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핀 100배 '대체 마약'..10대가 유통·투약

윤경재 2021. 5. 20.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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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창원]
[앵커]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 패치'를 유통하고 투약한 혐의로 10대 40여 명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펜타닐의 중독성은 모르핀의 100배로 알려졌는데, 10대들도 손쉽게 병원에서 처방받을 수 있었습니다.

윤경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홀로 사는 한 10대 남학생의 원룸을 경찰이 덮칩니다.

방 안 곳곳에서 구겨진 은박지와 작은 빨대들이 발견됩니다.

[경찰 : "펜타닐 사용한 것도 있네요. 집에 이게 왜 있어요?"]

몸에 붙이는 형태의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 패치'를 녹여 흡입할 때 쓴 도구들입니다.

최근 11개월 동안 경남과 부산 지역 병원 25곳에서 펜타닐 패치를 처방받아 유통·투약한 혐의로 10대 청소년 42명이 적발됐습니다.

이들은 자신의 집이나 공원, 상가 화장실, 심지어 학교 안에서 펜타닐을 투약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펜타닐 패치는 디스크나 암 환자 등의 극심한 통증을 줄이기 위해 쓰는 진통제입니다.

강력한 마약성을 지녔지만 허리 통증 정도만 호소하면 손쉽게 병원에서 처방받을 수 있었습니다.

한 명이 12차례 처방받거나 한 병원이 9차례에 걸쳐 처방전을 내주기도 했습니다.

[의사/음성변조 : "다른 병원에서 (처방)받은 건 알 수 없어요. 개인정보 보호 때문에 다른 의료기관의 의료정보는 전혀 알 수 없어요."]

펜타닐은 모르핀 100배의 중독성을 지닌 데다 과다복용하면 숨질 수도 있습니다.

[김대규/경남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장 : "청소년 투약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투약을 안 하면 몸이 아파서 계속 찾게 된다고…. 수사를 받으면서도 계속 (투약) 범행이 이뤄지고 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경찰은 19살 1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41명을 입건하는 한편, 마약성 의약품을 처방할 때 본인·병력 확인을 의무화하도록 식약처에 건의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윤경재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

윤경재 기자 (econom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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