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역 벗은 김의성, 운명처럼 다가온 '모범택시' [인터뷰]

박상후 기자 2021. 6. 2. 07:0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의성

[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배우 김의성이 익숙했던 악역 이미지를 벗고 새로운 변신에 성공했다. 그는 운명처럼 다가온 '모범택시'를 통해 인생 캐릭터를 탄생시키며, 앞으로 그의 연기 행보에 대한 기대지수를 높였다.

'모범택시'는 베일에 가려진 택시회사 무지개 운수와 택시기사 김도기(이제훈)가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를 완성하는 사적 복수 대행극이다. 사회고발 장르물에 최적화된 '그것이 알고 싶다' PD 출신 박준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무엇보다 '사적 복수 대행'이라는 파격적인 소재와 흡인력 있는 스토리는 시청률로 직결됐다. '모범택시'는 평균 시청률 15%를 기록했으며, 주요 방송사 클립 VOD 등에서도 좋은 성적을 나타냈다. 이는 SBS 역대 금토드라마 중 '펜트하우스2', '열혈사제', '스토브리그'를 이어 4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이에 대해 김의성은 "6개월간 열심히 일한 보람이 있다. 많은 응원을 받아 즐거운 경험이었다"라며 "사실 시청률은 바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작품을 만드는 걸 목표로 하는 사람들이다. 시청률은 하늘이 내리는 거라고 생각한다. 근데 좋은 보상을 받게 돼 행복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찍을 때 최대한 재밌게 촬영하려고 노력했다. 숫자로 성공할 거라고 생각은 못 했던 것 같다. 많은 분들이 '모범택시'를 보게 될 줄 몰랐다. 대중들의 응원이 피부로 느껴지니까 흥분되고 감격스러웠다"라고 덧붙였다.

김의성은 극 중 '무지개 운수'와 '파랑새 재단'의 대표를 겸임하는 장성철 역으로 사적 복수 대행 작전을 이끌며 악을 처단하고, 피해자와 그 가족을 보살피는 다면적인 연기를 통해 중심 서사를 이끌어왔다. 또한 죄의 실체를 날카롭게 짚어내며 피해자에게 불합리한 현실을 꼬집는 대사들로 시청자들에게 속 시원한 대리만족을 안겼다.

그는 "오랜만에 악역을 맡지 않았다. 복합적이고 재밌는 캐릭터를 맡게 돼 즐거웠던 것 같다. 장성철을 연기하면서 생각했던 키워드는 이중성이다. 장성철은 낮과 밤이 다른 인물이다. 두 가지 얼굴을 어떻게 표현해낼지 고민을 많이 했다. 마음을 읽으면서 캐릭터를 풀어냈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김의성


김의성은 예전부터 사적 복수에 관한 소재 드라마를 하고 싶은 염원이 있었다. 그러던 중 그는 운명처럼 '모범택시'와 마주하게 됐다며 "지난해 가을에 회사 식구들과 무슨 작품을 할지 고민했다. 우연히 사적 복수에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날 '모범택시' 대본을 받았다. 재밌는 운명이었다. 대본의 디테일보다 소재가 좋아서 쉽게 선택할 수 있었다"라고 털어놨다.

'모범택시'는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유지하면 흥행에 성공했지만, 여러 논란에 휘말리며 곤욕을 치렀다. 물고문, 성폭행 등의 장면으로 가학성 논란에 휩싸였고, 방송 도중 작가 교체라는 악재를 겪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의성은 "방송을 보고 놀라는 지점이 분명 있었다. 근데 19세 이상 관람가 작품인 것을 감안하면 제공할 수 있는 영역을 벗어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드라마가 19세 딱지를 받게 된 이유는 폭력보다 주제의 수위 때문인 것 같다. 사적 복수를 어린 나이에 접하는 건 좋지 않다. 다만 표현이 위험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김의성은 작가 교체 이슈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현장이 별로 흔들리지 않았다. 제작진이 배우들에게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교체됐다고 설명해줬다. 우리들은 열심히 하자는 마음뿐이었다. 이와 관련해 배우들과 특별히 나눈 이야기는 없다. 큰 이슈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김의성


'모범택시'는 열린 결말로 마무리돼 시즌2 제작을 암시했다. 무지개 다크히어로즈는 다음을 기약하며 공식 해체했지만, 또다시 묻지마 범죄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하자 각자의 삶을 살았던 무지개 다크히어로즈가 다시 모인데 이어 검사 강하나까지 합류, 또 다른 시작을 예고했다. 이에 대해 김의성은 "제작자라면 시즌2를 안 할 이유가 없다. 이렇게 훌륭한 세계관이 만들어지기 어렵다"라고 밝혔다.

그는 "수많은 에피소드들을 무한대로 뽑아낼 수 있을 것 같다"라며 "나 역시 여러 가지 조건을 살펴봐야 될 것 같지만, 시즌1에 가졌던 책임감을 그대로 이어갈 것 같다. 시즌1에서는 이제훈 혼자 고생을 많이 하지 않았냐. 시즌2가 제작된다면 다크 히어로즈 멤버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움직였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드러냈다.

김의성은 '모범택시'가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로 에피소드를 꼽았다. 현대판 노예, 학교 폭력, 불법 유출 동영상, 보이스피싱 등 현실에서 제대로 처벌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긴 범죄들을 재조명하고 이를 모티브로 구성한 에피소드는 많은 이들의 공감을 자극했다. 그는 "실제 사건에 기반된 내용이라 공감대 형성이 잘 됐던 것 같다. 우리도 디테일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설명했다.

'모범택시'는 김의성에게 기쁨을 준 작품으로 기억됐다. 김의성은 "개인적으로 합격점을 주고 싶다. 참여한 사람으로서 큰 행복이 느껴진다. 소소한 단점도 있었지만, 장점이 모든 걸 가려줬다고 생각한다. 선이 굵었던 드라마다. 디테일하게 쪼개서 쫙 밀어붙였던 작품이라고 자신한다"라고 이야기했다.

김의성은 마지막으로 향후 행보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그는 "요즘은 한꺼번에 일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 감당할 수 있는 선을 지킬 거다. 다음에는 어떤 역할이 올지 기대감을 갖고 있다"라며 "차기작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하반기에는 외국 프로젝트가 잡혀있다. 아직 공개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거의 해외에서 보낼 것 같다"라고 전했다.

김의성

[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키이스트]

김의성 | 모범택시



[ Copyright ⓒ * 세계속에 新한류를 * 연예전문 온라인미디어 티브이데일리 (www.tvdaily.co.kr)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Copyright © 티브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