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손정민씨의 양말에서 발견된 토양 성분은 육지에서 강물 속으로 약 10m 떨어진 지점에서 채취한 흙 성분과 유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뉴스1(서울경찰청 제공)
고 손정민씨의 양말에서 발견된 토양 성분은 육지에서 강물 속으로 약 10m 떨어진 지점에서 채취한 흙 성분과 유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뉴스1(서울경찰청 제공)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씨 양말에서 채취된 토양은 강가에서 10m 떨어진 강바닥 흙 성분과 유사하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분석 결과가 나왔다.
26일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손씨가 숨질 당시 신고 있던 양말에서 채취한 토양 성분과 한강 변 잔디밭, 수면 아래 흙 성분의 비교 분석을 국과수에 의뢰한 결과 총 7곳의 채취 지역 중 강가에서 10m 떨어진 곳 인근의 토양과 유사하다는 결과를 받았다.

경찰은 정민씨 실종 당일 한강 속으로 걸어간 신원불상의 남성을 봤다는 목격자의 진술을 확보한 후 토양 분석에 나섰다. 지난 13일 정민씨가 실종된 인근 7곳의 토양을 채취해 국과수에 분석을 의뢰했다. 경찰은 잔디와 강가, 수중 등 7개 지점의 토양을 국과수에 의뢰했다. 이 가운데 한 곳이 손씨의 양말에서 채취한 토양 성분과 비슷하다는 회신을 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국과수에서 해당 지점의 토양과 정민씨 양말의 토양을 분석했을 때 토양 입자가 빛에 굴절되는 정도를 의미하는 '편광형상', 알루미늄·규소·칼륨·칼슘·티타늄 등의 '원소 조성비'가 표준편차 범위 내에서 유사하다는 내용을 회신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손씨 양말과 나머지 6곳의 토양성분은 '상이하다'는 결과를 받았다.


이 관계자는 "(국과수는 이번 감정결과에 대해) 수중 오염 등에 의한 결과일 수 있어 사건 정황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이어 "국과수에서는 손씨가 입은 상의나 바지에서도 토양 등이 식별됐지만 의복 등에는 다른 지역에 토양도 식별될 수 있는 바 분리실험이 불가능하다"면서 "세탁을 한 친구 옷에 대한 감정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이번 감정결과와 앞선 목격자 진술 등 수사 내용을 종합해 추가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