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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트코인 단속하겠다” 머스크보다 더 무서운 ‘입’ 등장
류허 중국 부총리. 그는 중국의 경제와 금융 개혁을 주도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비트코인 채굴과 거래를 규제하겠다.”

이 한마디에 가상자산 시장이 일제히 요동쳤다. 대장 코인 비트코인은 물론 이더리움, 도지코인 등 주요 코인 시세도 급락했다.

발언의 주인공은 중국 경제·금융 개혁을 주도하는 류허 부총리다. 강력한 규제 정책을 예고하면서 그의 ‘입’이 가상자산 시장에 초대형 악재가 됐다. 이에 류허 부총리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보다 더 강력한 변수로 부상했다.

지난 21일 류허 부총리 주재로 열린 국무원 금융안정발전위원회에서 그는 성명을 통해 “비트코인과 관련한 자본시장의 불법행위를 집중 단속하고 주식, 채권, 외환시장의 안정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특히 전 세계적으로 비트코인의 상당수가 채굴되는 곳이어서 이날 발표는 가상자산 시장에 더 큰 충격을 줬다고 CNBC는 풀이했다.

[로이터]

이 발언에 가상자산은 일제히 하락세를 기록했다. 가상자산 정보사이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미국 서부시간으로 21일 오후 3시(한국시간 22일 오전 7시) 기준 가상자산 대장 격인 비트코인을 비롯해 이더리움, 도지코인 등 주요 가상자산 가격이 24시간 전보다 10% 이상 하락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10.80% 하락하며 코인당 3만6118.21달러로 떨어졌고, 이에 따라 시가총액도 6759억4000만달러로 내려갔다.

이더리움 역시 16.64%나 빠지면서 시총이 2722억7000만달러로 줄었고, 도지코인도 14.61% 하락한 0.3484달러에 거래되며 시총이 452억7000만달러로 감소했다.

이에 앞서 중국 금융 당국은 자국 내 가상자산 거래를 원천 봉쇄하는 초강력 규제안을 발표했다. 중국인터넷금융협회·은행업협회·지불청산협회는 “모든 금융 기업과 지불 서비스 제공 업체는 결단코 그 어떤 가상자산 관련 활동도 해선 안 되며, 이를 어기면 공안(公安) 조사와 상응한 처벌을 받을 것”이라는 내용의 공문을 회원 기업들에 보냈다.

여기에 채굴 금지 조치 방안까지 내놨다. 경제매체 차이신(財新) 등에 따르면 중국 북부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는 18일부터 가상자산 채굴장 신고망 운영에 들어갔다. 네이멍구자치구는 이번 조치가 범국가적인 에너지 절감 목표 달성을 위한 것으로서 관내 가상자산 광산을 완전히 없애버리겠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 가상자산 채굴국으로 꼽힌다.

이 같은 ‘차이나쇼크’와 함께 류허 부총리 발언까지 이어지면서 가상자산 시장은 중국발 변수에 숨죽이고 있다. 일론 머스크 CEO에 이어 또 다른 ‘입’이 가상자산을 흔들고 있는 셈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로이터]

앞서 머스크는 테슬라의 비트코인 결제 중단을 발표하고, 비트코인 매각 여부 질문에 “indeed(정말이다)” 등의 한마디로 시세를 좌우하는 등 가상자산 ‘빅 마우스’로 통하고 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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