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암 고백' 보아 오빠 권순욱 "의사들 왜 이렇게 싸늘한지"[전문]

오경묵 기자 2021. 5. 12.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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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뮤직비디오 감독 권순욱씨. /인스타그램

가수 보아의 오빠이자 광고·뮤직비디오 감독인 권순욱(40)씨가 최근 말기 암 투병 사실을 고백한 뒤 받은 응원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권순욱은 12일 인스타그램에 ‘많은 응원 감사하다. 덕분에 정말 많은 기운 얻었고 치료의 고통은 심하지만 이 기운으로 최대한 열심히 버텨보겠다’는 문구가 담긴 이미지를 올렸다.

권순욱은 “솔직히 이렇게 많은 분이 응원해주실 줄 전혀 몰랐고, 치료 사례와 여러 병원, 교수님들에 대해서 추천해주실 줄 몰랐다”며 “복막암 완전 관해 사례도 보이고 ,저도 당장 이대로 죽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는데 의사들은 왜 그렇게 싸늘한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는 의사들로부터 ‘이 병이 나을 거라고 생각하세요? 이 병은 낫는 병이 아녜요’, ‘항암 시작하고 좋아진 적 있어요? 그냥 안 좋아지는 증상을 늦추는 것뿐입니다’, ‘최근 항암약을 바꾸셨는데 이제 이 약마저 내성이 생기면 슬슬 마음의 준비를 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주변 정리부터 슬슬하세요’ 등의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에 입원했을 때 그리고 다른 병원 외래에 갔을 때 제 가슴에 못을 박는 이야기들을 제 면전에서 저리 편하게 하니 도대체가 제정신으로 살 수가 없었던 시간들이었다”라며 “하지만 여러분의 응원과 조언들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서 이 시도 저 시도 다해보도록 하겠다”고 했다.

/인스타그램
/인스타그램

권순욱은 지난 10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말기 암 투병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환자의 기대여명은 3~6개월 정도로 보이나 복막염이 회복되지 않는다면 이로 인해 수일 내 사망 가능한 상태’라는 진단서를 공개했다.

그는 “의학적으로 이미 죽은 사람 판정하는 병원과 하루하루 죽어가는 몸의 기능들을 보며 이제 자신이 많이 없어진 상태”라며 “마지막까지 할 수 있는 치료는 시도 중이고 기약 없는 고통이지만 희망을 잃지 않으려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했다.

권순욱 감독이 올린 게시물에 보아가 댓글을 달았다. /인스타그램

권순욱은 “한창 신나게 일해도 모자랄 나이에 불과 몇 달 전까지 멀쩡했던 나에게 젊은 나이의 암은 정말 확장 속도가 무서울 정도로 빠르다는 걸 깨닫게 됐다”며 “모두 건강관리 잘 하셔서 이런 고통을 경험하지 않기를 기원한다”고 했다.

보아는 권 감독의 게시물에 직접 댓글을 달았다. 보아는 “우리 이겨낼 수 있다. 오빠는 정말 강인한 사람이란 생각이 든다. 매일매일 힘내줘서 고맙다”고 했다.

권순욱 감독(왼쪽)과 동생 가수 보아.

◇ 다음은 권순욱의 인스타그램 글 전문

솔직히 이렇게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실 줄 전혀 몰랐고, 치료 사례와 여러 병원, 교수님들에 대해서 추천해 주실 줄 몰랐습니다.

복막암 완전 관해 사례도 보이고 저도 당장 이대로 죽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는데 의사들은 왜 그렇게 싸늘하신지 모르겠습니다

이 병이 나을 거라고 생각하세요? 이 병은 낫는 병이 아녜요...

항암 시작하고 좋아진 적 있어요? 그냥 안 좋아지는 증상을 늦추는 것뿐입니다.’

‘최근 항암약을 바꾸셨는데 이제 이 약마저 내성이 생기면 슬슬 마음에 준비를 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주변 정리부터 슬슬하세요’

‘환자가 의지가 강한 건 알겠는데 이런저런 시도로 몸에 고통 주지 말고 그냥 편하게 갈 수 있게 그저 항암약이 듣길 바라는게...’

각각 다른 의사에게서 들은 이야기입니다.

최근에 입원했을 때 그리고 다른 병원 외래에 갔을 때 제 가슴에 못을 박는 이야기들을 제 면전에서 저리 편하게 하시니 도대체가 제정신으로 살 수가 없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들의 응원과 조언들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서 이시도 저 시도 다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지인분들죄송해요

#메세지랑댓글달려보고니자꾸눈물이나서

#천천히마음좀추스려지면하나씩써볼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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