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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수사' 배성범·'불법출금 수사' 오인서 사의…檢고위직 줄사표(종합)

박범계표 역진인사 논란속…고흥 인천지검장도 사퇴
검사장급 이상 공석 12자리로 늘어…고검장급 4자리

(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 | 2021-05-31 21:00 송고 | 2021-05-31 23:01 최종수정
배성범 법무연수원장. © News1 안은나 기자
배성범 법무연수원장. © News1 안은나 기자

이르면 이번주 대검 검사급(고검장·검사장) 인사가 예상되는 가운데, 검찰 고위직 줄사표 사태가 현실화되고 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인사 적체를 이유로 기수 역전 등 파격 인사를 예고하며 검찰의 반발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 주목된다.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오인서 수원고검장(55·사법연수원23기)과 배성범 법무연수원장(59·23기), 고흥 인천지검장(51·24기)이 이날 사의를 표명했다. 이로써 법무부와 검찰에 검사장급 이상 빈자리는 모두 12자리로 늘었다.

배 원장은 2019년 서울중앙지검장 재직 당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일가 비리 의혹과 청와대의 2018년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사건 수사 등을 지휘했다. 지난 4월 검찰총장후보추천위에서 차기 검찰총장 최종 후보 4인에 들기도 했다. 

고검장급에선 지난 28일 조상철 서울고검장(52·23기)에 이어 오 고검장과 배 원장이 사의를 표명하며 고검장급 공석은 1자리에서 4자리로 늘어나게 됐다. 
배 원장은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오늘 사의를 밝혔다"며 "후배들이 만류했지만 고심 끝에 결정했다"고 했다.

오 고검장도 이날 취재진에 "금일 법무부에 사직서를 제출했다"며 "자리를 정리할 때라고 판단했다. 소신을 지키며 책임감 있게 일해온 대다수 동료와 후배들에게 경의를 표하며 물러나고자 한다"고 밝혔다.

오 고검장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금지 의혹 사건을 총괄 지휘해 온 인물이다.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당시 선임행정관)에 대한 기소 판단을 미루는 대검찰청 수뇌부에 항의하는 취지의 사의 표명으로 전해졌다.

수원지검 수사팀이 이 비서관을 기소해야 한다는 보고를 대검에 올렸으나, 총장 직무대행인 조남관 대검 차장검사가 2주 넘게 기소 판단을 미루다 결국 김오수 검찰총장 임명이 임박하자 결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오 고검장은 정치적 외압이 상당했던 이번 사건을 원칙대로 소신있게 처리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인서 수원고등검찰청장.  © News1 박세연 기자
오인서 수원고등검찰청장.  © News1 박세연 기자

고흥 인천지검장도 이날 사의를 표명했다.

고 지검장은 뉴스1과 통화에서 "제가 일선 지검장들 중에선 서울중앙지검장 다음으로 고참이라 때가 됐다고 생각해 사표를 냈다"고 말했다.

배 원장은 마산고, 서울대 법대 출신으로 1996년 청주지검 검사로 시작해 대검 강력부장, 창원지검장, 서울중앙지검장 등을 역임했다.

오 고검장은 서울 동성고와 고려대 법대 출신으로 1997년 전주지검 검사로 임관했다. 이후 법무부 감찰담당관, 대검 공안부장, 서울북부지검장, 대구고검장 등을 거쳤다.

고 지검장은 수원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와 1998년 부산지검 검사로 임용됐다. 이후 대검찰청 범죄정보기획관·공안기획관, 수원지검 안산지청장, 서울고검 차장검사, 울산지검장 등을 역임했다.


seei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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