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한 대학서 교수 34명 사망..끝없는 코로나 비극

코로나19로 남편을 잃은 아내(가운데)가 인도 아메다바드 병원 영안실에서 슬퍼하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인도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 발생 추이. [월드오미터 홈페이지 캡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극심한 혼돈에 빠진 인도에서 최근 18일간 한 대학서 교수 34명이 숨지는 등 비극이 끊이지 않고 있다.

11일 타임스오브인디아, 더뉴인디언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의 알리가르 무슬림대(AMU)에서 최근 18일 동안 전·현직 교수 34명 이상이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었다.

이같은 사실은 이 대학의 타리크 만수르 부총장이 인도 정부기관인 인도의학연구위원회(ICMR)에 보낸 편지를 통해 밖으로 알려졌다. 만수르 부총장은 편지에서 "캠퍼스와 인근 지역사회에 이 같은 죽음으로 이끄는 특정 변이 바이러스가 퍼진 것 같다"며 이에 대해 연구해달라고 요청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인도 코로나19 폭증의 한 원인으로 이중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을 지적하고 있다. 이중 변이는 변이 바이러스 두 종류를 함께 보유한 바이러스로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염성과 파괴력이 더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에서는 지난해 12월 이중 변이 B.1.617이 발견됐으며 이후 이와 유사한 변종이 여러 개 더 확인됐다. AMU에서는 지난달 20일 첫 희생자가 나온 후 지난 7일까지 의대, 공대, 법대 등 여러 단과대 소속 교수들이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었다. 희생자 중에는 만수르 부총장의 형제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부 라자스탄주의 한 마을에서는 코로나19 희생자의 장례식에 참석한 이들 가운데 21명이 숨졌다. 지난달 21일 키르바 마을로 코로나19로 숨진 이의 시신이 옮겨졌고 장례식에는 약 150명이 참석했다고 이코노믹타임스는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식이 진행되는 동안 참석자들은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았다. 시신은 보관 포대에서 꺼내졌고 매장 과정에서 여러 명이 이를 만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당국은 "21명 가운데 서너명만 코로나19로 숨졌으며 나머지 사망 대부분은 노인 집단에서 나왔다"며 사망자 가족 등 147명의 샘플을 채취해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실시간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인도의 이날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32만9517명으로 집계됐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