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계 큰 별' 故 이춘연, 눈물의 영결식…이병헌 "거산 같은 분"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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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한국영화계 큰 별 故 이춘연 영화인회의 이사장 겸 씨네2000 대표가 영면에 들었다. 향년 71세.

고인의 영결식은 15일 오전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2층에서 엄수됐다. 배우 권해효의 사회로 평소 고인을 따르던 영화계 후배 감독 및 배우들의 추도사와 추도 영상이 상영, 영화진흥위원회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됐다.

故 이춘연 영화인회의 이사장은 11일 서울 방배동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전라남도 신안 출생으로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연극영화학과 졸업 후 1970년대 연극무대에서 활동하다 1983년부터 영화계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1984년 '과부춤'을 시작으로 '접시꽃 당신',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영웅연가', '더 테러 라이브' 등을 기획∙제작했고, 씨네2000 대표로서 '여고괴담' 시리즈를 제작해 한국 공포 영화의 새 지형을 열었다. 이 시리즈는 한국영화계의 신인 감독 및 배우의 등용문으로 자리매김했다. 영화계 선후배들을 아우르며 한국영화의 중흥을 이끈 주역이기도 했다.

영결식은 영화인장으로 치러졌으며, 장례위원장 김동호, 장례고문으로는 신영균, 정진우, 임권택, 황기성, 손숙. 장례위원으로는 강우석, 강제규, 고영재, 권영락, 김규리, 김두호, 김병인, 김서형, 김세진, 김영진, 김유진, 김인수, 명계남, 문성근, 민규동, 민병록, 박중훈, 박찬욱, 방은진, 배창호, 봉준호, 손예진, 신철, 안성기, 안정숙, 이병헌, 이용관, 이은, 이장호, 이준동, 이준익, 이창동, 유인택, 정상진, 정윤수, 정지영, 주진숙, 지상학, 차승재, 채윤희, 최재원, 최정화, 하정우. 준비위원으로는 김복근, 유창서, 이미영, 이진성. 대외업무는 이창세, 배장수, 오동진, 이무영 등으로 시대를 함께했던 영화계 선후배들이 나섰다.

이날 이병헌은 "저의 30년 영화 인생을 함께해 준 거산 같은 분이다. 더 이상 뵐 수 없게 됐다는 비현실의 현실이 비탄스럽다"라며 "우리에게 10년, 20년 더 가르침을 주셨어야 맞다. 저 이병헌이 잘 하고 살아가는지 살펴봐주십시오. 무한히 존경했고 사랑했고 감사하다. 죄송스러운 마음"이라고 추모사를 낭독했다.

김규리는 "아직도 믿겨지지 않는다. 대표님의 빈자리를 저희가 어떻게 채워야 할지 겁이 난다. 어디서 그 지혜와 힘을 구할 수 있을까. 한국영화에 늘 푸르른 산처럼 계셔달라"라며 눈물을 쏟았다.

이준익 감독은 "형님이 가신 그 자리 잘 채우도록 하겠다. 흔들리지 않겠다. 좋아했고 존경했고 사랑한다"라고, 이창동 감독은 "영화인들이 많이 모인 자리면 항상 이춘연이 있었다. 언제나 당신이 지키고 있었기 때문에 든든하고 안심이 됐다. 언제나 있을 줄 알았던 존재, 기둥이 사라지고 말았다. 빈자리가 너무 크다"라고 비통한 심경을 드러냈다.

[사진 = 故 이춘연 대표 영화인장 장례위원회]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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