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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미 "아버지 부고 듣고도 공연…성악가라는 직업이 잔인했다"

'유 퀴즈 온 더 블럭' 26일 방송

(서울=뉴스1) 이지현 기자 | 2021-05-26 22:33 송고 | 2021-05-27 10:45 최종수정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 뉴스1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 뉴스1

성악가 조수미가 아버지의 부고를 듣고도 공연해야 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26일 오후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가 자기님으로 등장, 프랑스 파리에서의 공연을 언급했다. 
그는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셨다. 저를 굉장히 예뻐하셨다. 공연 직전 어머니가 전화해서 말씀하시더라. 당장 귀국하려 했는데 어머니가 그러지 말라고, 파리의 관객들이 네 공연을 기다리고 있는데 취소하지 말고 차라리 그 공연을 세상을 떠나신 아버지를 위해 바쳐라 하셨다"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조수미는 "저는 성악가라는 직업이 이렇게 잔인할 줄 몰랐다. 아버지의 부고를 듣고도 아무 일 없다는 것처럼 무대에서 웃고 프리마돈나로서 노래했다. 그래서 아무도 몰랐던 것"이라고 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어 "공연이 끝날 때쯤 앙코르(재청)곡을 하는데 갑자기 '아베 마리아'를 불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조수미는 어머니를 향한 효심도 드러냈다. 그는 어머니로 인해 성악가의 길을 걷게 됐다면서 "원래 꿈은 동물, 어린이와 함께 하는 거였다. 근데 저희 어머니가 마리아 칼라스의 추종자였고, 저를 임신하고는 24시간 마리아 칼라스 노래만 들으셨다"라더니 "제가 태어날 때 노래를 하면서 태어났다"라고 해 웃음을 샀다. 

조수미는 "어머니가 항상 공연을 보러 오셨는데 알츠하이머를 앓고 계셔서 최근 몇 년간 공연을 못 보셨다"라며 "세계적인 소프라노가 아닌 그냥 엄마의 딸로 저를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속마음을 고백했다.



ll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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