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IS]김민우, 승부처 13구 연속 포크볼..집요함이 만든 6승

안희수 2021. 5. 27. 21:5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21프로야구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한화이글스의 경기가 2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7회말 2사 2,3루 안재석의 땅볼타구가 투수정면으로 오자 김민우가 잡아 1루로 달려가고 있다. 잠실=김민규 기자 kim.mingyu@joongang.co.kr /2021.05.27/

보람이 있는 107구 투혼이었다. 김민우(26·한화)가 에이스다운 투구를 보여줬다.

김민우는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2021 KBO리그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3피안타·3볼넷·6탈삼진·무실점을 기록했다. 최근 3경기 연속 5이닝 이상·무실점 투구. 김민우는 타선이 1점을 지원하며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다. 한화는 3-0으로 승리했고, 김민우는 시즌 6승째를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종전 3.83에서 3.33으로 낮췄다.

김민우는 1·2회 모두 삼자범퇴로 막았다. 1회 말 허경민은 우익수 파울 플라이,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는 1루 땅볼, 박건우는 3루 땅볼로 잡아냈다. 2회 4번 타자 김재환도 1루 땅볼로 아웃시켰고, 양석환은 좌익수 뜬공 그리고 강승호는 삼진 처리했다.

선두 타자 최용제에게 볼넷을 허용한 3회도 실점은 없었다. 후속 안재석에게 2루 땅볼을 유도했다. 내야진이 4(2루수)-6(유격수)-3(1루수) 병살타로 잡아냈다. 후속 정수빈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에는 이 경기 첫 안타를 허용했다. 허경민에게 던진 포크볼이 야수 2명을 뚫고 외야로 빠져나갔다. 허경민에게는 도루까지 허용했다.

이 상황에서 포크볼이 통했다. 볼카운트 3볼-1스트라이크에서 몸쪽(좌타자 기준) 낮은 코스 포크볼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3이닝 연속 무실점.

타선은 1회 초 공격에서 김민우에게 1점을 지원했다. 김민우는 4회 삼진 2개를 솎아내며 무실점 이닝을 만들었고, 5회도 실점하지 않았다. 6회까지 8타자 연속 범타 행진.

마지막 고비도 잘 넘겼다. 김민우는 스코어 1-0, 살얼음판 리드가 이어졌던 7회 말 선두 타자 김재환에게 볼넷, 후속 양석환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다. 좌익수 정진호의 포수 실책으로 진루까지 허용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이 상황에서 역전 의지를 드러냈다. 아껴뒀던 대타 김인태 카드를 꺼냈다.

2021프로야구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한화이글스의 경기가 2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한화선발 김민우가 공을 던지고 있다. 잠실=김민규 기자 kim.mingyu@joongang.co.kr /2021.05.27/

김민우는 김인태를 삼진 처리했다. 1·2구 모두 포크볼을 던져 스트라이크를 잡아냈고, 3루까지 가운데 포크볼을 구사했다. 공이 꺾이는 각도가 타자의 예상보다 크지 않았고, 마치 직구처럼 들어간 공에 김인태는 배트를 헛돌렸다.

이어진 상황에서 김태형 감독은 양석환 대신 대주자 조수행을 투입했다. 김민우는 장승현과의 승부에서 조수행에게 도루를 허용했다. 역전 주자를 뒀다.

다시 포크볼 승부. 김민우는 1볼-1스트라이크에서 3구 포크볼로 파울을 유도했고, 3구까지 포크볼을 구사해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그리고 2사 2·3루에서 상대한 안재석과의 승부에서도 김민우는 포크볼만 던졌다. 풀카운트 승부까지 끌고 갔고, 6구 시속 133㎞ 낮은 코스 포크볼이 타자의 빗맞은 타구를 유도했다. 김민우가 직접 잡아 이닝을 끝냈다.

한화 타선은 9회 공격에서 2득점 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3-0, 3점 차 리드에서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투수 정우람이 실점 없이 임무를 완수했다. 김민우의 시즌 6승, 최근 3연승이 완성됐다.

경기 전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올 시즌 김민우의 급성장에 대해 "직구가 통하고 있고, 주무기인 포크볼에 슬라이더까지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좋은 결과를 내는 것 같다"라고 했다.

김민우는 좌타자를 상대로도 몸쪽에 슬라이더를 붙이며 과감한 승부를 보여줬다. 그 덕분에 타자의 머릿속은 복잡해질 수밖에 없었다. 결정적인 순간에는 포크볼을 활용했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