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안전보건공단, 홈페이지 '사망사고 속보' 삭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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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아래 공단)이 노동자 사망과 관련한 '사망사고 속보'를 홈페이지에 올렸다가 삭제해 말썽을 빚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공단은 '사망사고 속보'를 지난 13일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이들은 "공단은 <사망사고 속보> 를 삭제함으로써 롯데 워터파크 입장에 동조하였다"며 "공단이 사업주의 입장을 대변하는 기관으로 전락한 순간이다"고 했다. 사망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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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효 기자]
▲ 민주노총 경남본부, 마창거제산재추방운동연합, 울산산재추방운동연합,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는 17일 오후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경남지역본부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
ⓒ 윤성효 |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아래 공단)이 노동자 사망과 관련한 '사망사고 속보'를 홈페이지에 올렸다가 삭제해 말썽을 빚고 있다. 노동계는 '공단이 기업에 굴복했다'라 하고, 공단은 '담당자 착오'라고 했다.
공단이 홈페이지에 내용을 올렸다가 삭제했던 사망사고는 지난 12일 오전 11시경 김해에 위치한 워터파크에서 발생한 사고를 말한다. 이날 야외파도 풀장 바닥 이물질 제거 등 수중 청소작업을 하던 노동자(37)가 사망했다. 사고가 난 워터파크 야외 파도 풀장은 최대 수심이 2.4m 정도다.
김해서부경찰서, 고용노동부는 사망 원인 규명하기 위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공단은 '사망사고 속보'를 지난 13일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속보에는 기업명은 없었으며, 발생과 사고 일시, 사고 개요 등 내용이 담겨 있었다. 그런데 속보는 이날 오후 6시경 삭제되었고, 당시까지 조회는 400회가 넘었다.
이에 노동계는 공단을 규탄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경남본부, 마창거제산재추방운동연합, 울산산재추방운동연합,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는 17일 오후 공단 경남지역본부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공단은 <사망사고 속보>를 삭제함으로써 롯데 워터파크 입장에 동조하였다"며 "공단이 사업주의 입장을 대변하는 기관으로 전락한 순간이다"고 했다.
이들은 "속보가 이렇게 운영된다면 앞으로 소규모 사업체의 중대 재해만 홈페이지에 게시되고 대자본의 사망사고는 은폐될 가능성이 높다"며 "우리는 대자본의 부당한 요구를 수용한 공단의 행위에 대해서 규탄한다"고 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 등 단체는 "롯데워터파크 압력에 굴복한 공단 규탄한다", "모든 중대 재해 보고서를 공개하라", "전체 중대 재해 발생 사실을 공지하라", "롯데워터파크 사망사고 제대로 조사하고 강력하게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공단 관계자는 "속보를 올리고 난 뒤 사실 관계 확인이 더 필요했다. 사고 관할 센터에서 수정을 요청했던 것인데 담당자가 잘못 받아들여 착오로 내렸던 것"이라며 "당시 상급자가 자리에 없었고 연락이 안 돼 뒤에 보고하기로 하고 내렸던 것"이라고 했다.
그는 "공단은 공공기관으로 산업재해 예방을 하고 있다. 그런데 해당 기업의 요청으로 속보를 삭제했다거나 기업 편들기를 한다는 주장은 말이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속보 운영과 관련해 절차나 보고 체계,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으며, 앞으로 이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조치를 마련하겠다"며 "현재 해당 속보는 게시되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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