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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인터뷰]③ 경수진 "벌써 데뷔 10년…윤여정 선생님처럼 되고 싶다"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2021-05-24 14:28 송고
경수진/YG 엔터테인먼트 © 뉴스1
경수진/YG 엔터테인먼트 © 뉴스1


배우 경수진은 지난 2011년 데뷔해 올해로 어느새 데뷔 10년을 맞이했다. 올해 JTBC '허쉬'에 이어 지난 19일 종영한 tvN 수목드라마 '마우스'에서 또 한 번 활약을 남기며 '열일'하는 배우로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극 중 많은 반전을 보여줬던 캐릭터였던 만큼, "마지막에 홍주의 이야기를 풀고 끝나니까 시원섭섭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마우스'는 자타 공인 바른 청년이자 동네 순경인 정바름(이승기 분)과 어린 시절 살인마에게 부모를 잃고 복수를 향해 달려온 무법 형사 고무치(이희준 분)가 사이코패스 중 상위 1%로 불리는 가장 악랄한 프레데터와 대치 끝, 운명이 송두리째 뒤바뀌는 모습을 그려낸 본격 인간 헌터 추적극으로 평균 5%대 시청률을 유지, 마지막회가 6.2%(닐슨코리아 전국 유료방송가구 기준)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꾸준한 인기를 끌었다.

경수진은 극 중 시사교양 PD 최홍주 역을 맡아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정의롭고 사명감 넘치는 모습부터, 어린 시절 한서준(안재욱 분)으로부터 트라우마를 겪었지만 삶을 포기하지 않고 강인하게 살아가는 캐릭터를 보여줬다. 극 초반 사이코패스로 오해를 받았던 성요한(권화운 분)의 연인이자, 그가 죽은 뒤 주위의 갖은 핍박에도 홀로 아이를 키우는 모성애도 보여주며 입체적인 캐릭터 연기로 호평을 이끌어냈다.

경수진은 올해로 어느새 데뷔 11년 차 배우가 됐다. 그는 욕심나는 수식어가 있냐는 질문에 "진정성 있는 배우"라고 답했다. 또 그는 "배우는 자기 삶이 연기에 투영되고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들이 배역에 묻어나온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늘 삶에 진실되게 살려고 노력한다"면서 "그래야 연기도 누군가에게도 진심으로 다가가지 않을까, 진심으로 이해하지 않을까 생각하며 연기하고 있다"고 연기관을 밝히기도 했다. 인터뷰 내내 '진정성'을 이야기하며 진심을 보여준 경수진과 '마우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경수진/YG엔터테인먼트 © 뉴스1
경수진/YG엔터테인먼트 © 뉴스1

-예능에서는 발랄하고 재밌는 성격인 것 같은데 작품에서는 장르물이 많다보니 어두운 캐릭터를 연기하거나 사망하는 경우도 많았다. 실제와 작품의 갭이 커보여요. 그런 작품을 본인이 선택하는 건지. 선택당하는 거라면 어떤 이유인지 생각해봤는지.
▶저는 워낙 밝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는 부분도 많은데 얼굴에서 오는 사연이 많은 얼굴이 있나보더라. 그래서 감독님께서 그런 부분들로 캐스팅을 해주신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장점인 것 같다. 스펙트럼을 넓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나 혼자 산다' 같은 예능에서 보면 늘 뭔가를 하거나 일을 벌리시는데, 최근에 일 벌리신 게 있으신지. 최근에 가장 꽂혀있는 건 무엇인지. 

▶테니스에 너무 빠져있다. 너무 재밌다. (웃음) 나중에 어떤 기회가 올지 모르겠지만 테니스 치는 배우들 모아놓고 대회를 해보고 싶다. 지금은 '테린이'다. 좀 더 배워서 테른이가 되면 나중에 대회를 열지 않을까. (웃음)

-항상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할 때마다 화제가 됐다. 관찰 예능이나 혹은 다른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싶은 생각은 있는지.

▶전 예능 울렁증이 있다. 말을 잘 하는 스타일도 아니고 몸 개그도 잘 하는 스타일도 아니고 내추럴한 게 제일 좋다고 생각을 한다. 그러다 보니 아무래도 관찰 예능에서 그런 부분이 재밌게 보이지 않았을까. 손으로 하는 것도 좋아하고 기존에 갖고 있던 드라마 캐릭터와 너무 다른 경수진의 삶을 재밌게 봐주신 것 같다. 그런데 정말 예능 울렁증이 있다. 그래도 관찰 예능이 잘 맞았던 것 같다. (웃음)

-각 작품과 캐릭터에 어떻게 접근하는지와 경수진의 연기관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레퍼런스 부분에서 많이 찾아보려고 한다. 제가 모르는, 제가 맡고 있는 직업이 다 전문직이라 어려웠던 것 같다. 레퍼런스를 많이 찾아보고 영화도 많이 찾아본다. 다큐멘터리도 본다. 그런 부분에서 캐릭터가 갖고 있는 지식도 보기도 한다. 감독님과 작가님의 감정적인 부분에서 어떤 부분을 많이 표현하고 싶은지도 여쭤본다. 그렇게 해서 캐릭터에 접근하고 싶다. 저의 연기관이라기 보다 배우는 자기 삶이 연기에 투영된다고 생각한다.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들이 배역에 묻어나온다고 생각한다. 늘 삶에 진실되게 살려고 노력한다. 그래야 연기도 누군가에게도 진심으로 다가가지 않을까, 진심으로 이해하지 않을까 생각하며 연기하고 있다.

-배우로서 가진 강점이 무엇이라 생각하나. 

▶배우는 화면에 나오는 사람이기 때문에 얼굴이 갖고 있는 느낌이 강점인 것 같다. 그래서 부모님께 감사하다. 다양한 캐릭터를 하고 있는 얼굴을 주신 것 같아서 그런 부분이 강점이지 않나 한다.

-2011년 데뷔했는데, 벌써 데뷔한지 10년 됐다는 사실이 실감되나. 

▶10년 됐나. (웃음) 아직 할 날이 너무 많아서 그건 생각을 안 했다. 실감이 되지 않고 아직도 모른다. 더 많은 캐릭터를 하고 싶고 많은 장르를 하고 싶기 때문에 갈 길이 멀다. 배우 경수진의 과정을 앞으로도 지켜봐주시면 좋겠다. 윤여정 선배님도 최근에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상을 타셨는데 제가 다 너무 뿌듯하고 저도 저렇게 되고 싶단 생각을 한다. 앞으로 배우 할 날이 더 기대되고 설렌다. 많은 작가님 감독님이 선택할 수 있는 배우, 믿음을 주는 배우가 되고 싶다.

-10년 동안 연기해오면서 연기가 힘들었던 시기나 특별한 고민이 있었던 시기가 있었나. 

▶아무래도 매 작품마다 다른 캐릭터를 맡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 맞춰가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것, 캐릭터나 캐릭터 외에도 다른 배우와의 호흡이나 그런 것이 고민인 것 같다. 늘 새로운 것에 익숙해지는 과정이 좋기도 하면서 부담도 되면서 지금까지 보여드린 캐릭터들이 저와 성격이 맞아떨어지는 것이 아닌, 갭이 많은 캐릭터였기 때문에 그런 것도 고민을 많이 해야 한다. 새로운 부분이 설레면서도 부담이 있다.

-배우로서 욕심나는 수식어가 있나. 

▶'진정성 있는 배우'다. (웃음) 이런 얘기 너무 그런가. (웃음) '경수진' 하면 재밌고 저 사람이 나왔기 때문에 '믿음이 간다' 이런 얘길 많이 듣고 싶다.

-과거 인터뷰에서 국민엄마 같은 배우가 되는 게 목표라고 했었는데 여전히 변함없나. 

▶친근한 배우가 되고 싶었던 것 같다. 지금도 변함이 없다. 많은 분들에게 사랑 받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그런 부분은 변함이 없다.

-작품을 고를 때 중점을 두는 부분이 있다면, 어떤 점에 끌리는지. 

▶대본이 한장 한장이 잘 넘어가나, 이런 것을 많이 고민한다. '이 작품이 재밌다!' 이게 가장 중점인 것 같다. 캐릭터의 말투도 중요해서 그런 걸 중점으로 본다. 전체적인 서사에 중점을 두고 서사 안에서 캐릭터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본다.

-차기작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면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배역이나 장르가 무엇인지. 

▶달달한 사랑 얘기나, 현실적인 사랑 얘기를 해보고 싶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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