라질 경제는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4.1%의 성장률을 보였다.

AFP는 성인 인구의 95%를 접종한 상파울루주 세라나시에서 사망자 수가 95%, 입원자 수가 86% 감소했다고 전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정적인 주앙 도리아 상파울루 주지사는 "우리는 세라나에서 팬데믹을 통제했다. 브라질 전역에서도 같은 일을 할 수 있다"며 신속한 백신 접종을 촉구했다.

마우로 산체스 브라질리아대학교 교수는 "백신 접종의 속도가 사회적 거리두기의 완화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보다 느릴 경우 3차 대유행이 브라질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pb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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