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강공원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의대생 고(故) 손정민(22)씨의 아버지 손현(50)씨 [연합]

서울 한강공원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의대생 고(故) 손정민(22)씨의 아버지 손현(50)씨가 경찰의 수사 진행상황 발표 내용 일부가 사실과 다르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손현 씨는 29일 본인의 블로그에 '증인과 브리핑'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우리에게 직접 제보를 했던 목격자에게 경찰 제보를 부탁했는데, 서울경찰청 브리핑을 보니 우리가 들었던 얘기와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27일 중간 수사 발표 언론 브리핑에서 그동안 제기됐던 의혹을 해명했다. 특히 이례적으로 23쪽 분량의 수사 진행 상황을 서울경찰청 홈페이지에 공개해 누구나 볼 수 있도록 했다.

故손정민 씨 일행 목격자가 경찰에 제출한 사진. [연합뉴스TV 방송화면 캡처]

손현씨는 앞서 지난 11일 목격자 2명과 직접 연락해 정민씨의 실종 당일인 지난달 25일 오전 2시18분께 촬영한 사진을 입수했다. 사진에는 만취해 누워있는 정민씨와 그 옆에 쪼그려 앉아 있는 친구 A씨의 모습이 담겼다.

경찰은 이와 관련 브리핑에서 "사진을 제출한 목격자는 A가 자고 있던 손씨 옆에서 짐을 챙기고 손씨를 흔들어 깨우는 장면이라고 진술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손씨는 해당 사진이 A씨가 정민씨를 깨우는 장면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목격자와 나눈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고(故) 손정민씨 아버지 손현씨가 29일 자신의 블로그에 목격자와의 대화내용을 올렸다. [손씨 블로그 갈무리]

손씨가 "경찰이 정리를 이상하게 한다"고 묻자 목격자가 "(A씨가) 물건 널브러져 있는 것을 가방에 넣고 정민님 앞에서 쭈그려 앉아서 핸드폰하다 깨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손씨가 "(경찰은 A씨가 정민씨를) 뒤적인 이유가 깨우는 장면이라고 한다"고 하자 목격자는 "주머니 뒤척인 게 깨우는 거라구요? 그건 전혀 깨우는 느낌이 아니었는데요? 주머니를 뒤적이는 이유가 저거(잠 깨우기)라고요? 말이 안 되는데…"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목격자는 "주머니를 뒤적거린 이유는 저도 잘 모르는데 저렇게 단정을 지어버리면 어떡하라는 거지…. 저는 정확하게 진술했는데 말이 좀 전달이 잘못됐다"며 "저랑 한 문자 내용을 블로그에 올리는 게 나을 것 같다. 저는 똑같이 다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손씨는 "우리는 여기서 증인의 진술이 서울경찰청의 발표시 어떻게 왜곡되는지 알 수 있었다"며 "나머지 증인은 우리가 만날 수도 없으니 당연히 저 발표가 맞는다는 확신이 생길 수 없고 의심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재차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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