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라운드 일정을 앞둔 현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중간 순위. /사진=프리미어리그 공식 홈페이지
37라운드 일정을 앞둔 현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중간 순위. /사진=프리미어리그 공식 홈페이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주중 37라운드 일정을 앞두고 있다. 이미 우승팀과 강등팀이 모두 가려진 상황에서 남은 관심사는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걸린 4위권 경쟁이다.
우승을 확정한 맨체스터 시티와 현재 2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이미 확보했다. 하지만 3위 레스터 시티(66점), 4위 첼시(64점), 5위 리버풀(63점), 6위 토트넘, 7위 웨스트햄(이상 59점) 등은 여전히 남은 두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은 사실상 4위권 진입이 어렵다. 남은 두 경기를 이긴다 해도 다른 팀들의 경기 결과에 따라 4위 이내에 진입할 수 없을 가능성이 충분하다. 웨스트햄 역시 마찬가지다. 사실상 레스터, 첼시, 리버풀 등 3팀이 두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구도다.


공교롭게도 해당팀간 맞대결도 예정돼 있다. 오는 19일 새벽 4시15분(이하 한국시각) 첼시는 레스터를 홈으로 불러들여 37라운드를 치른다. 레스터가 승리하면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확정한다. 반면 첼시는 승리해도 여전히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 획득을 장담할 수는 없지만 한결 유리해진다.

이들은 최근 FA컵 결승전에서도 만나 레스터가 우승컵을 들어올린 바 있다. 하지만 이번 경기는 중립 경기장이 아닌 첼시의 홈에서 열리는 경기다. 특히 37, 38라운드는 일부 관중도 경기장에 입장할 수 있어 홈팀이 크게 유리하다. 레스터로서는 FA컵 결승전에서의 좋은 기억을 소환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어 오는 20일 새벽에는 토트넘과 웨스트햄이 각각 아스톤 빌라와 웨스트브로미치를 상대로 경기를 치른다. 두 팀은 만약 앞서 열리는 첼시와 레스터의 맞대결에서 첼시가 승리할 경우 더 이상 4위권 이내 진입이 불가능해진다. 따라서 첼시가 레스터에 패하기를 바란 후 오는 20일 경기에서 승리해야만 끝까지 4위권 진입을 바라볼 수 있는 절박한 상황이다.


리버풀은 오는 20일 새벽 4시 15분에 번리와 원정경기를 치른다. 리버풀은 지난 17일 웨스트브로미치와의 경기에서 알리송 골키퍼가 극적인 결승골을 터트리며 챔피언스리그 진출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리버풀은 현재 5위지만 자력으로 4위 이내 성적을 올릴 수 있다. 바로 윗 순위인 첼시와 레스터의 맞대결이 남아있어 둘 중 한 팀은 37라운드에서 승점 추가를 못하거나 양팀이 공히 1점씩을 나눠갖기 때문이다. 따라서 리버풀이 번리에 승리하면 일단 4위권 이내로 진입할 수 있다.

리버풀이 번리에 승리한다고 가정할 때 첼시와 레스터가 비기면 리버풀은 첼시에 앞서 4위로 올라선다. 레스터가 승리해도 리버풀은 첼시보다 높은 순위로 올라선다. 첼시가 레스터에 승리하면 리버풀은 레스터와 동률이지만 무조건 득실에서 앞서 역시 4위로 올라설 수 있다. 현재 레스터와 리버풀은 득실차에서 +21로 동일하다. 물론 리버풀이 번리에 반드시 승리해야만 가능한 시나리오다.

경우의 수가 워낙 다양한 만큼 주중 일정을 모두 마쳐도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인 4위권 순위가 모두 확정되진 않는다. 물론 4강 레이스에서 탈락하는 팀은 나올 수 있다. 최종전까지 4위권의 희망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일단 레스터나 첼시 혹은 리버풀 등은 반드시 주중 일정을 승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