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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당 대표 후보가 5월 25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 비전스토리텔링PT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준석 후보는 28일 조선일보 데일리 팟캐스트 강인선·배성규의 모닝라이브와 전화 통화에서 “저는 경기 광주 이씨 가문, 이수성 전 총리와 같은 집안”이라며 “도대체 무슨 근거로 내가 화교라는 얘기가 나왔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했다. 자신의 부모가 화교라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정면 반박한 것이다. 개그맨 강성범씨는 지난 19일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여론조사에서) 1위를 하니까 포털에서 이준석 관련 테마주가 뜨기 시작했고, 이준석 아버지가 화교라는 얘기까지 나온다”고 했다. 이어 “이 전 최고위원이 아버지, 어머니 두 분 다 대구 분이라고 해명을 했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그 얘기를 듣고 (대구보다는) 화교가 낫지 않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아버지는 이 전 총리와 같은 항렬로 돌림자도 같다”며 “집안에서 누가 화교라고 하느냐고 난리가 났었다”고 했다. 이어 “누군가 반중(反中) 정서를 이용하려 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 부모님이 대구경북 출신이라는 점을 밝히지 않았던 것에 대해 “아버지 고향은 경북 칠곡인데 대구와 연고가 있다는 것을 밝히면 지역에 기대어 쉽게 정치하려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올까봐 말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잇따라 1위를 했다. 하지만 본선의 70% 비중인 당원 투표에서 과연 그 여세를 몰아갈 수 있느냐에 대해선 의문이 제기돼 왔다. 이 후보는 “제가 지금 대구 지역 유세를 다니고 있는데, 대구 당원분들이 생각보다 훨씬 강하게 지지해 주고 있다”면서 “2019년 오세훈-황교안 당대표 경선 때와는 분위기가 다르다”고 했다. 그는 “당시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여파 때문에 대구경북 당원들이 황교안 전 총리에게 몰표를 줬다”면서 “하지만 이번에는 오세훈 후보를 뽑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승리했던 경험을 해봤기 때문에 (영남 당원들도) 전략적 투표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또 “(당원과 지지자들이) 오 시장을 탄생시킨 것처럼 다음 대선에서도 같은 승리 방정식을 통해 이길 수 있다고 보고 있는 것 같다”며 “대선에서 이기려면 이번 당대표 선거에서 새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고 많은 영남 당원들이 생각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그는 “당원들의 지지가 체감으로 느껴진다”며 “이번에는 일반 국민 여론조사와 당원 여론조사가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고 본다”고 했다. 또 “젊은층의 지지와 기대감도 엄청나다”며 “청년들과 사진 촬영하느라 길을 가기 힘들 정도”라고 했다.

하지만 이 후보는 내년 대선을 관리할 경험과 경륜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 후보는 2011년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의해 젊은 피 수혈 차원에서 전격적으로 영입됐다. 하지만 1985년 생으로 나이가 36세인데다 지금까지 배지 한번 달지 못했다. 그래서 ‘0선’이라고 불린다. 이 후보는 “제가 당대표가 되면 가장 적극적으로 내·외부 대선 후보들과 만날 것이고, 개방된 대선 경선 시스템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외부에서 각 대선후보들이 단일화를 하는 모델보다는 국민의힘이라는 하나의 틀에서 국민경선을 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고 했다. “흥행으로만 보면 내년에 가서 막판 후보단일화하는 게 좋아 보이겠지만, 미리 (국민의힘에서) 경선 틀을 짜고 올해 안에 통합 후보를 내는 게 더 안정적으로 갈 수 있어서 낫다”는 것이다. 그는 “외부의 제3 후보가 후보단일화 모델을 통해 대통령이 된 적이 한번도 없다”며 “정몽준·안철수의 실패를 다 보지 않았느냐”고 했다. 이어 “(제3 후보는) 재력이나 조직력 이런 게 다 기존 정당에 비해 부족하다”며 “그 분들도 바깥에 있기 보다는 국민의힘이란 정당의 틀에 들어오는 게 더 유리할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외부 후보가 국민의힘에 들어온다면) 100% 국민경선으로 갈 수 있다”면서 “다만 우리 당원들 사이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 지지가 훨씬 높은만큼 당원 비율을 넣을 수도 있다. 그건 오픈해 놓고 논의하면 된다”고 했다.

이 후보는 최근 계파 논쟁에 대해 “지금 친박(親朴)이니 친이(親李)니 친(親)유승민이니 하는 계파 논쟁을 하는 것은 퇴행적”이라고 했다. 당 일각에선 이 후보가 유승민 전 의원과 바른정당에 함께 몸담았다는 점, 이 후보 아버지와 유 전 의원이 가까운 사이라는 점을 들어 이 후보가 유 전 의원 계보라고 비판하고 있다. 유 전 의원계가 이 후보를 지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지금 유승민계가 얼마나 많고 그 영향력이 얼마나 되겠느냐”며 “나는 누구의 계파도 아니다”고 했다. 이어 “계파에 기대어 경선을 치를 생각이 없다. 당원과 국민들의 지지를 구할 뿐이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