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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주호영 “지역·세대교체보다 정권교체…尹, 7월전 합류해야”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도전…TK 지지 업고 우세 관측
“인위적 세대 논란, 오래 못가…노·장·청 조화 이뤄야”
“윤석열, 합리적 선택할 것…경선 시작 전엔 들어와야”
“홍준표 복당, 김종인에 2번 건의…조속히 결단 내려야”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에 도전하는 주호영 국민의힘 전 원내대표가 지난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 하고 있다. [헤럴드경제=이상섭 기자 babtong@heraldcorp.com]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지금 해야 할 일은 세대교체가 아니라 정권교체다.”

내달 11일 예정된 전당대회를 앞두고 국민의힘이 들썩인다. 차기 당대표 선거에 도전하는 인사만 10여명에 달한다. 당대표 후보가 두 자릿수를 넘어가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후보가 쏟아지다보니 형성되는 ‘구도’도 많다. 초반에는 ‘영남 vs 비영남’ 지역안배론이 들끓더니 최근에는 세대교체론이 부상했다. 김웅, 김은혜 등 초선의원이 출사표를 던지고 이준석 전 최고위원 등 30대 당권주자가 등장하며 ‘중진 vs 초선·청년’의 ‘신구(新舊) 대결’이 부각되는 양상이다.

당권 경쟁에 나선 주호영 전 원내대표는 지난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헤럴드경제와 만나 “노·장·청(老·壯·靑)의 조화를 이뤄야지, 인위적으로 어느 세대를 나가라고 하는 것 자체가 제대로 된 이슈가 아니다”며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젊은 의원들이 목표를 크게 가지고 당대표에 도전하는 것은 바람직하다”면서도 “세대교체는 인위적으로 하기 어렵다. 우리당이 총선 때마다 세대교체, 물갈이를 많이 했지만 부작용이 크지 않았나”고 지적했다. 또, “지역이슈 역시 제대로 된 논란이 아니기 때문에 (최근) 사그라지는 것 아니겠나”고 했다.

당내 최다선(5선)인 주 전 원내대표는 대구경북(TK)지역의 유일한 당권주자다. 당원투표 비중이 70%에 달하는 전당대회 경선룰을 고려할 때 유력한 후보 중 하나로 꼽힌다. 최근 복수의 여론조사에서 나경원 전 의원, 이 전 최고위원에 다소 뒤처지고 있지만, 실제 ‘당심’ 역시 동일할지는 미지수다. 그는 “영남의 전폭적 지지를 피부로 느끼고 있다”며 “여론조사도 의미가 있지만, 진짜 우리 당원을 상대로 정확하게 조사하면 결과가 달라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새로 뽑히는 당대표는 짧은 시간 안에 야권을 통합하고 후보 단일화를 이룩하고 안정적인 경선 관리를 해야 한다”며 “지난 1년 동안의 원내대표 경험으로 원만한 경선 관리, 중단 없는 당 개혁·혁신을 할 수 있는 내가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가 관여한 선거에서 져본 적이 없다”며 “선거 승리의 공식을 잘 알고 있다. 그런 점이 내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에 도전하는 주호영 국민의힘 전 원내대표가 지난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 하고 있다. [헤럴드경제=이상섭 기자 babtong@heraldcorp.com]

주 전 원내대표가 특히 방점을 찍은 것은 야권 대통합이다. 그는 당 혁신의 방향성으로는 ‘중도실용’을 내세우는 동시에 “지금 당장 전당대회에서 가장 큰 이슈가 돼야할 것은 통합과 단일화”라고 강조했다.

자연히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영입 여부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그동안 잠행을 이어오던 윤 전 총장은 5·18을 이틀 앞둔 지난 16일 “5·18 정신은 현재 살아있는 시대정신이자 헌법정신”이라는 메시지를 냈다. 사실상 정치행보를 시작했다는 평가다.

주 전 원내대표는 윤 전 총장의 메시지에 대해 “시의적절하고 제대로 된 메시지”라며 “5·18은 특정세력의 전유물이 돼선 안 되고 한 때만 적용돼서도 안 된다. 지금 정권 사람들이 5·18 정신을 이야기하려면 자신들이 행동도 거기에 맞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 전 원내대표는 간접적 채널을 통해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합류 의사를 확인했다고도 했다. 윤 전 총장의 합류 희망 시점에 대해서는 “7월 이전”을 제시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11월9일 대선주자를 선출하게 되는데, 통상 경선과정에 3~4개월 가량 걸리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그는 “경선열차가 출발하고 난 후 중간에 오긴 어렵다”며 “(그렇다면)경선이 끝나고 난 후 바깥 주자들과 (단일화를) 해야 하는데, 대선정국은 큰 판이고 미묘하다보니 불안정성이 증가할 수 있다.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이 제3지대를 모색한다면 지금쯤 당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러지 않고 있다”며 “제1야당이 가진 장점이 엄청난 만큼, 윤 전 총장이 합리적 선택을 할 것이라고 본다”고 기대했다.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에 도전하는 주호영 국민의힘 전 원내대표가 지난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 하고 있다. [헤럴드경제=이상섭 기자 babtong@heraldcorp.com]

최근 당 안팎에서 논란이 되고있는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대표의 복당 문제에 대해서는 “이 문제를 오래 끄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조속히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똑같이 공천에 불복해서 탈당, 당선된 권성동, 김태호 의원도 복당했다.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되는 것을 몇몇 의원이 판단하는 것은 옳지 않다. 평가는 국민과 당원들의 몫”이라며 “우리당이 한두 사람을 못 녹여낸다면 야권 단일 플랫폼이 될 수 있겠나”고 지적했다.

또, “홍 전 대표도 당내 일각의 우려와 반대를 잘 알 것”이라며 “당 밖에서 성찰의 시간을 가졌다는 것이 그것에 대한 답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주 전 원내대표는 앞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에게 홍 전 대표의 복당을 두 차례 건의키도 했다.

주 전 원내대표는 “이번 4·7 보궐선거에서 우리가 잘했던 점이라면 우리끼리 싸우지 않고 당이 하나 됐던 것이었고, 그 과정에서 제 역할이 적지 않았다”며 “이번 전당대회 역시 당원이 하나가 되고 단결, 통합하는 전당대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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