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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초점] 제2의 유재석·강호동은 왜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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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초점] 제2의 유재석·강호동은 왜 없을까

입력
2021.05.18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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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재석은 '놀면 뭐하니' 등 5개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KBS 제공

최근 유재석은 '놀면 뭐하니' 등 5개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KBS 제공

수많은 방송 프로그램들이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각기 다른 콘셉트와 게스트를 내세우지만 흐름을 이끄는 진행단의 그림은 항상 비슷하다. 왜 '제2의 유재석'은 나오지 않을까.

유재석부터 강호동 김성주 신동엽 등 인기 MC들의 공통점은 매주 주말 그들의 얼굴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지상파를 포함한 주요 종합편성채널, 케이블 채널 프로그램의 주말 프라임 시간대를 꽉 잡고 있다.

먼저 유재석은 MBC '놀면 뭐하니', SBS '런닝맨',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KBS2 '컴백홈' 등 현재 5개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곧 공개되는 넷플릭스 '범인은 바로 너'까지 포함하면 하반기에는 6개 이상의 MC를 맡게 된다. 강호동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MBN '보이스킹'을 필두로 JTBC '아는형님', tvN '신서유기' 시리즈, SBS플러스 '강호동의 밥심', 채널S '잡동산'에 출연 중이다.

신동엽은 tvN '놀라운 토요일', KBS2 '불후의 명곡', SBS 'TV동물농장', '미운우리새끼', 채널S '신과 함께', tvN '업글인간' 등에서 활약하고 있다. 김성주의 경우 채널A '강철부대', JTBC '뭉쳐야 쏜다', SBS '골목식당', MBC '복면가왕', THELIFE '더라이프쇼', TV조선 '사랑의 콜센타' '알콩달콩'까지 총 7개의 프로그램을 맡고 있다.

유재석 같은 경우 토크와 예능, 두 구역에서 탁월한 실력을 발휘하며 톱의 위치를 공고히 했다. 예능에서 더 강세를 보인 강호동은 자신의 존재감을 두각 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선택하는 행보를 보였다. 신동엽, 김성주는 능숙한 토크를 강점으로 지금의 자리를 유지하는 중이다. 이 외에도 박나래 붐 장도연 양세형 장동민 등이 서브 MC 역할을 맡아 활약 중이다.

이러한 진행군단 명단은 사실상 수년 간 지속돼 왔다. 방송가에서 검증된 진행자를 쓰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방송 흐름을 잡아야 하는 진행자라는 역할은 예능 프로그램의 가장 중요한 지점이다. 시청자들의 입장에서도 능숙한 진행이 익숙할 터. 노련한 진행자가 프로그램의 분위기를 만들고 트렌드화된다.

다만 언제부턴가 고정된 진행군단의 모습이 더 이상 새롭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문제점이 제기되기도. 특히 최근에는 진행자의 역할이 최근 스튜디오에서 VCR로 보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내는 것 위주로 움직이며 특별한 기능을 하지 않는다. 과거 '놀러와', '해피투게더' 등 토크 중심의 포맷이 리얼리티 중심으로 변화하며 진행자의 역할도 달라진 모양새다.

정덕현 칼럼니스트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스타 MC 시대가 저물었다. 과거 스타 MC로 발돋움하던 시절은 '무한도전'이 인기 있던 캐릭터 쇼였다. 지금은 리얼리니와 관찰카메라 형태의 예능 포맷이 유행하면서 점차 MC들이 사라지게 됐다.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것이 현재 MC 군단이다. 사실상 '제2의 유재석'이 안 나오는 것은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현 예능판은 새로운 MC가 아닌 각자의 개성과 매력이 있는 출연진을 필요로 한다"면서 현상을 짚었다.

새로운 MC를 발굴할 만한 MC 중심의 프로그램이 없기 때문에 지금의 MC군단의 현상 유지가 이어진다는 것이 골자다. 이어 정덕현 칼럼니스트는 "유재석도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설 수 있는 발판이 좁아지고 있다. 유재석이 독보적인 이유는 유재석 브랜드 덕분이며 트렌드에 발맞췄다고 말할 수는 없다. 유재석에 열광하는 대중 팬덤은 오랜 기간 동안 쌓아졌다. 대중은 유재석의 과거와 지금을 통틀어 봤기 때문에 그를 리얼하다고 느끼게 됐다. 다만 예능판에서는 그만큼의 시간을 쌓을 수 있는 MC가 없다"면서 "오디션 프로그램을 제외하고 최근 예능판에서 MC의 유일한 영역은 진행뿐이다. 관찰 카메라 포맷 안에서 스튜디오 진행이 그렇게 필요하지 않다"고 언급했다.

현재 리얼리티와 관찰 중심의 예능 생태계 안에서 남은 이들의 독점이 이어진다는 결론이다. 캐릭터 쇼에서 리얼리티 쇼로 흐름이 변화했듯, 언젠가 다시 불어올 예능 강풍에서 MC진이 어떤 형태로 살아남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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