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514195253_2

[스포츠서울 조현정기자] 커밍아웃한 트로트 가수 권도운이 잠정 은퇴 의사를 밝혔다.

권도운의 소속사 믿음 엔터테인먼트는 가요계에서 잠시 은퇴하겠다는 권도운의 입장문을 26일 전했다. 소속사에 따르면 그는 11년 가수 생활을 뒤로 하고 다음달 20번째 앨범이자 마지막 앨범인 ‘들러리’를 끝으로 활동을 잠정적으로 중단한다.

권도운은 “여러분들의 응원과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그간 연예인이란 신분으로서 실망을 드리는 행동을 많이 했다”며 “저는 다시 태어나는 시기가 필요하고 대중 여러분들께 모범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돼 언젠가 좋은 음악으로 되돌아올 때까지 잠정 은퇴 시기를 갖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저는 이제 정치인도 아니고 가수 겸 작곡가”라며 “다른 그 무엇도 아닌 실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권도운이 되도록하겠다”고 강조했다.

권도운은 전날인 25일 더불어민주당 탈당소식을 직접 알렸다. 지난달 2일 유흥업소 방문 사실이 알려지자 정의당을 탈당했던 그는 지난 18일 민주당 당사를 방문해 권리당원으로 입당한 바 있다.

또한 권도운은 지난 14일 동성 연인과 공개 열애를 선언했다가 “열애 관련 보도 이후 후속 취재와 개인적 사생활에 대한 과도한 관심에 저의 남자친구는 피로할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며 3일 만에 결별했다고 했다.

잠정 은퇴를 발표한 그는 “항상 전화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저를 걱정해주시고 조언해주시는 홍석천 선배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글을 맺었다.

한편 권도운은 2010년 데뷔해 ‘서툴렀어’, ‘사랑한다’, ‘비몽’ 등을 발표했다.

다음은 권도운의 은퇴 입장문 전문

안녕하세요. 가수 권도운입니다.

우선 지난 10월 저의 성정체성을 공개하고 나서 SNS 를 통해 수많은 응원을 보내주신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하지만 여러분들의 응원과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그동안 연예인이라는 신분으로서 실망을 드리는 행위들을 많이 하였습니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저는 다시 태어나는 시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중 여러분들에게 모범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 그 언젠가 좋은 음악으로 되돌아올 때 까지 잠정 은퇴의 시기를 가지도록 하겠습니다.

현재 은퇴 이전 마지막 앨범인 20번째 앨범 녹음을 앞두고 있습니다. 저는 이제 정치인도 아니며 가수 겸 작곡가 입니다. 가수로서 잠정 은퇴를 앞두고 마지막이 될 좋은 음반을 선보이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항상 다른 그 무엇도 아닌 실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가수 권도운이 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항상 전화와 SNS를 통해 저를 걱정해주시고 조언해주시는 홍석천 선배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다시한 번 고맙습니다.

hjcho@sportsseoul.com

사진| 믿음엔터테인먼트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