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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방탄소년단 '버터', '다이너마이트'도 녹일까...장기 흥행 청신호

등록 2021.06.08 08:3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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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너마이트' 이어 2주 연속 정상…역대 23곡만 쓴 기록

라디오서 강세…전주보다 24% 증가한 2240만명 청취자

[서울=뉴시스] 방탄소년단. 사진 = 빅히트뮤직. 2021.6.0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방탄소년단. 사진 = 빅히트뮤직. 2021.6.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새 디지털 싱글 '버터(Butter)'가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에서 2주 연속 정상을 차지하면서 장기흥행에 청신호가 켜졌다.

7일(현지시간) 빌보드에 따르면, '버터'는 '핫 100'에 진입하면서 곧바로 정상을 밟은 역대 54곡 중 2주 연속 1위를 차지한 23번째 곡이 됐다. 경쟁이 치열한 '핫100'에서 연이어 정상에 오르는 건 쉽지 않다. 그만큼 '버터'의 뒷심이 강하다는 방증이다.

앞서 통산 '핫100'에서 3번 정상을 차지한 '다이너마이트'는 총 32주간 '핫100'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버터'가 '다이너마이트'의 기록을 넘어설 지 관심을 끈다.

빌보드가 인용한 MRC 데이터에 따르면, 이번 주 핫 100 집계 기간인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버터'의 스트리밍과 다운로드는 각각 1910만회, 14만200건을 기록했다. 전주와 비교해 각각 41%, 42% 감소한 숫자다.

하지만 6일까지 집계된 라디오 청취자는 전주보다 24% 증가한 2240만명을 기록했다. 밝고 경쾌한 영어 노래라는 점이 그간 다소 벽이 높게 여겨지던 미국 전국 라디오를 뚫은 것으로 보인다.

빌보드 메인싱글 차트 '핫100' 점수에서 라디오 방송횟수는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미국 전역이 중요한 이유다. 미국은 한국과 달리 지역 언론이 강세다. 지역에서 공연을 해야 그 지역의 신문이 보도를 하고 이런 부분이 자연스럽게 방송횟수로 이어진다.

현지 대중에 풀뿌리처럼 넓게 퍼져 있어야 해당 곡의 인기가 지속될 수 있다는 얘기다. 지난 2012년 싸이의 글로벌 히트곡 '강남스타일'이 미국 팝밴드 '마룬 파이브'의 '원 모어 나이트'에 밀려 7주 연속 2위를 했을 때, 가장 뒤진 점수는 라디오 방송횟수였다.

'다이너마이트'가 '핫 100'에 1위로 데뷔, 장기집권이 가능했던 이유도 라디오 방송횟수에 힘 입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국어가 아닌 영어, 미국 대중이 평소 편안하게 즐겨 듣는 디스코라는 장르도 현지인에게 덜 부담이었다.

방탄소년단의 두 번째 영어 디지털 싱글인 '버터' 역시 '다이너마이트'의 노선을 따르고 있다. 영어 곡이고, 코로나19 우울 시대에 부담 없이 들을 수 있는 밝고 청량한 댄스다. 

여기에 방탄소년단과 소속사 빅히트 뮤직은 '버터'의 다양한 리믹스 버전을 출시하며, 상승세에 힘을 싣고 있다.

[서울=뉴시스] 빌보드 '핫100' 차트. 2021.06.08. (사진 = 빌보드 소셜미디어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빌보드 '핫100' 차트. 2021.06.08. (사진 = 빌보드 소셜미디어 제공) [email protected]

지난달 21일 '버터' 공개 이후 28일 일렉트로 댄스 뮤직(EDM)으로 재해석한 '하터(Hotter)', 이달 4일에는 R&B 감성을 더한 '스위터(Sweeter)'와 청량한 기타 사운드가 버무려진 '쿨러(Cooler)' 등 리믹스 버전을 추가 발매했다. 보통 빌보드는 리믹스 버전을 개별 곡으로 보지 않고, 원곡에 포함시킨다.

이에 따라 4~10일 판매량이 집계되는 다음주 핫 100 순위에서도 '버터'는 최상위권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방탄소년단 '버터'의 2주 연속 1위는 쟁쟁한 경쟁자들 속에서 이뤄낸 쾌거라 더 의미가 깊다. 특히 '괴물 신예'로 통하는 미국 팝스타 올리비아 로드리고의 '굿 포 유(good 4 u)'를 제쳤다.

2주 전 핫100에 1위로 핫샷 데뷔했던 '굿 포 유'는 '버터'에 밀려 2주 연속 2위에 머물렀다. 발매 3주차인 '굿 포 유'도 만만치 않은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스트리밍 4950만회를 기록하며 '스트리밍 송스' 1위를 지켰다. 다운로드를 집계하는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한 방탄소년단과 맞대결 양상이다.

뿐만 아니라 이번 주 핫100은 방탄소년단과 로드리고 외에도 두아 리파, 실크 소닉, 더 위켄드 & 아리아나 그란데, 저스틴 비버 등 쟁쟁한 팝스타들이 대거 경쟁했다.

핫100은 앨범차트 '빌보드 200'과 함께 빌보드의 양대 산맥 차트로 통한다. 스트리밍, 음원 판매량, 라디오 방송 횟수 등을 종합해 순위를 매기는데 내로라하는 가수들의 경합이 만만치 않다.

방탄소년단은 '버터'를 비롯 핫100 정상에 총 4곡을 올렸다. 지난해 8월 발매한 첫 영어 곡 '다이너마이트'를 시작으로 피처링한 '새비지 러브', 첫 한국어 곡 '라이프 고스 온'이 핫100 정상을 찍었다.

방탄소년단의 2주 연속 '핫 100' 1위 기록은 '다이너마이트' 이후 두 번째다. 이번에 '버터'가 1위를 차지하면서, 4곡으로 통산 7번째 '핫 100' 정상에 이름을 올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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