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이어 시중은행도 중금리대출 늘린다

이윤형 2021. 5. 13.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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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중금리 대출 제도 개선방안' 중·저신용층에 대출 공급요건 확대
사잇돌대출 늘리고 연계대출로 중신용자 지원..은행계 저축은행도 상품 대응
정부의 중금리대출 활성화 정책으로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을 확대하는 가운데 시중은행도 중금리 대출 확대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KB국민은행>

정부의 중금리대출 활성화 정책으로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중저신용자 대출 금리를 낮추는 등 공급을 확대하는 가운데 시중은행도 중금리대출 확대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앞서 금융당국은 금융권의 중금리 대출 요건을 개편해 공급을 늘리는 방안을 내놨다. 업권별로 중금리 대출 인정 요건을 완화해 해당 폭을 넓히고, 금리 상한은 내려 중·저신용층에게 중금리 대출이 집중적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는 고신용 직장인 신용대출 최대 한도를 축소하고 중저신용자 대출 금리를 최대 1.2%포인트 낮추기로 했다. 한도는 7000만원으로 그대로 유지된다.

신규 취급분부터 카카오뱅크 고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최고한도는 마이너스통장대출 1억원에서 5000만원으로, 신용대출은 건별 1억원에서 7000만원까지 줄어든다.

케이뱅크는 오는 2023년까지 4등급 이하 중·저신용자 고객 비중을 30%까지 확대할 계획이며 올해 안에 정책 중금리대출 상품인 '사잇돌 대출'을 출시할 전망이다.

시중은행도 '중금리 대출 제도 개선 방안'에 따라 중·저신용층에 대한 대출 공급요건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시중은행은 정부 방안에 따라 사잇돌대출 적격 공급요건에 신용점수 요건을 신설한다. 사잇돌대출에 신용등급 요건을 신설해 신용점수 하위 30% 차주(기존 5등급 이하)에 사잇돌대출의 70% 이상이 공급되도록 할 계획이다. 그동안 사잇돌대출은 별도의 신용점수 요건이 없어 그간 고신용층에 집중 공급되고 있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지난해 기준 전체 사잇돌대출 공급액 중 55%가 신용등급 1~3등급 차주에 해당했다.

현재 5개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 개인신용점수 별로 5단계(▲900점 초과 ▲801-900점 ▲701-800점 ▲601-700점 ▲501-600점)를 나눠 사잇돌대출을 운영하고 있다. 평균 금리는 구간별로 ▲5.148% ▲5.444% ▲5.496% ▲5.728% ▲7.57%였다.

은행별로는 구간 전체를 3%대에 공급하는 우리은행과 4~5%대로 제공하는 신한은행이 낮았다. 나머지 은행은 대부분 5~6% 후반대를 보였다.

은행이 신용도가 부족한 고객을 제2금융권 중금리대출로 연결해 주는 '연계대출' 활성화도 추진한다. 연계대출은 은행을 방문한 고객이 정보제공에 동의할 경우 타 금융회사 금리·한도를 일괄 조회한 후 대출이 가능한 회사로 연결해주는 제도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 조건이 맞지 않는 고객들에게 계열사 저축은행이나 제휴된 금융사에 대출 신청을 대신 해주는 제도라고 보면 된다"며 "은행 연결 이후 대출 심사는 연결된 금융사가 진행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연계대출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은행이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과 연계한 중금리대출 실적을 은행 경영실태평가(사회적 책임 이행실태)에 일부 반영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또 연계대출 과정에서 실무자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연계대출 표준업무방법(Best Practice)'도 보급한다. 저축은행중앙회-은행연합회 등이 협력해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에 따른 연계대출 표준업무 프로세스를 마련하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은행계 저축은행들은 중금리대출 우대 혜택을 늘리고 있다. NH저축은행은 중금리 신용대출상품인 'NH직장인 행복대출'로 서민금융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상품은 신용등급에 따라 최저 연5.5%에서 최고 연 19.4%의 금리로 최소 300만원에서 최대 5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NH멤버스 회원 가입 고객은 0.1% 우대 혜택을 제공한다.

NH저축은행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자체 신용평가시스템(CSS) 고도화를 통해 중저신용자 대상 상품을 세분화하고, 모바일 앱 거래서비스를 지속 개선해 대출 가능한 고객 범위를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나저축은행은 지난달 언택트 금융서비스 확대를 위한 비대면 중금리 신용대출상품 '원큐슈퍼드림론'을 출시했다. '원큐슈퍼드림론'은 근무중인 직장에서 3개월 이상 재직중인 연 소득 3500만원 이상, 만 27세 이상의 급여소득자를 대상으로 하며, 최저 5.9%의 금리로 최대 1억원의 대출 한도를 제공한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중금리대출 지원을 위해 최근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앞서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지난 6일 이사회를 열고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안건을 결의했다. 우리금융은 "이번 유상증자로 서민금융 중심의 중금리 대출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한 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윤형기자 ybro@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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