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웅 "드래프트 시절, 父허재에 농구 그만둔다고"→허재 "난 이혼할 뻔" ('비스') [종합]
OSEN 김수형 기자
발행 2021.05.25 21: 59

‘비디오스타’에서 허재 삼부자가 출연, 다양한 입담으로 매력을 뽐냈다.
25일 방송된 MBC 에브리원 ‘비디오스타’에서  농구 대통령 허재부터, 아들이자 농구선수인 허웅, 허훈이 등장했다.
김숙은 “농구 대통령으로 알고 있지만 아버지 허재에 대해선 잘 모른다”면서 허형제에게 아버지 허재에 대해 물었고 두 아들은 “아빠는 아빠 집이 따로 있다”고 해 깜짝 놀라게 했다. 

모두 “가정사를 최초공개하는 거냐”며 기대, 허재는 “아내가 아이들과 분당에 있을 때, 돌아서서 숙소로 오는데 아들이 아빠가 집에 언제 놀러오냐고 하더라, 짠했다”면서  떠올렸다. 
박나래는 “농구하느라 자녀들 성장과정을 놓쳐, MBC에 추억의 영상들이 있다”면서 두 형제제의 어린시절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고, 어릴 때부터 농구 선수가 될 거란 아이들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아들이 본 감독 아버지는 어떤 사람인지 묻자 허훈은 “외국과 국제 경기가 있던 때, 당시 내가 실수를 했고 작전 중 나에게 엄청 욕하셨다”면서 가슴에 사무친 한마디로 “감독시절, 넌 그래서 안 된다고 하셨다”며 폭로했다. 
또한 호랑이 감독인 허재가 상대팀인 아들 허웅 활약에 웃고 있는 모습이 화제가 된 바 있다. 당시 심경을 묻자 허재는 “솔직해도 되냐, 사실 기분 좋다”면서 미소지었다.  
또한 허재가 감독시절 아들 때문에 이혼 고비가 있었다는 말을 언급, 허재는 “이혼 직전까지 갈 정도로 심각했다”고 했다.  생각만해도 마음이 아픈 시절이라고. 
이유를 묻자 허재는 “당시 허웅이 신인 드래프트에 나왔다,  긴장하고 보고 있는데 허웅이 네 번째로 남아있었다”면서 “아들과 다른 선수 중에 선택해야하는데 미치겠더라, 결국 다른 선수 이름을 불렀다”며 그 영상을 소환했다.  모두 허웅을 뽑을 거라 예상했으나 허재가 다른 선수를 뽑았고 허웅의 표정은 크게 실망한 듯 보였다. 
허재는 “3위 안에 뽑힐 거라 생각했으나 공과 사를 막론한 복합적인 문제였다”면서 “끝난 후 제일 먼저 허웅이 전화해 농구 그만두겠다고 하더라”고 했고, 허웅은 섭섭했던 마음, 지금은 아버지가 왜 그러셨는지 이해할 수 있지만 나도 모르게 기대가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버지가 아들인 본인을 뽑지 않을 거라 예상했지만, 다른 선수 불렀을 때 엄청 서운했다,이후 다른 구단에 뽑힌 후 소감을 말해야하는데 머리가 하얘지더라, 흔들렸다”고 했다. 당시 허웅은 ‘아버지 그늘에서 벗어나 허웅이란 이름으로 당당히 제 가치를 증명해보이겠다’ 소감을 남긴 바 있다. 
허재는 “당시 너무 실망스럽고 화난다고 말해, 아내는 평생을 아들의 엄마로 살았는데 ,그 당시 아내 표정을 봤는데 병 안 던진게 다행이었다”면서 “같이 살면서 욕을 그렇게 먹긴 처음, 자식보단 실력으로 뽑으라고 말해, 머리가 하얗게 됐다”고 비화를 전했다. 
허웅은 “돌이켜보면 아버지 품을 벗어나 홀로서기에 성공해, 허재의 영구 결번이 지정된 팀에 들어왔다”며 현재에 만족한다고 했다. 
무엇보다 허재에게 아내와 이혼위기를 어떻게 극복하는지 묻자, 허재는 “몇개월 지나 (아내와) 속마음을 얘기해, 팀 분위기도 헤아려야했기에 팀워크 문제가 있었다”면서 “마침 아들이 시즌 들어가 순위가 실력으로 베스트로 뽑히면서 아내 마음도 이해심이 많이 생겼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아내에게 딸을 낳자고 하다가, 아내가 정신 차리라고 했다고.허재는 “그때 맞아죽을 뻔한 기억이 있다”면서 아내에게 영상 편지를 보내라하자 “30년 같이 살면서 고맙다, 사랑한단 말 잘 못했는데, 이렇게 두 아들 훌륭하게 키워줘서 정말 고맙고 사랑한다”고 말했다. 
두 아들들은 “아버지 이런 모습 처음본다”며 놀라워했다. 이에 허재는 아들들에게도 “사랑한단 말보다 아버지 그늘에 벗어나 훌륭한 선수가 된 것이 대견하고 고맙다”고 말해 훈훈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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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비디오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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