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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준, 자산매입 축소 첫 언급… 한은도 '매파' 목소리 커지나

연지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20 18:38

수정 2021.05.20 18:38

美, 경제회복세에 내달 논의
하반기에 구체적 일정 공개
27일 한은 금통위 결정 주목
미국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처음 언급한 의사록이 공개되면서 오는 27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결과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은 금통위가 미국발 테이퍼링 언급에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등 통화정책 기조에 변화를 줄지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일단 한은이 미국발 테이퍼링으로 인해 당장 통화정책에 변화를 주기는 어렵겠지만, 테이퍼링에 대한 논의는 점진적으로 이뤄지는 계기를 마련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테이퍼링 언급, 한은 통화정책 영향"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미국에서 코로나19 이후 통화정책 전환을 야기할 수 있는 의미 있는 발언이 잇달아 나오면서 국내 통화 정책 방향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우선 이날 공개된 테이퍼링 발언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시되고 있다. 이날 공개된 미국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상당수 FOMC의원들은 가파른 경제 회복이 지속될 경우 앞으로 FOMC 회의에서 테이퍼링 여부를 논의할 수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다음 달 테이퍼링 논의를 시작해 하반기에는 구체적인 일정이 공개될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이는 국내 통화정책 방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평가다.

공교롭게 한은도 27일 열리는 금통위에서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한다.

미국의 테이퍼링 언급과 같은 맥락에서 한은 역시 어느 정도 통화정책 전환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지난달 15일 열린 한은 금통위에서 일부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

한은이 지난 5일 공개한 금통위 의사록을 통해 "금융안정 이슈에 대한 통화정책적 차원의 고려 필요성이 점증하고 있다"는 금통위원 발언이 공개된 것이다.

앞서 미국 재닛 옐런 재무장관도 지난 5일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면서 한은의 금리인상 등 정책 전환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급작스런 통화정책 변화는 시기상조"

다만 이는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주요 발언들과는 배치된다는 점에서 급작스러운 통화정책 전환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앞서 연준은 테이퍼링을 논의할 시기가 아니라고 언급했다. FOMC 의사록의 테이퍼링 언급과는 상반된 내용이다.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도 일시적이라고 밝히면서 인플레 우려에도 선을 그었다.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4.2%로 예상치를 크게 웃돌고 4월 우리나라 소비자물가도 전년동월 대비 2.3% 상승하면서 인플레로 인한 통화정책 방향 전환도 주목됐지만 아직은 조심스러운 상황인 셈이다.

실제 금통위는 인플레의 지속성을 주시하고 있다. 한은 금통위 관계자는 "한국에 이어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도 예상치를 웃돌면서 금통위는 인플레의 지속성에 대한 판단을 고민하고 있다"며 "경제 성장과 연관된 인플레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최근 미국의 주요 발언은 각종 경제 지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테이퍼링 언급으로 달러 가치는 상승해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0.18로 전장 대비 0.48%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도 상승해 전 거래일(1130.5원)보다 1.5원 오른 1132.0원으로 마감했다. 금리 역시 상승세를 나타내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1.7% 선까지 상승한 가운데 우리나라 10년물 국고채금리도 2.1%대로 상승했다.
현재 한은 기준금리는 0.5%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지난해 5월부터 1년째 동결된 상태다.

jiany@fnnews.com 연지안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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