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현/935엔터테인먼트 © 뉴스1

올해 상반기 단연 주목받고 있는 여성 신인배우는 박주현이다. 지난 13일 개최된 제57회 백상예술대상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인간수업'으로 TV 부문 신인상을 수상하며 또 한 번 눈도장을 찍었다. 지난 19일 종영한 20부작 tvN 수목드라마 '마우스'에서도 이승기 이희준과 함께 극의 중심을 이끄는 주연배우로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마우스'는 자타 공인 바른 청년이자 동네 순경인 정바름(이승기 분)과 어린 시절 살인마에게 부모를 잃고 복수를 향해 달려온 무법 형사 고무치(이희준 분)가 사이코패스 중 상위 1%로 불리는 가장 악랄한 프레데터와 대치 끝, 운명이 송두리째 뒤바뀌는 모습을 그려낸 본격 인간 헌터 추적극으로, 평균 5%대의 시청률을 꾸준히 이어왔다. 박주현은 '마우스'에서 할머니와 단둘이 사는 고등학생 오봉이로 등장했다. 오봉이는 과거 성폭행범에 대한 트라우마와 프레데터에 하나뿐인 가족 할머니를 잃은 상처를 극복하며 삶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가 하면, 스스로를 지켜내는 강인한 모습까지 보여주는 활약으로 많은 지지를 받기도 했다.

박주현은 범죄 피해를 입은 오봉이 캐릭터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깊이 고민하는 과정을 거쳤다. 연쇄 살인 사건의 진범인 프레데터라는 반전을 보여준 정바름에 대한 오봉이의 복합적인 감정도 설득력 있게 풀어냈고, 성장까지 이뤄내는 희망을 보여주려 노력했다. 육체적으로, 또 정신적으로 소모가 큰 작품이었지만 "한 작품 한 작품할 때마다 얻는 게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며 성취감을 털어놨다.

이에 박주현은 "내가 좀 더 도전해서 성장할 수 있는 연기에 대한 갈망이 있다"는 말로 오봉이 캐릭터에 도전한 이유를 밝혔다. 또한 신인으로 잇달아 주목받고 있는 데 대해 "작품 속에서 대중에게 인사드릴 수 있다는 게 감사하고 부담감이 아주 없을 수 없지만 즐거운 부담감이라 생각한다"며 "즐기면서 감사하면서 하겠다"는 말로 오봉이와 같은 당찬 매력도 드러냈다. 박주현과 화상 인터뷰를 통해 '마우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박주현/935엔터테인먼트 © 뉴스1

<【N인터뷰】①에 이어>-'인간수업'에 이어 '마우스'도 꽤 무거운 작품이었다. 이런 작품들만의 매력은 무엇일지, 또 이런 작품에 끌리는 이유도 있는지 궁금하다.

▶'인간수업'도 '마우스'도 현실을 직시하게 하는 뭔가가 있는 것 같다. 또 이런 캐릭터들의 꾸밈 없는, 그들만의 감정을 표현하는 연기로 현실감을 크게 느낀다고 해야 할까. 리얼리티를 느낀다고 표현할 수 있는 것 같다.

-백상예술대상에서 신인상을 수상했는데 수상을 예상했는지, 수상 소감도 말해달라.

▶전혀 예상 못했고 시상식에 간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했다. 그래서 상을 누가 받든 축하해드리자 하는 마음으로 갔다. 같은 배우로서 얼마나 고생했을지, 얼마나 힘들었을지 아니까 축하해드려야겠다 하고 갔다. '인간수업'을 딱 부르는 순간 소름이 돋으면서 '이걸 내가 받아도 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더 잘 하라고 주시는 것으로 생각하자 했다.

-박주현 배우도 많은 고생을 했을 텐데, 고생담을 얘기해준다면.

▶물론 저보다 힘드신 분들이 더 많을 거라 생각한다. 저도 아르바이트를 하며 언제 올지 모르는 기회를 기다리고 꿈을 키워나가고 작품 속 저 배우처럼 연기할 날을 그리는 것밖에 할 수 없는 시간이 있었다. 그런 시간이 있어서 지금이 있겠지만 그 시간동안 작아지고 비참하기도 하고 막연하기도 하고 두렵기도 했었다. 그때 그런 시간을 견뎌서 이겨내고 포기하지 않고 이렇게 알려질 수 있었는데 대중분들께 작품으로 인사를 드리는 것 또한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보여줄 연기와 매력이 더욱 기대되는데 도전하고 싶으신 캐릭터나 장르가 있을까.

▶안 해본 게 훨씬 많으니까 해보고 싶은 건 무한히 많다. 절절한 로맨스도 해보고 싶고, 공포 스릴러와 같은 장르물도 해보고 싶다. 정말 많은 걸 해보고 싶다. 대본을 읽었을 때 내 마음을 움직인다면 도전할 것 같다.

-계속 연기를 하는 원동력은.

▶제일 자신이 있고 하고 싶은 것도 많다. 그래서 내가 잘할 수 있는 연기보다도 내가 좀 더 도전해서 성장할 수 있는 연기에 대한 갈망이 있다. 가족들이 또 연기를 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자 살아갈 수 있게 하는 원동력 같다.

-이번 '마우스'로 박주현 배우가 연기적으로 어떤 부분을 배워갔는지 궁금하다. 또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는지, 그 부분은 만족스러운지.

▶한 작품 한 작품할 때마다 얻는 게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큰 것 같다. 오봉이로 가장 보여주고 싶었던 부분은 트라우마도 상처도 아픔도 크지만 포기하지 않고 살아가는 모습, 그리고 안타깝고 동정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지만 잘 해낼 것 같은 이미지를 주고 싶었다. 잘 이겨낼 거야, 잘 견뎌낼거야 하는 캐릭터로 만들고 싶었는데 잘 표현이 됐을지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했다.

-'인간수업'으로 백상 신인상까지 수상하고 '마우스'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데뷔하신지 얼마 안 됐음에도 대세 신인으로 주목받는 소감은 어떤가.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데 부담감은 없는지.

▶관심을 받는 것에 감사하다는 말씀밖에 드릴 말씀이 없다. 2년 전에는 학교 다니던 학생이 작품 속에서 대중에게 인사드릴 수 있다는 게 감사하고 부담감이 아주 없을 수 없지만 즐거운 부담감이라 생각한다. 또 배우로서 당연히 짊어져야 할 부담감이라 생각해서 즐기면서 감사하면서 하겠다.

-차기작 계획은.

▶차기작은 내가 잘할 수 있고 편안하게 할 수 있는 것보다는 도전적으로 해보고 싶다. 배우 박주현이 성장하는 작품을 하고 싶어서 그런 시나리오를 보고 있다. 늦지 않은 시간에 드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aluemcha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