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한경DB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한경DB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재산이 나흘새 250억달러(약 28조원) 증발했다. 도지코인을 비롯 암호화폐 관련 발언을 내뱉자 테슬라 주가가 급락해서다.

14일(현지시간) 미국 CNBC에 따르면 머스크 재산은 나흘새 250억달러 증발했다. 지난 9일 기준 순자산 가치는 1840억달러(약 207조원)이었지만 10~13일 4거래일 연속 테슬라 주가가 급락하면서 재산 규모가 1590억달러(약 179조원)까지 줄었다.

머스크 재산 대부분은 테슬라 주식 보유분이다. 테슬라 주식이 오를 땐 재산이 급격히 불지만 떨어지면 그 반대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 1월 25일 고점(900.4달러)을 찍은 이후 하락 중이다. 지난 14일 종가는 589.74달러로 고점 대비 30% 이상 떨어졌다. 이에 그의 재산도 줄어든 것이다.

주가가 떨어진 것은 미국 경제가 회복 국면에 접어들면서 미국 중앙은행(Fed)가 조기 긴축에 나설 것이라는 불안감이 커져서다. 그간 증시 급등 배경이었던 유동성을 회수하겠다는 의미다. 또 미 정부가 법인세를 인상할 것이라는 이슈도 증시를 누르면서 테슬라 주가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여기에 일론 머스크의 기행도 테슬라 주가에 부담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일론 머스크는 말 한 마디로 도지코인 가격을 떨어뜨리고 테슬라 차량 구매자의 결제 수단으로 비트코인 사용을 중단한다는 등 연일 암호화폐 시장을 흔들고 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