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오데, 더블듀티···간호사의 잠 못 이루는 밤읽음

김원진 기자 ·그래픽 이아름 기자

‘제1회 천하제일 간호사 근무표 대회’가 열렸다. 한달에 닷새만 쉬는 근무표, ‘나이트(밤샘 근무)’가 14번인데 ‘오프(쉬는 날)’가 4번에 불과한 근무표가 공개됐다. 진행자는 “빨리 도망치세요!”, “여러분, 제정신에 일할 수 있겠어요?”라고 했다. 진행자는 현직 간호사. 지난 2020년 11월 27일, 그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이었다. 전·현직 간호사들이 보낸 근무표를 화면에 띄워놓고, 근무표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짚었다.

한국의 2019년 기준 연평균 실제 노동시간은 1967시간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멕시코(2137시간) 다음으로 길다. 한국 간호사는 평균보다 더 많이 일한다. 중소병원 간호사회에 따르면 간호사는 2019년 기준으로 한해에 평균 2436시간 일한다. 간호사는 최대 주 52시간 근무 특례업종이어서 초과노동의 제약이 크지 않다. 간호사의 고된 노동은 상식처럼 여겨진다.

지난해 3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서울의료원으로 이송돼 치료중인 중증장애인 5명을 돌보는 간호사들이 16일 레벨D 방호복을 입고 음압병상으로 올라 가고 있다. 이석우 기자

지난해 3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서울의료원으로 이송돼 치료중인 중증장애인 5명을 돌보는 간호사들이 16일 레벨D 방호복을 입고 음압병상으로 올라 가고 있다. 이석우 기자

하루 단위로 쪼개보면, 8시간씩 데이(Day)·이브닝(Evening)·나이트(Night) 3교대로 돌아간다. 한국노동연구원이 2020년 3월 펴낸 ‘서비스업 야간노동’을 보면, 간호사의 하루 평균 노동시간은 10.6시간이다. 나이트 근무자(13.1시간)의 노동시간이 데이(9.7시간), 이브닝(9.1시간)보다 길었다. “생리대 갈 시간도 없이” 일해도 제시간에 일을 마치지 못한 셈이다. 2019년 기준으로 여성 간호사 비율은 94.9%다.

3교대 근무표에는 간호사가 혹사하는 이유가 하나둘 드러난다. 밤샘 근무 횟수가 많을수록, 밤샘과 낮 근무가 불규칙하게 배치될수록 노동강도는 더 커진다. 수도권의 국립대병원 간호사 A씨는 “다른 병원 간호사와 공유해보는데 다 같이 ‘헬(Helll)듀티’일 때가 많다”고 했다. 간호사 근무표를 듀티(Duty)라고 한다. 보통 병동의 관리자급인 수간호사가 근무표를 짠다.

간호사 커뮤니티(간호학과, 간호사 대나무숲)의 도움을 받아 간호사들의 최근 근무표 80개를 모았다. 취재 과정에서 추가로 근무시간표 20개를 받았다. 근무표에는 업무의 고단함이 엿보인다. 근무표에 명시되지 않은 ‘꼼수’도 발견된다. 지역에 따라, 병원 규모별로, 상급 종합병원에서도 병동마다, 근무표 구성은 차이가 났지만 악습’은 구석구석 남아 있었다.

간호사들이 새로 나온 근무표를 보고 이야기 나누는 장면을 표현한 삽화. | 페이스북 페이지 ‘간호사 이야기’ 갈무리

간호사들이 새로 나온 근무표를 보고 이야기 나누는 장면을 표현한 삽화. | 페이스북 페이지 ‘간호사 이야기’ 갈무리

■지켜지지 않는 원칙

3교대 근무는 8시간 근무가 원칙이다. 통상적으로 데이·이브닝·나이트의 출근시간은 각각 오전 7시, 오후 3시, 밤 11시다. 원칙을 지킨다면 데이 근무자는 오전 7시에 출근해 오후 3시에 일을 마쳐야 한다. 이브닝 근무자는 오후 3시에 병원에 나와 30분간 데이 근무자에게 인계를 받는 식으로 교대가 이뤄진다. 못해도 하루에 30분씩은 오버타임이 발생하는 구조다. 환자는 그대로지만 간호사는 바뀌기 때문에 인계가 중요하다.

근무표에 쓰인 일정대로 근무가 돌아가진 않는다. 병원 규모 가릴 것 없이 간호사들은 “원칙이 지켜지는 병원은 드물다”고 했다. “1시간씩 일찍 나와 준비를 해야 하기도 하고, 근무가 끝난 뒤에도 오버타임이 2시간 넘는 경우도 여전히 적지 않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었다. 2019년 보건의료노조 실태조사결과를 보면, 2명 중 1명(50.9%)은 45분 이상 120분 미만의 오버타임 근무를 했다. 돌볼환자가 많으면 액팅(환자 처치)이 늘어나고, 환자 상태 등을 기록해야 하는 차팅 시간도 길어진다.

출퇴근 전후 이뤄지는 ‘공짜’ 추가 노동은 오랜 관행이다. 2019년 6월 고용노동부 ‘종합병원 수시 근로 감독 결과’를 보면, 조사 대상이었던 11개 병원에서 모두 연장, 야간, 휴일수당 체불이 적발됐다. 오버타임 근무에 지불하지 않은 임금만 60억1700만원이었다. 그나마 노조가 있는 일부 상급 종합병원은 30분 초과하는 오버타임 근무에 수당을 준다. 출근 전후 30분씩 추가 노동을 한다고 보고, 단체협약을 통해 추가 수당을 더 주도록 한 병원도 있다. 서울 상급 종합병원의 한 간호사 B씨는 1년치 오버타임 근무를 증명해 400만원가량을 돌려받았다. B씨는 “일이 정신없이 바쁜데 오버타임을 일일이 기록해두기도 어렵다. 그나마 입증 가능한 추가 근무시간 부분만 받을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오버타임 근무를 제대로 기록하지 않아 논란이 되자 행정팀에서 보낸 안내 문자. | 독자제공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오버타임 근무를 제대로 기록하지 않아 논란이 되자 행정팀에서 보낸 안내 문자. | 독자제공

여전히 현장에서는 수당 지급을 막으려는 꼼수들이 더 많다. 근무기록이 남는 전산시스템에서 미리 로그아웃하게 하는 방법이 대표 사례다. “미리 오버타임을 신청하라고 하는데, 그날그날 병동 상황이 바뀌는데 미래를 어떻게 알 수가 있나.”, “명분이 명확해야 쓸 수 있게 한다.”, “위에서 못 쓰게 눈치를 준다”는 의견도 많았다. 중간 관리자가 일괄적으로 오버타임 근무를 하지 않았다고, ‘X’ 표시하도록 유도한 사례도 발견됐다.

오버타임은 오래된 관행이지만 그렇다고 주어지는 휴식의 양이 충분한 것도 아니다. 간호사의 한달 오프는 ‘빨간 날’이 기준이다. 2021년 5월은 주말과 공휴일을 포함해 오프가 최소 12개는 돼야 한다. 밤샘 근무가 있는 점을 감안하면 오프가 더 많아야 하지만 현장에서는 최소한의 오프만 준다. 경향신문이 받은 근무표를 보면, 한달에 밤샘 근무가 10번이 넘었는데도 오프는 5개에 불과한 사례가 여럿 발견됐다. 일주일에 한 번꼴로 쉬면서 쉬는 날엔 잠만 자고 출근한 셈이다. 서울 대학병원에 근무하는 간호사 C씨는 “나이트 때 잠을 잘 수 있는 것도 아닌데 노예계약이나 다름없다. 저한테 월 500만원을 준다 해도 안 할 것”이라고 했다.

그래픽 이아름 기자

그래픽 이아름 기자

오프가 적은 병원은 주로 수도권 밖 중소병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간호사가 부족할수록 오프가 줄고, 1인당 맡는 환자와 가욋일은 동시에 늘어난다. 경기권 대형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D씨는 “대학병원 아니면 인턴, 레지던트가 없다. 인턴과 레지던트가 맡는 업무를 일부 분담해야 한다. 보조인력 규모도 대학병원에 비해 적어 쓰레기통 정리나 환자가 피를 토했을 때 정리하는 비핵심 업무의 상당 부분을 간호사가 해야 한다”라고 했다. D씨는 수도권 외 지역의 중소병원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

근무표에는 드러나지 않지만 ‘밥도 못 먹고 일한다’는 관용어는 간호사들에게 일상에 가깝다. 보건의료노조의 2018년 조사를 보면, 간호사의 31.1%가 식사시간을 전혀 보장받지 못한다고 답했다. 병동 간호사의 93%는 제시간에 식사를 못 한다고 했다. 이른바 ‘빅 5’에 속하는 상급 종합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D씨는 “한달에 두 번 정도 근무 중 밥을 먹는다”고 했다. 혹시나 일이 터질지 모르는 불안함, 동료에게 일을 잠시 맡겨야 하는 미안함, 퇴근시간이 늦춰지는 고단함이 식사를 건너뛰게 한다. D씨는 “밥때를 꼭 지켜주는 관리자가 있는 게 아니면 식사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변칙과 꼼수

간호사들은 하나같이 오프의 양만큼이나 “오프의 퀄리티가 정말 중요하다”고 했다. 간호사의 온전한 휴식은 환자의 안전·건강과도 직결된다. 국내외 여러 연구는 교대근무 간호사의 피로, 수면장애, 스트레스가 환자에게 나쁜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한다.

근무표 중에는 ‘쉬어도 쉬는 게 아닌’ 패턴이 다수 확인됐다. 하루에 2개의 근무 일정을 소화하는 변칙적인 근무표도 많았다. ‘나오데’는 쉬는 날을 푹 쉴 수 없게 하는 근무패턴의 대표 사례다. ‘나오데’는 나이트→오프→데이 근무 형태의 줄임말이다. 밤 11시에 출근해 다음날 오전 7시에 퇴근한다. 퇴근한 날 오전부터 쉬고, 다시 다음날 오전 7시까지 출근을 해야 하는 패턴이다. ‘나오데’에서는 오프를 온전히 24시간 쉬지 못해 간호사들은 “나이트 직후 오프는 버려야 하는 오프”라고 했다. “‘나오데’일 때 나이트하고 와 아침에 깊게 자버리면 저녁에 잠이 안 온다. 다음날 새벽 출근에 지장이 생긴다. 그냥 비몽사몽이라도 적게 자고 깨어 있는 게 낫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일부 병원에서는 ‘나오데’ 근무패턴을 전산에 입력할 수 없게 해놔, ‘나오데’로 일하는 간호사가 없게 했다.

그래픽 이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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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로를 부추기는 근무패턴도 보인다. 한 예로 3일 연속 밤샘 근무에 오프를 하나만 붙여주는 패턴은 ‘간호인력 야간근무 가이드라인’ 위반이다. 보건복지부가 2019년 10월 제정한 ‘간호인력 야간근무 가이드라인’에는 야간근무를 2일 이상 연속한 경우 48시간 이상의 휴식을 보장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다만 강제 규정은 아니다.

간호사들은 데이+이브닝처럼 ‘더블듀티’로 불리는 두 타임 연속 근무(16시간)나 ‘이브데이(이브닝→데이)’를 무리한 사례로 꼽는다. 한 중환자실 4년차 간호사는 지난 2020년 10월 청와대 국민청원에 고충을 토로했다. 이 간호사는 “간호사가 부족해 데브닝(오전 6시~밤 12시) 근무를 하고 오프가 잘리는 것은 기본이다. 나이트가 한달에 10개가 넘는다”고 썼다. 여기서 ‘데브닝’은 하루에 데이, 이브닝 근무를 동시에 소화해 16시간 가까이 일하는 더블듀티의 대표적인 예다. 밤 11시 넘어 퇴근한 뒤 다음날 오전 7시 전에 출근해야 하는 ‘이브닝→데이’ 패턴도 피곤하긴 마찬가지다.

그래픽 이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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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가 줄었을 때, 당일 오프를 주는 관행인 ‘응급 오프(쩜오프)’ 또한 사라지지 않았다. 간호사 E씨는 지난해 9월의 어느 날, 오후 1시 30쯤 버스를 탔다. 근무하는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 가는 길이었다. 수간호사에게 연락을 받았다. 환자가 많지 않아 쉬라고 전달받았다. E씨는 “환자가 늘어 업무강도가 세진다고 해서 별도의 수당을 주는 것도 아니면서 환자가 줄었다고 갑자기 쉬라는 것은 이해가 안 간다”고 했다. 간호사들 사이에서는 응급 오프를 두고 “유니폼을 갈아입고 있는데 돌아가라고 한 적도 있었다”, “출근 준비한 시간도 아깝고 갑자기 오프를 주면 이도 저도 아닌 하루가 된다”는 푸념이 나왔다.

응급오프는 주어진 근무량보다 덜 근무했다는 의미에서 ‘마이너스’(-)로 표시해둔다. 예를 들어 응급오프를 5번 받았다면, ‘마이너스 5’가 된다. 다른 달에 추가근무를 해야만 다시 ‘0’이 된다. 추가근무가 싫다면 개인 연차를 소모해야 한다. 연차 강제 사용은 근로기준법 위반 소지가 있다.

■새로운 실험도 하지만…

“병원에서 일한다는 게, 사람을 살리는 일이라는 게 이토록 쉽지 않다고 생각하며 의료인의 소명의식을 가지고 버텼다. 사명감은 나 자신을 너무나 힘들게 했다. 사명감을 기대하고 강조하며 쏟아지는 무리한 요구가 내 정신과 육체를 망가뜨리고 있었다.”(<그리고 우리가 남았다> 중)

사명감만으로 버티기 어려운 시점에서 간호사들은 ‘응급사직’을 택한다. 응급사직은 악순환의 신호다. 지친 간호사의 응급사직→간호사 부족→커지는 업무강도→응급사직 고리가 이어진다. 뒤집어보면 버티기 힘든 환경을 개선해야 하고, 이를 위해선 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 인력을 늘려야 한다. 해묵은 과제다. 현재 간호사 면허증 소지자는 40만명이 넘지만, 2017년 기준으로 현장에서 일하는 간호사는 이중 49.3%다. 간호사가 부족한 게 아니라 현장에 남은 임상 간호사가 부족하다. 의료법상 종합병원에는 환자 2.5명에 간호사 1명이 배치돼야 하지만 강제하진 않는다. 현재는 환자 16.3명에 간호사 1명 수준이다. 강경화 한림대 간호학과 교수는 “특히 수도권 밖에서 현장 간호사가 부족하다는 것은 사실이다. 간호사들에게 매력적인 근무환경이 아니기 때문에 가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정부가 유인책과 함께 인력 확충을 법으로 강제해야 한다는 지적은 수십년째 나오지만 여전히 논의는 제자리걸음이다.

의료연대본부와 행동하는 간호사회 소속 간호사들이 지난 3월7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코로나19병동의 증증도별 간호인력 기준 마련과 간호인력 충원·의료공공성 확대 등을 요구하고 있다. | 강윤중 기자

의료연대본부와 행동하는 간호사회 소속 간호사들이 지난 3월7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코로나19병동의 증증도별 간호인력 기준 마련과 간호인력 충원·의료공공성 확대 등을 요구하고 있다. | 강윤중 기자

지역에도 간호사들이 유입되긴 한다. 열악한 환경에 오래 일하지 못해 늘 간호사가 부족할 뿐이다. 강원도의 한 종합병원은 최근 신규 간호사 채용 때 기존 경력 간호사보다 높은 임금을 제시했다. 강원지역에서 일하는 중견 간호사 F씨는 “조건이 좋으면 지방에서도 다 찾아간다. 업무조건이 나빠 안 가는 것뿐이다. 강원도에 있는 또 다른 종합병원만 해도 급여 수준을 살짝 높여 공고하니까 간호사들은 계속 들어온다. 다만 2교대에 오버타임은 2시간씩 하면서 수당도 안 주고 휴무가 적다. 그러니 다들 금방 퇴사하는 것뿐”이라고 했다.

과로와 들쑥날쑥한 근무표의 ‘이중고’를 조금이라도 덜어주려는 병원이 없는 건 아니다. 유연근무제를 도입해 나이트-이브닝, 데이-나이트처럼 두 가지 근무시간만 일하는 곳도 있다. 상대적으로 생활 리듬을 유지하기 수월한 근무 패턴이 나온다. 서울 대형병원에서는 원하는 병동에 한해 2교대를 실시한다. 규칙적인 생활이 가능하지만 근무시간(12시간)이 길다. 오프를 한달에 13~14개씩 보장해야 충분한 휴식이 가능하다. 국내에서 이러한 방식의 2교대를 도입한 곳은 전체 5% 정도로 추산된다.

충분한 휴일을 제공하지 않는 2교대는 오히려 간호사들을 더 옥죈다. 중소병원들이 사람이 없어 궁여지책으로 ‘쉼 없는 2교대’를 선택한다. 수도권의 한 병원에서 근무했던 G씨는 “한달에 오프가 최소한 12개는 나와야 하는데 8개만 주는 경우도 많았다. 오프 때는 잠만 자고 다시 바로 출근하는 일상이 반복됐다”고 말했다. G씨가 나올 때 동료들도 대부분 관뒀다. 그는 현재 서울의 요양병원에서 일한다. 간호사 G씨는 “평생 이렇게 살 순 없으니까 나왔다. 오래 다닐 수 있는 병원이 필요했다”고 했다.

업무를 하고 있는 간호사. | 페이스북 페이지 ‘간호사 이야기’ 갈무리

업무를 하고 있는 간호사. | 페이스북 페이지 ‘간호사 이야기’ 갈무리

퇴사한 간호사들은 제 살길을 찾아 떠난다. 경력을 쌓아 국민건강보험공단처럼 공공기관에 가거나 민간보험사로 이직한다. 임상 간호사 3년을 한 뒤 공기업으로 이직한 간호사 H씨는 “동료 간호사들하고 유사하게 질병을 얻었고, 안 되겠다 싶어 빠르게 이직을 결정했다”고 했다. 남자 간호사들은 2년 임상경력을 쌓아 구급대원 9급 특채 시험을 보기도 한다.

간호사의 꿈을 놓지 못한 이들은 한국을 떠난다. I씨는 하루 14시간씩 근무하며 한달에 8번도 못 쉬는 2교대 근무를 경험했다. 수도권 종합병원이었는데 임금마저 체불됐다. I씨는 “한국에서 더 나은 데는 없다. 어딜 가나”라고 했다. 지금은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일하며 영국 간호사 준비를 하고 있다. 그는 “좋은 분들이랑 일해도 힘들었으니, 한국은 더 이상 가망이 없다고 결론내렸다. 코로나19만 안정되면 영국으로 바로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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