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최대주주 이화전기에 반기 든 소명섭 이디티 대표…경영권 확보할까?


20일 임시주총 분수령…소 대표 측 이사선임안 놓고 표 대결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코스닥 상장사 이디티의 경영권 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최대주주인 이화전기공업에 반기를 든 소명섭 이디티 대표가 5월 임시주주총회에서 경영권 확보에 성공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화전기는 이디티의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소 대표의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주주총회 검사인 선임 등 소송을 잇따라 제기하며 경영권 사수를 위해 임시주총 표 대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디티]
[이디티]

◆ 이디티, 20일 임시주총서 이사선임·신사업 안 표결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디티의 최대주주인 이화전기가 오는 20일 열리는 임시주총과 관련해 수원지방법원 안양지원에 검사인 선임을 요청했다.

이화전기는 임시주총의 소집 절차나 결의 방법의 적법성에 관한 사항을 조사해야 한다는 이유를 들어 검사인 선임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소 대표 측의 이사선임안을 놓고 현재 이디티 경영진과 이화전기의 치열한 표 대결이 예상되는 가운데, 임시주총을 진행하는 소 대표 측을 견제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디티는 임시주총에서 강시철 현 VAI 회장, 박재점 전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부사장, 최윤근 현 이디티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표결할 예정이다. 아울러 항공기 정비·임대 관련 신사업을 정관에 추가할 계획이다.

이디티는 당초 마크 사이몬 라키(Marc simon larchy) 월드스타에비에이션(WSA) 사장도 사내 이사로 신규 선임할 계획이었지만, 이를 철회하고 그 자리에 최 부사장을 대신 올리기로 했다.

WSA는 해외 항공기 임대·리스 전문 회사다. 이디티는 지난 4월 포트해밀턴조합과 포퓨쳐엔젤투자조합을 대상으로 60억원의 상환전환우선주(RCPS) 유상증자를 결정한 바 있는데, WSA가 자금 출처로 알려졌다. 그러나 법원이 이화전기가 제기한 '신주발행금지 가처분소송'을 받아들이기로 하며 이디티는 유상증자 계획을 유예하기로 결정했고, WSA 측 이사 선임이 불발됐다.

◆ 이화전기 "소 대표 측 이사회 장악 막겠다"

이화전기는 소 대표 측이 외부 세력과 함께 이디티 이사회를 장악하고 경영권을 확보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이화전기는 ▲소 대표 선임과 관련한 이사회 결의 무효 확인 ▲소 대표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의결권행사등 방해금지 가처분 등 소송을 잇달아 제기했다. 이 중 신주발행금지가처분 외의 소송에 대해서는 법원에서 모두 기각됐다.

이화전기는 임시주총에서 소 대표 측의 이사회 장악을 막겠다는 입장이다. 이화전기 측은 주주들에게 의결권 위임을 요청하며 "이번 이사 선임안은 현 이디티 경영진과 이해관계가 있는 사람들로 이사회를 구성해 최대주주인 이화전기공업의 경영권 행사를 무력화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조합들은 경영상의 어떠한 합의도 없는 실체가 없는 회사로 RCPS에 의결권을 부여하는 편법의 형태로 유상증자를 하는 현 경영진의 비정상적인 경영활동을 더 이상은 방치할 수 없다"며 "신규이사 선임을 통해 회사의 막대한 자금을 유용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면, 향후 자금난과 또 다른 경영상의 중대 문제를 야기하고, 주주가치를 하락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디티의 주주구성을 보면 지난달 21일 기준 이화전기가 지분율 21.47%(1천461만5천812주)로 최대주주다. 직전 최대주주였던 디알인터내셔날은 지분율 0.53%(36만1천427주)로, 이화전기가 최대주주로 있는 특수관계인이다.

그 외에 5% 이상 주주로 이디티 우리사주조합이 28.40%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고, 개인투자자 김 모씨가 6.93%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나머지는 소액주주(58.03%) 등이 지분을 나눠가지고 있다.

◆ 소명섭 이디티 대표 "불건전 지배구조 타파"

소 대표 측은 이번 임시주총에서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신규 항공 정비·수리(MRO) 사업을 본격 추진해 기업가치를 개선하겠다는 입장이다.

소 대표는 이화전기 대표로 재직하던 중 그룹을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김영준 전 회장이 회삿돈을 유용했다고 폭로하며 지난 3월 대표직에서 해임된 바 있다. 소 대표는 3월 24일 이디티 각자대표에 선임됐는데, 이튿날 김 회장의 비리 의혹을 폭로했다. 이후 이디티 이사회가 박종완 각자대표를 해임하며 소 대표 단독체제로 변경됐다.

소 대표는 최근 자사 홈페이지에 올린 주주안내문을 통해 "이화전기는 지난 4년간 1천634억원이라는 주주의 피땀어린 자금으로 유상증자 등을 통해 막대한 유동성을 확보했지만, 영업활동에 전혀 관련도 없는 타법인출자, 대여, 부동산투자 등으로 거의 모든 자금이 쓰였다"고 최대주주 이화전기를 비판했다.

그는 "이런 회사를 대주주로 믿고 이디티가 과연 정상적인 회사로 미래를 보장받을 수 있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하며 "이화전기의 실질 사주인 김영준 이화전기그룹 회장은 지난해 말 기준 주식 단 1주도 없이 이사회를 장악한 채 상호출자를 통해 관련 기업들을 마치 사기업처럼 운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디티는 지난해 벌점 누적으로 인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과정에서 김성규 대표(현 이화전기 대표)가 사임한 사실이 있다"며 "이는 신규 투자 건에 대한 결정 등 중요 의사결정에 대해 회사 경영진에게 일체의 지시나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확약임에도 불구하고 이화전기는 지속적으로 이디티의 경영참여를 시도해왔다"고 주장했다.

소 대표는 "이번 임시주총은 이디티의 불건전한 지배구조를 타파하고 정상적인 회사로 재탄생을 약속하는 결연한 자리"라며 "항공 MRO 사업을 통해 관련된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999년 설립된 이디티는 전략유도무기, 항공전자, 전술통신체계 등 방위산업과 발전소용 제어보드 등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 2018년 스팩(SPAC) 합병을 통해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2024 iFORU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최대주주 이화전기에 반기 든 소명섭 이디티 대표…경영권 확보할까?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