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면승부] 프로파일러가 본 故 손정민 씨 친구 입장문, 남은 의문은?

[정면승부] 프로파일러가 본 故 손정민 씨 친구 입장문, 남은 의문은?

2021.05.17. 오후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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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승부] 프로파일러가 본 故 손정민 씨 친구 입장문, 남은 의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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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7:30~19:30)
■ 방송일 : 2021년 5월 17일 (월요일)
■ 대담 : 배상훈 프로파일러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정면승부] 프로파일러가 본 故 손정민 씨 친구 입장문, 남은 의문은?




◇ 이동형 앵커(이하 이동형)> 매주 월요일 진행되는 <사건처리반> 미제사건들을 집중적으로 파헤쳐 보는 시간이죠. 뉴스정면승부의 사건처리반장, 배상훈 프로파일러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배상훈 프로파일러(이하 배상훈)> 안녕하세요.

◇ 이동형> 자, 오늘 손정민 씨의 친구 A씨가 입장문을 내놨습니다. 오늘 입장문을 내게 된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요?

◆ 배상훈> 예, 그동안 이제 유족에 대한 도리, 말하자면 사망한지 얼마 안 된 상황에서 본인들이 의혹이 억울하다고 해명하는 것 자체가 유족에게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하고요. 그런데, 다만 토요일 날, 모 프로그램에서 장문의 문자입장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전화 통화 내용도 반영됐고, 또 마침 제가 그 프로그램에 출현해서 인터뷰를 해서 사건 전체에 대한 상황이 재구성되는 부분이 있었는데요. 그래서 이제 나온 것을 통해서 불가피하게 입장문을 내지 않을 수 없다, 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 이동형> 예, 법무법인 쪽에서 아마 입장문이 나온 것 같은데, 굉장히 내용이 방대하더라고요. 저도 하나하나 다 읽어봤었는데, 일단 어떤 내용이 들어가지 있는지 설명해주시죠.

◆ 배상훈> 전체적으로 A용지 17장 정도이고요. 내용은 그렇습니다. 전체적으로 지금까지 제기된 의문점, 의혹들에 대한 하나하나씩, 그리고 시간이 재구성될 수 있는 방식의 해명 정도로 얘기되는데요. 그런데 핵심적인 부분은 어쨌든 “블랙아웃 되면 기억이 안 난다” 이것이 가장 큰 부분인 거고, 기억하는 것은 옆에 누워있던 느낌, 옆으로 누워 있던 느낌, 나무를 손으로 잡았던 느낌, (고인을) 깨우려고 했던 것 등 단편적인 기적, 이런 거고요. 그동안 얘기됐던 여러 가지 예를 들면, 손씨하고 A씨가 별로 친하지 않았다. 하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친분이 있고, 사실 또 당시 여러 가지 조문을 안 왔던 부분들, 그리고 주요하게는 이제 관련된 친인척 중에 유력인사가 있는 것에 대해서 전혀 그렇지 않다. 그리고 신발을 버린 경위, 이런 부분에 대한 설명 등 이런 것들 조목조목 되어 있습니다.

◇ 이동형> 예, 저는 오늘 그 내용을 봤을 때, 여러 가지 의혹과 의문점들이 여러 가지 해소가 되더라, 이런 느낌이 있었는데, 교수님이 보시기에는 오늘 입장문을 보고서도 아직까지 혹시 풀리지 않는 의문점이 있습니까?

◆ 배상훈> 일단,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3시 47분, 48분부터 4시 20분 사이에 그것이 전혀 확보되지 않은 거죠. 그러니까 핵심적인 부분은 기억이 안 난다, 그러고 나머지 부차적인 부분은 다 어느 정도 해명이 됐고요. 또 말하자면 여러 가지 억측들, 낭설들, 그 부분에 대한 해명을 주안점에 뒀고, 그런데 정작 본질적인 부분들에 대해서는 사실 저는 그 부분이 아쉽긴 합니다.

◇ 이동형> 예, 그런데 또 입장은 이해가 가는데, 소위 말하면 필름이 끊겼다는 거지 않습니까? 블랙아웃 상태니까 도저히 생각이 안 난다, 이런 건데, 이 입장문 발표에 손 씨 아버지는 어떤 반응이었을까요?

◆ 배상훈> 어떻게 보면 매우 격한 반응을 보이신 것 같습니다. 표현 자체가 ‘가증스럽다’라는 얘기도 표현에 쓰신 것 같고요. 사실 일종에 허탈한 어떤 표현도 있는 거고, 경찰 조사 때 변호사입회 같은 부분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신뢰하지 않는다. 뭔가 그냥 덜어내려고 하는 것 같다는 느낌, 그리고 직접적으로 사과를 받지 못한 부분들. 그러니까 더 큰 깊은 불신을 가지시게 된 것 같습니다.

◇ 이동형> 예, 손 씨 아버지가 입장문에 대해 남긴 의문점도 있는 것 같아요?

◆ 배상훈> 예, 특히, 이제 입장문 부분에 대해서, 그러니까 사실 관계가 다른 부분이 뭐냐하면 당시 CCTV 상황에서 손 씨의 모친한테 전화를 해서 여러 가지 상황에서 자기들이 찾고 있다가 경찰이 신고를 했고, 본인들한테 들어가라고 했던 시간과 실제로 A씨의 부모들이 나가려고 하는 시간이 안 맞는다. 그건 뭐냐 하면, 애초에 나갈 생각이 있었고, 그냥 형식적으로 연락한 거 아니냐. 그러니까 시간대가 안 맞는다, 라고 하는 것이 손 씨 부친의 말이고요. 특히, 술을 먹은 장소에 대한 어떤 것. 말하자면 어디서 술을 먹었는가에 대한 내용이 없다. 그럼 이것은 안 될 수가 없지 않느냐, 그런 부분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 이동형> 예, 확증편향, 이런 얘기도 있고, 또 유족입장에서는 당연히 억울한 점도 있고, 풀리지 않는 의문들이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상황이긴 한데, 너무 또 음모론으로 몰고 간 거 아니냐, 이런 반대쪽의 의견이 있단 말이죠? 특히, 손 씨 아버지가 자신의 블로그에다가 카톡을 공개했는데, 친하지 않았다는 증거로. 그런데 오늘 A씨의 입장문을 보면 굉장히 친했었고, 함께 외국에 여행도 갔다 왔다. 그리고 손씨 아버지가 공개한 카톡이 일부 편집이 된 게 있거든요? 그런 건 어떻게 보십니까?

◆ 배상훈> 예, 그래서 손씨의 어머니가 모 언론에 얘기하신 걸보면 아마 정민 씨와 A씨는 전혀 안 친한 것이 아니라 친한 사이였던 것 같습니다. 말하자면, 정민 씨 부친은 그 부분을 모르셨거나 아니면 어떤 편향 때문에, 본인이 생각하시는 어떤 분노 때문에 그렇게 좀 제기하신 것 같은데요. 손정민 씨의 어머니는 그런 말씀을 하십니다. 사실 친한 동기들이 A씨를 포함해서 7명이고, 엄마들끼리도 교류가 있었다, 그러니까 사실 친한 건 맞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얼마나 친한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가까이 술을 먹을 수 있는 사이는 맞는 것 같습니다.

◇ 이동형> 예, 또 하나 어제인가요? 주말이었죠. 비가 많이 오는 와중에도 모임을 네티즌들이 만들었더라고요? 추모 모입 같은 걸 만들어서 손 씨 사망에 대해서 진실을 밝혀야 한다, 하면서 한강변에 나와서 집회까지 열었는데, 또 모금 활동도 하고, 이 모금 활동을 해서 어떻게 유가족들한테 전달되느냐 했더니 원하면 10% 정도 할 수 있다. 이런 얘기도 했었고, 그리고 여기에 다양한 정치적 이야기도 나오고, 그래서 조금 너무 나간게 아니냐. 아직 결정된 게 아무도 없잖아요? 확인된 사실도 없고, 경찰에서 조사하고 있는 상황인데.

◆ 배상훈> 예, 그래서 손정민 씨 부친께서는 지금 후원문제라든가, 돈 문제라든가, 여러 부분에서 상당히 거부감이 있으신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이거는 손정민 씨 부친하고 관련없이 일부 네티즌들이 이런 것을 하는 거다, 이런 쪽인 것 같습니다. 관련 없는 거를 이렇게 후원이라는 명목으로 하는 것 같아요. 그 부분은 분리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 이동형> 예, 언론, 모든 분들의 관심이 집중된 사건이기 때문에 경찰들도 나름 열심히 수사를 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이게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경찰이 썼던 글이라고 인터넷에 돌아다닌 게 있는데, 이것 때문에 다른 사건을 못 한다, 이런 이야기도 있더라고요? 경찰 출신이시니까, 그런 건 어떻게 보세요?

◆ 배상훈> 어느 부서인지에 따라서 다르죠. 예를 들면, 서초서 강력팀이라고 하면 (이 사건으로) 가죠, 전체 팀이 투입됐으니까. 그런데 다른 경찰서나 다른 경찰청이 그런 얘기를 하는 건 적절하지 않고, 그리고 아시다시피 이제 한 개의 경찰서의 강력팀이 다 투입된다하더라도 초기에는 투입되지만 실제로 어느 정도까지 선을 잡은 다음에는 주력은 다 빼놓습니다. 그러니까 이제 그렇게 말하는 것은 사실 제 경험상 적절하지 않은 거고, 다만 이럴 수는 있죠. 뭔가 경찰서 앞에 언론도 많이 오고, 그러니까 좀 여러 가지 면에서 걸리는 것들이 있다, 라고 볼 수 있지만 직접 자신의 업무가 방해받는 것, 그거는 아닙니다.

◇ 이동형> A씨 입장문을 보면, 경찰 수사에 대한, 조사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던데, 경찰이 꽤 많이 조사를 했더라고요? 지금까지 보면.

◆ 배상훈> 그건 명확히 해야 될 것이 6번, 7번 얘기를 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그런데 그거는 6일, 7일을 간 건 아니고요. 그래서 제가 그걸 면밀히 봤는데, 26일이나 27일에 한 번 갔고요. 29일에 한 번 갔습니다. 거기에 조사를 두 번씩 받은 거죠. 참고인 조사 플러스 최면조사, 같은 자리에서 받은 거니까. 그걸 글쎄요. 그러니까, 왜 분리해놨는지 저는 이해 못하겠습니다. 그걸 하나의 조사라고 봐야 되는 거고요. 본격적인 조사는 5월 4일인가요? 그때 한 번 있었다고 볼 수 있고, 프로파일러 조사가 하나 있습니다. 정확히 4번을 받은 거죠.

◇ 이동형> 예, 조사는 제가 뒤에서 한 번 더 여쭙겠고요. 아까 제가 말씀드린 고(故) 손정민군을 위한 평화집회가 있었던 반면에 친구 A씨를 근거 없는 공격들로부터 보호하자는 모임도 생겨난 것 같아요?

◆ 배상훈> 네, 저도 그걸 봤는데, 아마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 만들어졌나 봅니다. 보호 모임이라고 그래서 몇 개 얘기가 되고 있는데, 사실 사망과 무관하다고 생각돼서 조속한 A씨의 어떤 일상 복귀, 추측성 콘텐츠 양상 차단, 이런 걸 가지고 가입해서 여러 가지 활동이라고 할까요? 그런 걸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이동형> 예, 무죄추정, 이런 것도 있는데, 지금 인터넷에 너무 음모론이 난무하다 보니까, A씨 가족의 신상도 이미 다 털렸다고 하고, 나중에 사건에 아무런 관여를 하지 않았다고 하면 상당한 고통이지 않겠어요? 그렇기 때문에 굉장히 조심해서 접근할 필요가 있겠다, 이런 생각도 들고요. 자, 경찰이 수사 때 프로파일러를 투입했다고 하는 것은 보통 수사 때 프로파일러를 투입하지 않을 거 아니에요? 어떤 의미일까요?

◆ 배상훈> 그렇죠. 이런 변사사건 같은 경우는 실제로 투입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왜냐하면, 투입할 실질적인 이득이 없죠. 왜냐하면, 어떤 이상 심리라든가, 이런 부분을 파악하는데 실제로 그런 상황은 아니지 않습니까? 다만 이제 프로파일러를 투입함으로써 일단 블랙아웃이라는 것에 실질적으로 가능성에 대한 거를 판단했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평소에 심리적 상태가 어떤 것에 특별하게 몰입하는 스타일이라서 술을 먹어도 집중적으로 많이 먹는 스타일의 심리적 특성이라고 하면 블랙아웃이 가능성이 있다. 그런데 그렇지 않은 경우라고 하면 블랙아웃의 가능성이 떨어지지 않느냐. 그런 것 정도는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만에 하나라는 걸 산정하고, 경찰에서는 진짜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이동형> 예, 그러면 그 프로파일러는 A군하고만 이야기하는 건가요?

◆ 배상훈> 아닙니다. 이게 좀 묘한 게 원래는 프로파일러가 투입됐을 때는 변호사 동석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하거든요? 왜냐하면, 변호사가 동석하게 되면 일단 라포(rapport) 형성에 방해를 받습니다. 왜냐하면, 무슨 얘기를 하려고 할 때 변호사가 “그 얘기하지 마세요”라고 그러면 그럼 라포 형성이 말이 안 되는 거예요. 그거는 프로파일러를 투입한다는 거 자체가 아주 의미가 없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했는지 저는 감은 잡히지만 상당히 어려웠을 것이다, 프로파일러 조사 자체는. 그런데 한계점은 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뭔가를 찾으려고 노력을 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이동형> 그런데, 이 친구가 피의자라든지, 그런 신분이 아니니까.

◆ 배상훈> 그렇죠. 그냥 조사 동의를 받고, 본인이 블랙아웃을 주장하시니까, 그런 블랙아웃의 가능성에 대해서 아니면 기타 어떤 심리적 가능성에 대해서 우리가 한 번 해보자, 라고 하면서 그래서 동의를 받고 하는 겁니다. 강제 수사는 아니죠.

◇ 이동형> 예, 이 사건이 결론은 어떻게 날지 모르겠습니다만 지금 일단 국과수의 부검 결과도 다 나온 상태고, 목격자 증언도 들어왔고, 블랙박스라든가, CCTV 분석도 마친 상태 아닙니까? 그리고 친구, 친구 가족까지 조사가 다 끝난 상황인데, 아직 경찰에서 이렇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는 걸 보면 이렇게 그냥 실족사로 끝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 배상훈> 그렇죠. 제가 생각해도 그런 것 같습니다. 이제 제 경험상 이미 결론은 나왔을 겁니다. 제가 보기에는 이미 어느 정도 결론이 나왔고, 왜냐하면 수사라는 것이 완전히 백지에다가 쓰는 것이 아니라 수사선에 a, b, c, d를 놓고, 거기에 따라서 다가가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그 중에 하나씩 버리고 넘어가는 거라서 결론은 나왔지만 발표의 방식이라든가, 또는 여러 가지 것들에 대해서 고민을 하고 있겠죠. 이거는 글쎄요. 뭐라고 말씀드리기가 참 곤란하죠.

◇ 이동형> 예, 그래서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유족들은 또 납득하기가 어려울 테고요. 그러나 당분간 이 사건은 조금 더 논란 속으로 빠져들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들고. 관련해서 비슷한 시기에 평택항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산재사고사건으로 사망한 이선호 군. 같은 청년이 사망했는데, 우리 국민의 관심도라든가, 혹은 언론 보도량이 왜 이렇게 차이가 나느냐. 이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가 언젠가 반성해야 될 부분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우리 제작진도 마찬가지고 저를 포함해서 다 이 문제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이야기할 시간이 있었으면 하는 그런 생각이 듭니다. 이번 사건 관련해서 교수님도 여러 번 사건을 보고, 또 보고 했습니다만 결론이 나지 않을 때 참 저희보다 답답하시겠어요, 전문가의 입장으로.

◆ 배상훈> 이런 사건일수록 그 잔상이 오래갑니다. 돌아가신 분이라든가, 그와 관련된 것들이 오랫동안 가죠. 계속 그 현장을 맴돌 수밖에 없는 사건일 수 있다는게 좀 안타까운 것 같습니다.

◇ 이동형> 알겠습니다. 조금 더 앞으로 수사 결과 발표가 앞으로 있을 테니까,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배상훈 프로파일러였습니다.

◆ 배상훈> 감사합니다.






장정우 PD[jwjang@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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