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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7룡' 띄우는 국민의힘…장외 대권잠룡 선점 '깃발 꽂기'

'윤석열·김동연·최재형' 동시띄우기
보궐선거·전당대회 학습효과…'3지대' 차단·시너지 복안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2021-05-25 21:03 송고
왼쪽부터 윤석열 전 검찰총장,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최재형 감사원장.© 뉴스1
왼쪽부터 윤석열 전 검찰총장,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최재형 감사원장.© 뉴스1

국민의힘이 대권주자 후보군으로 윤석열·김동연·최재형 3인을 동시에 띄우고 있다. 당내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제주지사와 원외 주자인 홍준표 무소속 의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4인을 묶어 '야권 7룡(龍)'도 거론된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영입에 집중하는 '올인 전략'에서 범야권 주자를 아우르는 '다변화 전략'으로 선회하는 모양새다. 장외(場外) 신진 주자에 선제적으로 국민의힘 '깃발'을 꽂아, 대선 정국에서 주도권을 쥐겠다는 복안이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은 지난 24일 언론 인터뷰에서 "현행 선거인단(당원) 투표 50%, 여론조사 50%로 결정되는 대선 경선 룰을 바꾸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권한대행은 구체적인 룰 변경안은 밝히지 않았지만, 여론조사 비율을 높이는 방안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윤 전 총장,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최재형 감사원장 등 장외주자를 국민의힘 대선 경선 플랫폼에 올리겠다는 속내다.

윤석열·김동연·최재형 3인을 영입하면 국민의힘 대권주자는 유 전 의원과 원 지사까지 5명으로 늘어난다. 복당 절차를 밟고 있는 홍 의원과, 합당을 추진 중인 안 대표를 합치면 내년 대선을 앞두고 7명의 야권주자가 경선을 치르는 그림이 그려진다.
당권 주자인 나경원 전 의원은 지난 22일 "최재형 감사원장, 윤석열 전 검찰총장, 김동연 전 부총리는 국민의힘의 소중한 자원"이라며 가두리를 쳤다. 주호영 의원은 한 발 나아가 "김병준, 김태호, 유승민, 원희룡, 황교안뿐 아니라 김동연, 안철수, 윤석열, 최재형, 홍준표 등 범야권의 대선후보들을 한데 모아야 한다"며 '대통합위원회' 설치를 공약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이 대권주자 후보군을 다변화하는 배경에는 '새 얼굴 효과'를 톡톡히 봤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당대표 경선에 '신진 주자'가 뛰어들면서 흥행하자, 그 학습효과가 대선 전략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재보궐선거 야권 단일화 과정에서 오세훈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맞붙으면서 엄청난 관심을 받았고, 당대표 선거도 정치신예들이 등판하면서 더불어민주당보다 훨씬 역동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며 "다양한 후보들을 한꺼번에 띄워야 흥행하고, 이슈몰이를 할 수 있다"고 했다.

장외 대권주자들이 '제3지대'로 향하는 불확실성을 차단하고, 중도층 지지율을 국민의힘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김 전 부총리는 최근 강연에서 청와대와 정부를 비판하는 정치적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최 감사원장은 월성원전 1호기 감사에서 '원칙'을 강조하며 여권과 대립각을 세워 반문(反문재인) 진영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중도확장성'을 갖춘 인물이 많을수록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폭발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셈이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윤 전 총장을 제외하면 아직 유의미한 지지율을 얻는 야권 주자가 보이지 않는 것이 현실"이라면서도 "범야권 주자들이 하나의 플랫폼으로 모이면 시너지가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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