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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오수 임기 시작되자 검찰 고위직 줄줄이 사표…박범계 압박 통했다


입력 2021.05.31 20:46 수정 2021.05.31 20:54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오인서 수원고검장 "자리 정리할 때"…이광철 기소 미루는 대검 수뇌부에 대한 항의 취지

고흥 인천지검장 "그만 둘 때가 됐다" 사의 표명…검사장급 이상 빈자리 총 11자리

김오수 검찰총장과 박범계 법무부 장관ⓒ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김오수 신임 검찰총장의 임명이 재가 되면서 이르면 이번 주 중 대대적인 검찰 인사가 예상되는 가운데, 검찰 고위 간부들의 줄사표가 시작됐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최근 '검사장급 인사 적체'를 지적하며 기수 파괴 인사를 예고한 만큼 검찰 고위 간부들의 사퇴가 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31일 오후 김 신임 총장 임명안을 재가했다. 김 총장의 임기는 6월 1일부터 시작되며 임기는 2년이다.


김 총장의 임명안이 재가되자 오인서 수원고검장은 이날 법무부에 사의를 표명하며 "자리를 정리할 때라고 판단했다. 소신을 지키며 책임감 있게 일해온 대다수 동료와 후배들에게 경의를 표하며 물러나고자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오 고검장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금지 의혹 사건을 총괄 지휘해왔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이번 사의 표명이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당시 선임행정관)에 대한 기소 판단을 미루는 대검찰청 수뇌부에 항의하는 취지라는 분석이 나온다.


고흥 인천지검장도 이날 "그만 둘 때가 된 것 같다"며 짧게 소회를 밝히며 사의를 표명했다. 고 지검장은 수원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와 1998년 부산지검 검사로 임용됐다. 이후 대검 범죄정보기획관·공안기획관, 수원지검 안산지청장, 서울고검 차장검사, 울산지검장 등을 역임했다.


이들에 앞서 조상철(52·23기) 서울고검장도 지난 28일 "떠날 때가 됐다"며 사표를 낸 바 있다. '택시기사 폭행' 사건과 연루돼 수사 대상인 이용구 법무부 차관도 같은 날 사의를 표명했다. 고위 간부 사표가 이어지면서 법무부와 검찰에 검사장급 이상 빈자리는 총 11자리로 늘었다.


앞서 법무부 검찰인사위원회는 지난 27일 회의를 연 뒤 "고호봉 기수 인사적체 해소를 위해 검사장급 이상을 보직 내에서 탄력적으로 인사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검찰 안팎에서는 법무부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징계 등 주요 국면에서 반기를 들었던 고검장들에게 사실상 용퇴를 압박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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