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故 손정민씨 수사 제대로" 방구석 코난들 빗속에서 한목소리

홍창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17 05:03

수정 2021.05.17 07:49

故 정민씨 경찰 철저한 수사 촉구 집회 열려
故 정민씨 사망 관련 미확인 소문도 파다
故 정민씨 친구 A씨측 "고인 추모할 때" 공식 입장
[파이낸셜뉴스]

지난 16일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열린 故 손정민씨 추모 집회에 많은 시민들이 우산을 쓴 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참석자들은 손정민씨를 추모하며 사건의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사진=김범석 기자
지난 16일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열린 故 손정민씨 추모 집회에 많은 시민들이 우산을 쓴 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참석자들은 손정민씨를 추모하며 사건의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사진=김범석 기자

수백명의 '방구석 코난'들이 故 손정민씨에 대한 경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며 나섰다. 이들은 장대비에 아랑곳하지 않은 채 구호를 외치고 행진하며 경찰과 충돌했는데 故 손씨와 관련한 확인되지 않은 소문도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다.


오늘 17일 경찰에 따르면 굵은 빗줄기가 내렸던 어제(16일)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에 시민들이 故 손씨의 사망에 대한 경찰의 엄정한 수사를 요구했다. 어제 오후 2시께 모인 인원은 200명 정도였지만 뒤늦게 참가하는 인원이 더해져 이 故 손씨를 추모하는 인원은 300∼400명까지 늘어났다.

이들은 '신속·공정·정확 수사 촉구'와 '정민이 죽음의 진상을 규명하라'등의 피켓도 들었다.

이들은 故 손씨 사건을 사실상 살인 사건으로 보고 친구 A씨를 범인으로 지목, 수사기관이 신속히 체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날 추모 집회는 신고되지 않아서 시민들과 경찰이 곳곳에서 충돌했다.

故 손씨 사망 수사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면서 故 손씨를 친구 A씨가 살해했다고 단정짓거나 A씨의 친인척이 사회 유력인사여서 사건을 덮으려 한다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도 퍼지고 있다.

실제로 A씨의 아버지가 전 강남경찰서장이거나 대형 로펌 변호사, 강남세브란스병원 교수의 아들이라는 소문이 돌았지만 모두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A씨 측은 지난 15일 방송된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실화탐사대'에 출연해 "지금은 고인을 추모하고 유족의 슬픔을 위로할 때라고 생각한다"는 공식 입장을 처음으로 밝혔다. A씨 측은 "사소한 억측이나 오해는 경찰수사 결과가 나오면 저절로 해소될 것으로 믿고 있다"며 "그때까지 참고 기다리며 애도하는 것이 저희가 지켜야 할 도덕적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중앙대 의대 본과 1학년이던 故 손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께부터 이튿날 새벽 2시께까지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탑승장 인근에서 친구 A씨와 술을 마시고 잠이 들었다가 실종됐다. 그는 닷새 뒤인 30일 실종 현장에서 멀지 않은 한강 수중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부검 결과 故 손씨의 사인은 익사로 추정됐다.

지난 15일 방송된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실화탐사대'. /사진=MBC 방송화면 갈무리, 뉴스1
지난 15일 방송된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실화탐사대'. /사진=MBC 방송화면 갈무리, 뉴스1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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