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스' 경수진, 성장의 동력 [인터뷰]

김나연 기자 2021. 5. 27.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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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수진 /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10년의 연기 생활, 끊임없이 달려온 경수진은 멈추지 않는다. 구체적인 목적지는 없다. 단지 '평생 연기하는 배우'를 꿈꾸는 그는 계속해서 성장할 자신을 꿈꾸고 있다.

경수진은 화상 인터뷰를 통해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마우스'(극본 최란·연출 최준배)와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마우스'는 자타 공인 바른 청년이자 동네 순경인 정바름(이승기)과 어린 시절 살인마에게 부모를 잃고 복수를 향해 달려온 무법 형사 고무치(이희준)가 사이코패스 중 상위 1%로 불리는 가장 악랄한 프레데터와 대치 끝, 운명이 송두리째 뒤바뀌는 모습을 그려낸 본격 인간 헌터 추적극. 경수진은 극 중 시사교양 PD이자 깊은 트라우마를 간직한 인물 최홍주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최홍주는 '셜록 홍주' 방송을 진행해 살인자로 몰렸던 요한(권화운)의 억울함을 풀고, 모든 일의 배후였던 최영신(정애리)에 대한 진실을 폭로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내며 시원한 결말을 이끌었다.

경수진은 '마우스'를 통해 홍주 특유의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살리는 것은 물론, 탁월한 감정 연기로 몰입도를 높이며 호평받았다. 그는 "너무 홀가분하다. 최홍주라는 캐릭터가 감정선이 깊고 트라우마가 많은 친구였기 때문에 감독님, 작가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연기를 했다. 무거운 캐릭터를 만나서 힘들기도 했지만, 나름 성장했다고 생각한다"고 종영소감을 밝혔다.

경수진 /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경수진은 최홍주를 연기하기 위해 '이유'에 집중했다. 최홍주는 연쇄 살인마 한서준(안재욱)으로부터 어렸을 때 납치당한 후 범죄 유인책으로 이용당한 아픈 기억이 있다. 그는 "이 인물이 이렇게까지 해야만 했던 이유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다. 가장 큰 이유는 어린 시절 목격한 한서준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이었던 것 같다. 그런 동기와 이유를 생각하면서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작품에서 경수진은 장발에서 단발로 변신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캐릭터 해석에 따른 결과물이었다. 그는 "1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뒤 사이코패스의 정체를 알게 됐을 때 꼭 잡아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기 때문에 강단이 있어 보일 수 있도록 외형적인 변신이 필요했다"며 "극 중 1년이 지난 후에는 날카롭게 보이기 위해 살도 좀 빼고 머리도 단발로 잘랐다"고 밝혔다.

시사교양 PD를 연기한 경수진은 "실제 시사교양 프로그램에서는 프롬프터도 있는데 저 같은 경우는 대본을 전부 흡수해서 소화해야 했다"며 "대사량도 많으면서 표현해야 할 것도 많았다. 어려웠지만 경험해보는 거 자체가 재밌었다"고 밝혔다.

이어 "아무래도 처음으로 PD 역할을 맡는 거기 때문에 SBS '그것이 알고싶다'를 많이 봤다. 진행자인 김상중 선배님의 제스처나 감정이 섞이지 않은 이성적인 말투 등을 많이 관찰하고 참고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마우스'는 경수진에게 감정 표현의 폭을 더욱 넓혀준 작품이다. 그는 "사건 중심의 장르물이기 때문에 캐릭터의 감정선이 묻히는 부분이 있는데 엄마가 아이 때문에 사고가 나서 병원에 있는 장면에서 대본에 나오는 감정선과 제가 연기했던 건 조금 결이 달랐다"며 "20년 만에 엄마를 대면하는 상황에서 대본에 나와있는 것 외에 좀 더 감정을 디테일하게 살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앞으로도 대본에 나와있지 않은 섬세한 감정을 가져가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런 감정 표현이 전보다는 더 성장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주변 배우들에게서 얻는 힘도 컸다. 경수진은 "함께 호흡한 배우들이 다 성격도 너무 좋았다. 작품 분위기는 어두웠는데 배우들과 호흡하면서는 항상 웃었다. 촬영 현장은 굉장히 재밌었다"고 웃었다.

특히 이희준의 연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경수진은 "드라마가 참 복잡한데 사건 해결의 중심에 있는 형사인 이희준 선배님을 봤을 때 참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좀 더 섬세하고 디테일하시고 형에 대한 감정선에 있어서도 이성적인 부분과 감성적인 부분이 조화가 잘 이뤄졌다. 그런 부분을 잘 소화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본받아야 할 점이라고 생각했다. 어려운 역할이라고 생각했는데, 잘 해내시더라"라고 말했다.

경수진 /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난 2012년 드라마 '적도의 남자'로 데뷔한 경수진은 어느덧 데뷔 10년 차 배우가 됐다.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상어', '밀회', '아홉수 소년', '역도요정 김복주', '언터처블', '트레인', '허쉬'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힌 그는 '마우스'로 또 하나의 성공적인 필모그래피를 완성했다.

경수진은 "아역부터 시작을 했다. 누군가의 첫사랑도, 짝사랑도 해보고. 장르물도 해봤다. 특히 '밀회'라는 작품 전까지 감사하게도 첫사랑 이미지가 강했는데, 이 작품을 통해서는 '경수진이 이렇게 밝은 역할도 할 수 있구나'라고 봐주셨다. 감독님들이 저의 다양한 모습을 봐주시는 것 같다"며 "카멜레온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앞으로도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다양한 장르, 다양한 캐릭터를 맡고 싶은 것이 경수진의 바람이다. 하고 싶은 것도, 할 수 있는 것도 많기에 계속해서 열심히 달리고자 한다. '열일'의 비결을 묻자 경수진은 "몇 년 전에 갑자기 일이 안 들어와서 1년 동안 쉬어본 적이 있다. 쉬어보니까 저는 쉬면 안 되겠더라. 일 들어오는 거에 대해서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쉬는 시간 또한 저에게는 성장의 시간이었지만 계속 대중들을 찾아뵙고 잊혀지지 않는 사람이 되겠다는 마음을 가지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쉬지 않고 늘 찾아뵙고 싶지만 부름을 받는 직업이라서 계획대로 될지는 모르겠다. 매번 어떻게 저의 매력을 어필할 수 있을지 고민한다"며 "연기는 평생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믿음을 줄 수 있는 배우가 저의 목표다. 실제 저의 삶이 투영되는 연기를 해서 진정성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경수진의 앞에는 '10년 차 배우'라는 수식어가 붙었지만, 그에게 큰 의미가 되지는 않는다. 지나온 날들보다 앞으로의 날들이 더욱 중요하기 때문이다. 경수진은 "10년 동안 꾸준히 어딘가에 나와서 대중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 자체로 성장했다는 증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멈춰있지 않고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대중들이 저의 매력을 알아주시고, 사랑해 주셨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보여드릴 게 참 많다. 10년을 달려왔지만, 더 많이 달려갈 성장과정을 지켜봐 주셨으면 한다. 쉬지 않고 성장을 위해 더욱 고민하는 배우가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경수진 /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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