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감 약화된 비트코인…거품 붕괴 위기?
비트코인 시총 비중 올 초 70%→42%
"알트코인에 개인 투자자들 몰려"
"시장지배력 약화, 2017년 떠올라"
12일 글로벌 암호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20분(한국시간) 기준 비트코인 도미넌스(시가총액 점유율)은 42.4%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초 70%였던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지난달 말 절반 밑으로 내려간 이후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올 들어 비트코인의 시가총액 점유율은 계속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이는 최근 알트코인이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개인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대신 이더리움 등 알트코인에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표적으로 이더리움은 국내 거래소 빗썸에서 지난해 말 81만원대 수준에서 현재 500만원을 넘어서며 6배 넘게 치솟았다. 이더리움 도미넌스는 연초 10% 초반 수준에서 5개월여 만에 19.2%로 올랐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연일 띄우기에 나서는 도지코인의 경우 올해 상승률이 1만%를 넘을 정도다.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 강남 고객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가격이 표시되고 있다. 2021.04.26. [email protected]
블룸버그에 따르면 JP모건은 지난 7일 보고서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알트코인으로 몰리며 비트코인의 지배력이 약화되는 데 대해 '거품'의 신호로 볼 수 있으며, 버블이 정점에 달했던 2017년을 연상케 한다고 지적했다.
데이터트랙의 공동 설립자인 니콜라스 콜라스는 비트코인의 점유율이 40%로 내려가면 비트코인을 제외한 암호화폐 가격이 빠르게 따르게 떨어질 수 있다고도 전망했다.
실제 2017년 말~2018년 초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투자 광풍에 가격이 치솟다가 순식간에 폭락하며 강한 조정을 겪었던 당시 시장 비중을 보면, 코인마켓캡에서 지난 2017년12월11일 비트코인 비중이 62.8%이었으나 2018년1월 40% 아래로 내려갔고 한때 33.4%까지 뚝 떨어졌다. 비트코인 비중은 같은 해 3월 40% 수준을 회복했다.
인호 고려대 블록체인연구소장은 "알트코인으로 투자자들이 몰려가다가 어느 한계에 도달해 던지기 시작하면 조정이 크게 올 수도 있다"라고 경고했다.
현재 알트코인의 약진으로 암호화폐 대장 격인 비트코인의 존재감이 약화된 모습이지만, 여전히 비트코인의 지배력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인 소장은 "비트코인은 암호화폐 시장에서 달러 같이 '기축통화' 역할을 하고 있고 발행량이 정해져 있어 신뢰성 면에서 기관투자자들이 더 선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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