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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 잘못 인정" vs "대국민 사기극"…기성용 진실공방

등록 2021.05.25 18: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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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당했다" 폭로자 전날 피고소인 조사…두 달만

폭로자 "기성용, 다른 후배 통해 오보기사 나게 요청"

기성용 측, 하루만 즉각 반박…"대국민 사기극 피의자"

"폭로자, 기성용에 '오보라고 해주고 돈받아야' 제안"

"사과 뜻 전한 후배는 일면식 없어…없는 말 만들어"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초등학교 시절 성폭력 가해 의혹이 제기되자 이를 강력부인하면 법정대응에 나선 프로축구 FC서울의 주장 기성용(32) 선수가 지난 3월 31일 오후 서울 서초경찰서에 고소인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1.03.31.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초등학교 시절 성폭력 가해 의혹이 제기되자 이를 강력부인하면 법정대응에 나선 프로축구 FC서울의 주장 기성용(32) 선수가 지난 3월 31일 오후 서울 서초경찰서에 고소인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1.03.3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홍지은 기자 = 프로축구 FC서울 주장 기성용(32)씨로부터 초등학교 시절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해 기씨로부터 고소된 A씨와 기씨 간의 진실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25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전날 A씨를 피고소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다. 지난 3월22일 기성용이 자신을 향한 의혹 제기자들을 상대로 형사고소와 민사소송을 동시에 제기하며 법적 대응에 나선 지 두 달만이다.

A씨는 조사에 출석하며 기자들과 만나 "기성용이 다른 후배를 통해 사과하겠다는 뜻을 전하며 폭로 내용이 '오보'라는 기사가 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부탁해왔다"고 주장했다.

또 A씨는 20년 전 일을 주장하는 배경에 대해 "프로배구 이재영·다영 자매의 학교폭력 폭로자를 보고 용기를 냈다"며 "기성용이 '진실의 힘을 믿는다'고 한 만큼 누구의 이야기가 진실인지 경찰이 공정히 수사해주기를 부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성용이 사과만 했으면 이 자리까지 오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금전적 보상은 전혀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그로부터 하루 지난 이날 기성용 측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서평의 송상엽 변호사는 A씨를 "대국민 사기극 피의자"로 지칭하며 반박에 나섰다.

송 변호사는 "대국민 사기극 피의자는 이제 와서 폭로 동기를 공익적인 것으로 포장하고자 언론에 '돈 필요없다', '사과 한마디면 된다'라고 이야기했다"며 "피의자는 막상 자신의 중학교 후배를 통해 기성용 선수에게 '오보라고 해주고 돈받아야지'라고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내용이 녹음된 A씨의 육성 파일도 함께 공개했다.

송 변호사는 "피의자는 이제 와서 대국민 사기극을 벌여놓고 법적 책임이 두려워 궁리 끝에 '공익을 위해 한 것으로 가자'고 포장하려 하나, 사건 직후 피의자 스스로 육성으로 '자신의 변호사가 싼 x '이라는 것이 이 사건 본질에 대한 피의자 스스로의 인식이고 오염되지 않은 진실"이라고 주장했다.

송 변호사는 A씨가 전날 피고소인 조사에서 기씨가 다른 후배를 통해 사과의 뜻을 전하며 오보라고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 "이 말을 전한 사람은 기성용과 일면식도 없고 오히려 피의자의 중학교 직속 후배"라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축구감독으로 합숙소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런 사태가 생기면 합숙소 운영에 타격이 있어 중학교 직속선배인 피의자에게 연락해 자신이 중재해보겠다고 기성용 선수에 연락한 것"이라고 했다.

송 변호사는 "기성용에게는 피의자가 잘못했다고 사과한다고 하고, 피의자에게는 기성용이 잘못했다고 사과한다고 하며 자기 나름으로는 화해시키려고 없는 말을 만들어 양쪽에 한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피의자가 기성용에게 '고소하지 말아 달라'는 등 선처해달라고 하길래 기성용은 명예회복이 급선무이기에 '선처는 없고 말로만 사과한다고 하지 말고 먼저 오보 기사를 내면 그때가서 생각해보겠다'는 것이 당시 대화의 정확한 맥락"이라고 전했다.

송 변호사는 "이것을 마치 피의자는 기성용 선수 측에서 '잘못을 인정했다', '오보라고 내달라고 부탁을 했다'는 등으로 궁여지책으로 자신의 중학교 후배를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성용은 앞서 지난 3월31일 경찰에 출석해 5시간 동안 고소인 조사를 받았다. 기성용은 조사를 마친 후 취재진 앞에서 "사실대로 다 진술했다"며 "충분히 이야기했기 때문에 수사기관에서 충분히 적극적으로 수사해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기성용은 지난 3월22일 자신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A씨와 B씨에게 형사책임을 묻기 위해 고소장을 접수했고 5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도 제기했다.

A씨와 B씨는 지난 2월24일 전남의 한 초등학교 축구부 생활을 하던 2000년 1~6월 선배인 C선수와 D씨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여기서 C선수가 기성용으로 특정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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