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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대선 승리 공식은 '중도 확장'…"윤석열·안철수 하나 돼야"


입력 2021.05.12 11:31 수정 2021.05.12 11:34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4·7 재보선 완승에서 승리 교훈 두 가지 얻어

'강경보수와의 단절', '개혁후보 선출'이 그것

보수 신뢰 받으면서 중도 확장 가능해야 필승

소장 개혁파로 해왔던 '원며들다' 함께 해달라"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모임 '명불허전 보수다'에 '개혁, 아직도 가야할 길'을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원희룡 제주도지사 측 제공

야권의 차기 대권 잠룡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과 만나 '중도 확장성'을 기치로 하는 내년 3·9 대선 승리 공식을 내놓았다. 그는 국민의힘 후보를 비롯해 당 밖의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까지 하나 되는 단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원희룡 지사는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모임 '명불허전 보수다'에 '개혁, 아직도 가야할 길'을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그는 먼저 국민의힘이 완승을 거뒀던 지난 4·7 재보궐선거 결과에서 △강경보수층과의 단절 △개혁적 후보 선출 등의 두 가지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원 지사는 "그동안 소위 '아스팔트 보수'라 불리던 국가·배타주의적이며 폐쇄적인 강경보수층과의 단절을 시켜냈다"며 "물론 우리는 다양한 세력 안에서 국가발전의 동력을 만들어야 하기에 이 분들을 적대시할 이유는 전혀 없지만 어떤 세력이 다른 세력을 배제하는 것은 문제이다. 그런 면에서 강경보수층의 비합리적인 모습과 단절한 것이 승리방정식의 첫 번째"라고 했다.


이어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개혁적 후보를 선출한 것이 두 번째로, 선거 초반 여론조사가 순차적으로 역전되며 결국 국민들이 바라는 합리적이고 중도를 지향하는 후보가 선출됐다"며 "이 과정에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탄핵과 5·18 민주화운동 관련 사과와 약자와의 동행 같은 부분들이 유효했다. 앞으로도 입법적인 노력과 정권 비전으로 업그레이드 시키는 게 우리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 3·9 대선을 극단적 증오정치와 편가르기 정치를 자행하고 있는 문재인정권을 심판하는 선거가 돼야 한다고 바라봤다. 문 정권이 재보선 패배에도 불구하고 강성 친문 지지층을 뜻하는 '대깨문 세력'에 휘둘리고 있다고 진단하며 보수 진영에 승리의 가능성이 충분히 열려 있다고 진단했다.


원 지사는 다음 대통령이 문 정권의 '편가르기 정치'를 종식시키기 위한 '통합의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역사상 최악의 국론분열로 이어진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객관성과 균형을 담보하는 통합의 대통령, 단순한 '승리'만이 아닌 대한민국 전체를 전진시킬 수 있는 대통령이 돼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결론적으로 원 지사는 '보수의 신뢰를 받으면서도 중도로의 확장이 가능한 후보'가 보수진영 전체의 필승후보가 될 것이라 내다봤다. 그는 "그런 점에서 하나로의 단합은 승리의 필수 조건이 될 것이다. 당내 인물과 윤 전 총장, 안 대표가 하나돼 경쟁하며 과거와 단절된 우리의 초심을 이뤄내며 국가를 통합과 미래로 끌고 갈 수 있는 후보가 돼야 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원 지사는 초선 의원들을 향해 자신이 이같은 차기 대선 후보상의 적임자라 어필했다. 그는 "원희룡이 그동안 소장 개혁파로서 20년 간 해온 것, 그리고 제주도에서 미래의 대한민국을 위해 디지털 섬과 탄소 없는 섬 만들기를 해왔던 '원며들다'를 함께 해달라"고 말했다.


'원며들다'는 배우 윤여정 씨가 최근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며 세간에 만들어진 유행어진 '윤며들다(윤여정에게 스며들다)'에서 착안한 말이다. 원 지사는 "국민의힘의 대선 후보를 선출하는 오스카의 시간이 오고 있다. 무대가 왔을 때 주연상이든 감독상이든 받을 수 있는 준비를 할 것"이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한편 본인이 초선 의원으로 활동했던 지난 16대 국회에서 신선하고 개혁적인 목소리를 내며 대표적인 당내 소장파로 자리매김했던 원 지사는 후배격인 21대 국회 초선 의원들을 향해 당부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당이 '주류만의 정치'로 묶이는 것을 막고 국민과 중도층을 향해 열어주며 자화자찬이 아닌 반성, 미래를 위한 개혁과제를 제시하는 데 젊은 의원들이 앞장서야 한다"며 "당 지도부나 주류만을 쳐다보는 정치가 있고 국민을 상대하는 정치가 있다. 초선 의원들이 커나가는 과정에서 민심을 당 안으로 끌어들이는 역할을 하며 그 속에서 인지도와 지지도가 생겨야 당이 건강해지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더해 원 지사는 '2030 세대와의 코드'를 맞추는 데 주안점을 둬야 한다고 바라봤다. 그는 "2030 MZ세대가 문재인 정권으로부터 이탈되어 있다는 것은 우리에게 절대적인 기회로 놓쳐서는 안 된다"며 "꼰대정당에서 탈피해 2030 젊은 세대가 참여하고 그들의 목소리가 당 안에서 발견되는 정당은 만들기 위해 분발해달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원 지사는 "2030이 고민하는 대화 주제, 즉 암호화폐와 부동산·일자리 문제 등을 함께 논의하며 다음 세대를 위해 진정으로 함께 하는 미래정당의 모습을 갖추기 위해 나도 더 열심히 할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여러 아젠다를 갖고 2030과 함께 하며 혁신의 모습을 만들기 위해 함께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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