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이 현 순위를 유지하는 비결에 대해 입을 열었다.

김태형 감독은 17일 오후 6시 30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SSG 랜더스와 원정경기에 앞서 "전체적으로 무난하게 잘 하고 있다. 외국인 투수들이 새로 왔다. 3, 5번 타자가 빠져나갔다. 남은 선수들이 잘해주고 있다. 외국인 타자도 마찬가지다. 다들 잘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두산은 이날 경기 전까지 현재 18승16패를 기록하며 5위에 자리하고 있다. 순위는 5위에 밑돌고 있지만 선두 삼성 라이온즈(21승15패)와 단 두 경기 차밖에 안 난다. 두산은 올 시즌에 앞서 내야수 오재일(삼성), 최주환(SSG)를 떠나보냈고, 주전 포수 박세혁이 부상을 당하는 등 시즌 초반부터 순탄치 않은 상황이다.

다행히 트레이드를 통해 품은 내야수 양석환이 떠난 오재일의 1루수 자리를 잘 메꿔주고 있고 김재호와 허경민 등이 건재한 상황이다. 또 외야에는 정수빈이 부진하지만 백업 자원이었던 김인태가 주전으로 나와 3할대의 타율로 외야 한 자리를 차지했다. 박건우와 김재환도 제 몫 이상을 다하고 있다.

김 감독은 "허경민과 박건우의 초반 페이스가 좋고 호세는 꾸준하다. 염려했던 1루에는 (양)석환이가 와서 중요한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현 순위의 비결을 묻는 질문에 중간 투수들의 예상치 못한 활약을 꼽았다. 그는 "중간에 (김)강률이, (이)승진이, (홍)건희가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잘해주고 있다. 그 부분이 크다고 생각한다. 중간은 이 정도까지 생각 안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불펜은 상황에 따라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내보내는 것이기 때문에 보직을 정하기 쉽지 않다. 이제 어느 정도 보직이 정해져서 안정감이 생겼다. 치고 나가는 건 아니지만 잘하고 있다"고 흡족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분발해야 할 부분으로 선발진을 언급했다. 그는 "꾸역꾸역 막고 있다"고 토로했다.

크리스 플렉센(시애틀 매리너스)과 라울 알칸타라(한신 타이거스)를 떠나보낸 두산은 새 외국인 투수로 워커 로켓과 아리엘 미란다를 데려왔다.

로켓은 7경기에서 3승(2패) 평균자책점 2.34, 미란다는 7경기에서 4승(2패)로 활약하고 있다. 뒤를 이어 최원준이 3승(무패) 평균자책점 2.94로 제 몫 이상을 다하고 있으나 유희관이 2승(2패) 평균자책점 6.23, 곽빈은 3경기에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4.50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끝으로 김 감독은 "선발이 더 잘해줬으면 한다"고 힘줘 말했다.

[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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