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 왜 안 꼈죠?" '상남자' 진구, 現아내♥는 ‘무도’서 고백한 짝사랑女 (f.이병헌) ('옥문아') [종합]
OSEN 김수형 기자
발행 2021.05.12 08: 32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상남자의 정석을 보여준 진구가 오랜만에 영화 홍보와 함께 출연한 가운데, 다양한 입담과 더불어 과거 '무한도전'에서 나왔던 아내와의 러브스토리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11일 방송된 KBS 2TV 예능 ‘옥탑방의 문제아들(옥문아들)'에서 진구가 변함없는 상남자 포스로 출연했다.
이날 김용만은 “크러스의 끝판왕 상남자가 온다”면서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장착한 배우 진구를 소개했다. 이어 5년만에 예능을 출연한 이유에 대해 진구는 “그 동안 작품이 없었다, 이번에 영화를 찍어 홍보하러 왔다”면서 영화 ‘내겐 너무 소중한 너’라는 영화를 언급, 진구는 “지금 역할 중 가장 따뜻한 역할이라 강하지 않다, 중복 장애를 가진 아이를 보며 나쁜 아저씨가 사람이 되어가는 내용이다”고 설명했다.  

진구는 ‘태양의 후예’도 언급하며 “대작가 김은숙 작가에게 감사해,날 써준다고 했을 때 역할 상관없이 기쁜 마음으로 참여했고 감사하게도 어울리는 옷을 입혀주셨다”며 감사인사를 전했다. 
캐스팅 오디션 비화를 묻자 진구는 “농담식으로 비빔국수 만들어줘서 캐스팅한 거라고 하시더라”면서 센 역할 하다보면 병에 걸리지 않냐고 묻자 진구는 “사나이병이 생겨, 병원에 가도 엄살을 못 부리겠더라”면서 “스텝들이 롱패딩을 줘도 참을 수 있다고 (강한척) 하는데 핫팩은 받는다”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무엇보다 진구는 2003년 드라마 ‘올인’에서 리틀 이병헌 아역으로 데뷔한 바 있다. 진구는 ‘올인’ 오디션에서 2000대 1로 데뷔한 것에 대해 "당시 대본 2권 주고 빨리 외우라고 해, 기다리기 힘들다고 하더라, 당시 반말하는 냉랭한 분위기에 기분이 안 좋았고 예의가 없단 생각에 나도 틱틱 거렸다”고 떠올렸다. 거의 짜증내다시피 했으나 결과적으로 합격했다고. 
진구는 스케일이 이렇게 큰지 몰랐는데 나중에 보니 상상 이상의 스케일이었다,"‘올인’ 첫방송 보는데 손 떨며 시청했다”면서 “내가 큰 잘못을 했구나 나중에 느꼈다”며 비화를 전했다. 하지만 이후 2~3년 가까이 작품 못했다는 그는 ‘논스톱’으로 복귀했다면서 영화 ‘비열한 거리’까지 캐스팅됐다고 했다.
분위기를 몰아, 진구에게 봉준호 감독 ‘마더’의 캐스팅 비화를 물었다. 진구는 “영화 ‘마더’ 대본집을 보니 평소 장난스럽게 하던 내 말투더라, 나를 닮은 캐릭터라 신기했다”면서 “원래 안 그러는데 너무 재밌어서 매니저와 함께 대본을 완독했다”고 떠올렸다. 알고보니 3년 전 이미 진구가 캐스팅이 되었던 것. 진구를 생각하며 캐릭터가 완성된 것이었다. 
이에 진구는 "아무것도 모르고 오디션을 보러 봉준호 감독을 찾아갔고,  2년 동안 숨겨졌던 비밀을 알게 됐다"며 영화같은 반전 스토리를 전했다. 
이때, 김용만은 “진구가 유부남인 걸 모르는 사람이 많다”고 하자 김숙과 송은이는 “왜 속이고 다녔죠? 반지를 왜 안 끼냐, 유부남인 줄 몰랐다”며 몰아갔다. 알고보니 결혼 8년차 품절남에 아이가 둘이라고.  
2014년 결혼에 골인했으나 총각역할을 많이 했다는 진구는 “과거 기자회견에서 아내와 아이 얘기를 했는데 그 얘기가 안 나가 마치 총각 이미지를 고수한것처럼 됐다”고 억울해했고 김용만도 “‘태양의 후예’가 재방송이 많이 되는 만큼 서상사 이미지도 강한 것”이라며 유부남보단 총각 이미지가 강하게 굳혀졌다고 인정했다.  
결혼 8년차인 그에게 대화가 끊길 시기가 아닌지 떠보자 진구는 “전혀 그렇지 않다, 그렇다고 무작정 행복은 아니다”고 답하면서 “다툼도 있지만 아내의 고충을 공감하며 더 얘기하려 하는편, 조금씩 도와주니 친해지고 더 살가워졌다, 아이들과도 잘 논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남편들의 ‘귀가 공포증’ 얘기가 답으로 나오자 진구는 호칭 공포증이 있다고 했다. 진구는 “아내가 ‘오빠’ 라고 부르면 심장이 덜컹해, 의무감과 책임감때문, 무언가 힘든일이 기다리고 있을까, 불안함에 압박이 있다, 별거 아닌데도 혼자 겁먹는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를 듣던 정형돈은 “지금 아내가 과거 2013년 ‘무한도전’에서 고백했던 사람 아니냐”면서 “당시 속앓이 하며 고백했는데, 촬영 후 진구가 지금의 아내가 마음을 주지 않아 시련에 술로 달랬다”고 떠올렸다. 진구는 “방송에서 고백이 결혼에 도움이 많이 됐다,고백 전에 시큰둥했는데 좋아하는 마음을 방송에 공표하니 날 좀 더 믿어주며 확신이 생긴 거 같다”며 회상했다. 
프러포즈에 대해 묻자 진구는 “처음 만났을 때부터 6개월간 영상편집을 배워서 공들여 영상을 만들었다,아내 생일 즈음 친구들이 이벤트를 도와줬다”면서 “단 둘이 남았을 때 프러포즈 영상을 1시간 동안 보여줬고, 선물 안에 반지가 있었다,아내가 바로 예스라며 승낙했다”며 쑥스러워했다.  
현재 두 아들이 6,7살이라는 진구는 집에서 어떤 아빠인지 묻자, “아이들 수준을 맞춰서 놀아줘, 영화도 동화책 읽어주 듯 캐릭터 설명해주고 게임 얘기도 함께 한다”면서 친구같은 아빠가 된 진구만의 육아 노하우를 전했다.  
무엇보다 진구가 상남자인 만큼 아들들도 비슷한지 묻자  진구는 “사나이는 울면 안 된다고 사나이를 강조하니까 아들도 사나이에 중독됐다”면서 미안하고 속상했던 때에 대해선 “큰 아들이 발톱을 부상당했는데 다친 걸 숨기더라, 사나이는 아픈 척 하면 안된다고 아들이 얘기해, 그런 건 사나이도 안 해도 된다고 했다”며 에피소드 자판기다운 입담으로 웃음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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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옥타방의 문제아들’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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