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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천만원 수익 전액 기부”…‘착한 유튜브’ 전성시대
유튜브 1분기 수익 5000만원을 아동재단에 기부한 연예인 이지혜씨 부부[유튜브 캡처]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자극적 콘텐츠를 쏟아 놓기 바빴던 유튜브 판도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다소 지루할 법한 유익한 콘텐츠를 앞세워 구독자를 대거 확보하고, 수익 전액을 기부하며 이른바 선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허위폭로까지 일삼으며 끝을 모르는 콘텐츠 소비 경쟁에 휩쓸렸던 소비자들도 이제는 ‘착한 유튜브’에 눈을 돌리고 있다.

25일 유튜브 수익 분석사이트 플레이보드에 따르면 4월 구독자 급상승 국내 유튜브 채널 14위에는 ‘학습’을 소재로 콘텐츠를 제작하는 〈공부왕찐천재 홍진경〉이 올랐다. 4월 한달 간 25만 2000여명의 신규 구독자를 유치했다. 예능 요소가 포함됐지만 말 그대로 학습 과정을 담은 콘텐츠가 주를 이룬다. 학원 강사, 정치인 또는 유수 대학을 졸업한 연예인을 선생님으로 초정해 수학,역사,영어 등을 공부하는 식이다. 재미와 동떨어진 학습을 소재로 3달여 만에 구독자 60만명이 넘는 채널로 성장했다. 라이브로 진행됐던 '스터디 위드 미(Study with me)' 라이브 방송은 약 143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과학 콘텐츠로 다루는 유튜브 채널 〈긱블(Geekble)〉도 마찬가지다. 긱블은 지난 2017년 1월 공대생들이 설립한 과학공학 콘텐츠 스타트업으로 각종 실험을 진행하며 일상의 호기심을 해결한다. 알라딘 양탄자, 떨어지는 물방울을 멈추는 기계, 게임 속 등장하는 무기를 실제 만드는 식이다. 초기 네이버, 신기술펀드 소란 등으로부터 약 8억원의 초기 투자를 받은 뒤 지난해 포스텍 홀딩스 등으로부터 20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구독자 68만여 명을 확보, 명실상부한 과학 콘텐츠 채널로 자리 잡았다.

연예인 홍진경씨가 진행한 공부 라이브 방송은 약 143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유튜브 캡처]
각종 과학 실험을 진행하며 구독자 68만여명을 확보한 과학공학 콘텐츠 스타트업 '긱블' [유튜브 캡처]

수익을 전액 기부하며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기도 한다. 연예인 이지혜씨 부부는 최근 유튜브 채널 1분기 수익 5000만원 전액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기부했다는 소식을 알렸다. 위탁가정의 초기 지원금과 학대받은 아이들을 위한 자금에 쓰일 예정이라고도 덧붙였다. 연예인 김나영도 최근 아름다운재단에 5000만 원을 기부했다. 아름다운재단의 한부모여성 창업자금대출지원사업 희망가게를 통해 창업한 한부모여성 자영업자 가구를 대상으로 긴급 생계비를 지원하는 데에 쓰일 예정이다.

과학 실험 콘텐츠를 진행하는 유튜버 허팝도 6000만원 이상의 생필품을 구매해 장애인복지관, 보육원, 양로원에 기부하고 지난 강원도 고성에서 산불이 발생하자 1억원을 기부하는 등 기부를 이어가고 있다.

'육수에 물을 탄 거 같다'는 폭로성 콘텐츠를 올린 음식 유튜버 하얀트리. 무단 촬영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을 일으켰다.[유튜브 캡처]

기존 유튜브 판도에서는 자극적이고 선정적 콘텐츠가 흥행 성공방식으로 간주됐다. 썸네일과 제목은 클릭을 유도하는 요소들로 점철됐고 허위 폭로로 애꿎은 피해자를 낳기도 했다. 유튜버 하얀트리는 지난해 12월 대구의 한 간장게장집에서 리필했던 게장에서 밥알이 나왔다는 허위폭로를 해 해당 식당은 영업을 중단했다. 해당 유튜버는 최근 허락 없이 한 식당서 영상을 촬영하고 ‘육수에 물을 탄 거 같다’는 폭로를 해 비난을 사고 있다. 시청자들 사이에는 ‘결국 조회수로 멀쩡한 사장님만 피해를 입게 됐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유튜브는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하는 공개 플랫폼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콘텐츠 종류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면서도 “초기 선정적이거나 자극적인 폭로성 콘텐츠가 각광을 받으며 인기를 끌었지만 결국 알맹이가 없는 경우가 다수였다”며 “이에 일부 시청자들도 환멸을 느끼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dingd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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